전 남친과 동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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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과 동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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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과 나의 동거 스토리가 세상에 공개될 때쯤, 우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몇 개월 동안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맞추고, 상견례와 결혼식을 올릴 장소도 알아보고, 주례, 그리고 청첩장까지 돌렸다. 그 순간들이 매번 신기하게도 믿기지 않았던 것 같다. 헤어질 때는 결혼까지 올 줄 몰랐던 우리가 벌써 결혼식을 하루 앞둔 채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후… 나 벌써부터 떨려.”

“드디어 내일 우리 결혼식이네.”

“그러니까… 넌 안 떨려?”

“나도 떨려. 근데 설레는 마음이 훨씬 커서 잘 모르겠다.”





김태형이 바스락 거리며 몸이 내 쪽을 향하게 고쳐 누웠다. 그 다음 예쁜 웃음을 보이며 한 손으로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이제는 김태형의 손길에 익숙해져 나 역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간질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 우리 결혼하고도 지금처럼 잘 지낼 수 있겠지? 결혼식을 앞둔 나는 어쩔 수 없는 불안함을 숨기지 못한 채 김태형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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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하지 마, 김여주. 난 너 놓칠 생각도 없고, 널 울게 할 생각도 없어. 많은 일을 겪은 만큼 우리는 더 잘 지낼 거야.”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이게 바로 김태형의 효과인가 싶다. 어느 순간부터 김태형은 내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있었고, 김태형이 옆에 있으면 불안함도, 걱정거리도 다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내 손을 꼭 잡아오며 안심하라는 듯한 신호를 보내오는 김태형에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태형은 나를 끌어안고서 내 이마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나 역시 김태형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며 그의 품에 파고 들었고, 우리는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있을 결혼식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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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부터 울린 알람은 김태형과 나를 매우 바쁘게 했다. 결혼식 당일인 만큼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고, 김태형 역시 마찬가지인 듯 싶다.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대충 씻고 바로 예약해 둔 숍에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다. 김태형과 함께 고른 벨라인 화이트 웨딩 드레스와 어울리는 화사한 신부 화장을 받고, 로우번으로 머리를 낮게 묶어 면사포를 고정했다.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자 바로 식장으로 이동해 웨딩 드레스를 갈아입고 신부 대기실에 앉아 하객들을 결혼식에 찾아와 준 하객들을 맞이했다. 뭐, 그중에는 당연히 강주아도 있었고.





“김여주 나 왔다-.”

“어, 요즘 바쁘다더니!”

“아무리 바빠도 너네 결혼식은 와야지.”





김태형과 내가 출연한 동거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너무 잘 터졌다는 이유로 요즘 너무 바빠진 강주아의 결혼식 방문은 너무나 반가웠다. 나도 결혼식 준비로 바쁘고, 강주아도 피디 일이 바빠 요 몇 달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보니 감동스러울 정도다. 강주아, 너 좀 감동이다?





“감동할 것도 따로 있다, 이 기지배야.”

“야… 나 너무 떨려……”

“뭘 떨고 그래. 떨지 말고 좀이따 식장에서 봐.”

“벌써 가게?”

“김태형도 보고, 축의금도 넣고 해야지.”

“오, 축의금 빵빵하게 알지?”

“응, 500원 넣는다-.”





강주아와 나란히 앉아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자니 긴장으로 인해 뻣뻣했던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래서 단짝 친구는 뭔가 달라도 다른가 싶다. 나와 강주아는 찰싹 달라붙어 사진도 찍고, 못했던 얘기들도 나누며 엄청 웃었다. 내가 진짜 너 때문에 웃는다, 강주아.





“그나저나 너네가 진짜 결혼을 한다니까 놀랍긴 해.”

“그치? 난 방금까지도 안 믿겼다니까.”

“그래도 김태형만큼 너 좋아해주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냐?”

“그래서 이렇게 결혼하잖아!”





생각해보면 김태형과 내가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결혼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강주아 덕분인 것 같다. 강주아가 술 취한 나에게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강주아가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절대 다시 만날 수 없었을 거였다. 솔직히 강주아한테 고마운 마음이 절반 이상이긴 하다. 여태 오글거린다는 이유 하나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결혼식은 괜히 결혼식이 아니니… 오늘 같은 날 한 번쯤은 고맙다 하고 싶었다. 야, 강주아.





“뭐.”

“그… 고맙다…?”

“뭐야, 결혼식 날 뭐 잘못 먹었냐?”

“아니, 그냥 고맙다고.”

“… 무섭게 왜 이래, 진짜.”

“솔직히 너 아니었으면 나 김태형이랑 여기까지 못 왔을 거야. 다시 만날 기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도 다 네가 만들어준 거니까. 덕분에 내가 멀쩡히 결혼까지 해. 고마워, 정말. 너 아니었으면 난 지금… 어후, 생각하기도 싫다.”





강주아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진다. 그런 강주아를 보는 나의 눈시울 역시 함께 붉어진다. 강주아는 그런 나를 보며 신부가 울면 안 된다고, 꾹 참으라고 말하지만 나는 눈물을 툭 떨어뜨리고 말았다. 왜냐하면… 울면 안 된다고 말하는 강주아의 눈에서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거든.

강주아와 나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만큼 우리는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의 친분을 자랑하는 사이였다. 그런 우리 중 한 명이 결혼을 한다는 건 아마 서로에게 크게 다가오는 게 당연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서로의 마음을 잘 알있기에 서로를 끌어안았고, 강주아는 나를 안은 팔에 힘을 실으며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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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잘 살아. 그럴 일은 없겠지만 김태형이 속 썩이면 말하고. 내가 반 죽여줄 테니까. 알겠지?”

“… 응, 나 잘 살게. 걱정하지 마.”

“아, 우리 진짜 주책이네. 이런 날 울기나 하고 말이야.”

“푸흡, 그러게.”

“곧 결혼식 시작하겠다. 나 이제 진짜 들어가볼게, 좀이따 식장에서 봐.”





강주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씨익 웃어보이곤 신부 대기실 밖으로 나갔다. 나는 강주아가 밖으로 나가자 아쉬운 웃음을 보이며 눈물로 인해 지워진 메이크업을 수정 받았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결혼식이 시작됨을 알리는 식장 스텝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 대기실 밖으로 나왔고 굳게 닫힌 식장 문 앞에는 턱시도를 곱게 차려입은 김태형이 있었다. 김태형은 내가 옆에 서자 미소를 한 번 짓고서 나에게 자신의 팔을 내밀었다. 나 역시 김태형을 바라보며 한 번 활짝 웃어보이고는 김태형의 팔에 팔짱을 꼈다.





“예쁘다, 김여주.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니까 긴장하지 말고, 나만 봐.”

“… 응, 너만 볼게.”





입장 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안 김태형은 쭉 나와 눈을 맞추며 웃어줬다. 안에서 미세하게 들려오는 ‘신랑, 신부 입장!’이라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있던 식장의 문이 활짝 열렸다. 결혼행진곡이 크게 울리고, 조명은 우리를 비췄으며, 식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있었다. 나는 김태형을 바라봤고, 김태형은 나를 바라봤다. 우리는 눈맞춤과 동시에 식장 안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우리의 성대한 결혼식은 미친 듯한 설렘과 함께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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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의 절차대로 하나, 둘 진행해 나가니 결혼식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처음에는 긴장만 잔뜩 했던 나도 후반부로 갈 수록 긴장이 풀려 이제는 결혼식을 즐기고 있었다. 혼인서약도 하고, 김태형이랑 성혼선언문도 읽고, 주례사도 듣고, 대망의 축가도 즐겼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고 이제는 정말 결혼식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신랑 김태형 군과 신부 김여주 양의 결혼식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데요-, 여기서 빠지면 서운한 것이 있죠? 하객분들 다같이 외쳐주세요! 뽀뽀해, 뽀뽀해!”





결혼식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까지 쳐가며 한 목소리로 뽀뽀를 외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정말…! 다 처음 본 사람들일 텐데 어쩜 이렇게 단합이 잘 돼…?! 나는 당황한 나머지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했다. 그때, 김태형의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내 이름이 불리우는 소리가 들려 내 시선은 김태형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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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어?”

“사랑해, 여주야. 앞으로도 평생 사랑할게.”

“… 나도 사랑해.”





서로를 향한 사랑한다는 고백과 동시에 김태형과 나의 두 입술이 맞물렸다. 우리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걸려있었고, 앞에서 다정히 입맞춤을 나누는 우리를 보는 하객들은 박수와 함께 큰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 우리의 입맞춤은 우리가 여태 수없이 맞췄던 입맞춤들 중 가장 애틋했다. 그리고 나는 감히 예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축복한 우리의 결혼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란 걸. 또, 김태형과 나는 앞으로도 쭉, 평생 사랑하며 행복할 것이란 걸 말이다.









*









[발문]

Q. 마지막 질문이네요, 만약 평생동안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는… 김태형만 사랑하고 싶어요. 그럴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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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너무 당연한 질문이네요. 평생동안 김여주 한 사람만 사랑하겠습니다. 이건 절대 바뀌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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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 남친과 동거하라!’를 좋아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려여🥺 일주일 정도의 휴식을 가진 뒤, 저는 ‘전설의 태권도부’로 돌아오겠습니당! 다음 작품인 ‘전설의 태권도부’에서도 잘 부탁드려요💗 마지막인 만큼 수고했다는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