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촬영 시작할게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는 춤을 통해 사랑을 이루는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내 나이27.계속 춤에만 빠져있다 보니 사랑에 관심이 없었는데 사랑의 눈이 갑자기 떠졌다.그래서 그냥 연애 프로그램이 아닌 춤과 사랑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사랑 댄스'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다.그렇게 나는 선발이 되었고 첫 프로그램 촬영에 지원자분들과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따로 대본이 없어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었다.간단하게 총6명,여자 셋,남자 셋 이렇게 이 사람들과 간단히 인사를 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그런데 첫 만남부터 눈길이 가는 사람이 있었다.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음악과 함께 한 명씩 준비한 춤을 추며 등장을 하는 거였고,나는 한국무용 전공이다.여자부터 먼저 등장이었고 그중 내가 가장 처음이었다.내가 처음인 이유는 여자 중 사전 호감도 순위가1위라서?앞에 남자분들이 있고 그 앞에서 춤을 추는 거였다.
━ 안녕하세요,저는 사전 호감도 순위1위 한국 무용수 윤여주라고 합니다.여러 장르의 분들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그럼 시작할게요.
(다시 말하면,여러 장르 분들을 만나고 싶었던 것도 맞긴 맞지만,한마디로 연애가 하고 싶어서지.)

남자분들은 나를 보며 환하게 미소와 박수로 맞아 주었다.그중 계속 눈이 가는 한 사람.나를 보며 웃는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괜히 떨렸다.눈 한 번 마주쳤을 뿐인데···.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보고 싶다.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나는 매우 떨렸는데 음악이 흘러나오고 난 평소에 하던 대로 무용에 집중해 준비한 대로 잘 마무리 지었다.중간중간에 그사람과 또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나의 춤을 넋 놓고 보고 있었다.좀 귀여웠달까···?
‘짝짝짝'

━ 수고하셨어요.
춤을 추고 나니 더 어색해진 감이 있었는데 그때 그 남자가 나에게 웃으며 수고했다고 말했다.그 남자가 그 말을 함과 동시에 우리는 진짜로 눈이 오래 마주쳤다.나는 웃으며 쑥스러워서 눈을 피했다.
━ 진짜 춤추시는 거하고 분위기가 다르시네요.
또 다른 남자분이 말을 걸어왔다.여기 있는 분들은 다 외모가 훤칠했다.나 여기 지원한 거 절대 후회 안 한다.너무 잘한 거 같다.
━ 아 정말요?어떤데요?

━ 무용하시니까 원래도 아름다우셨지만,더 아름다우시고 단아하신데요?
━ 아 쑥스럽네요···.감사합니다.
웃음으로 가득 찼다.그 남자는 얼굴이 젊어 보이는데 말하는 것이 다른 남자들에 비해 꽤 적극적이었다.그런데 옆 시선이 따가웠다.기분 탓인가···.이제 어느 정도 얘기를 끝내던 참 모니터에서 무언가가 나왔다.

앉고 싶은 자리라···.사실 제일 앉고 싶은 자리는 처음부터 눈길이 갔던 그 남자 옆이지.조금 용기 내보려고.조금 머뭇거리다가 발을 뗐다.
━ 여기 앉아도 될까요···?
━ 아,그럼요.
옆에 앉으면 그래도 얘기를 조금 더 할 수 있으니까 용기 내길 잘한 거 같다.
━ 한복이 되게 잘 어울리세요.
━ 아,감사해요.
나는 쑥스러워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내가 이렇게 쑥스러워하는 건 잘생긴 외모에 무쌍으로 매력 있는 눈웃음을 치는데 심장이 가만히 있을 리가.
그런데 갑자기 나로부터 가장 멀리 앉아 있는 남자 한 분이 일어나서 나에게 물을 건네주었다.보조개가 들어가며 웃는데 괜히 무언가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이 사람은 웃으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이 있는 것만 같달까?

━ 이거 마셔요.더워 보이셔서.
━ 어,감사합니다.
이게 바로 세 남자의 스윗함을 모두 볼 수 있는 호감도 순위1위의 행복인가.옆에서 세 남자가 모두 날 쳐다보는데 진짜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매우 떨렸다.
그 떨림 속에서 순서대로 여성분들이 한 분씩 공연했다.
━ 안녕하세요,저는 국립 발레단 소속 발레리나 이예리라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저는 스트릿 댄서로 활동 중인 박가림입니다•••
그렇게 나머지 여성분들도 자리를 모두 위치했다.호감도 순위1위는 자리를 제일 먼저 고를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내가 원하는 사람 옆에 앉을 수 있으니까.옆자리 이분은 다른 여성분에게는 거의 눈길을 안 줬다.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나에게 눈길을 더 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남성분들이 공연을 하는 시간이었다.남성 분들은 그 자리에서 모두 일어났고 대기실로 갔다.그런데 내 옆에 앉아있던 그 남자가 가기 전 내게 이런 말을 작게 읊조리고는 미소를 짓고 갔다.

━ 한눈팔지 말고 잘 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