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럽춤 공간으로 들어서자 한 미션 카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우리는 미션 카드에 눈이 몰렸다.
『 지금부터 곡을 정하고 파트너와 함께 춤을 완성하세요.춤이 완성된 후에는 뮤비 촬영도 있고 가장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 한 커플에게만 혜택이 주어집니다.댄서들은 지금 바로 시작해주세요.』
━ 와 진짜 시작이네.거기 전윤 커플 잘 해봐요.
━ 뭔 커플···.

━ 거기 정이 커플도 잘 해봐요.우리가 이길 거니.
그렇게 호석 오빠랑 예리,그리고 나와 정국이는 반으로 갈라 각자 회의에 돌입했다.난 아까 그 마지막 말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려고 하는데 정국이가 계속 말을 걸어줬다.
━ 하고 싶은 노래 혹시 있어?
━ 응?아,너는?
━ 음··· 방금 누나 얼굴 표정 보고 생각난 노래가 있긴 한데.
━ 응···?뭔데?
━ 방탄소년단의 나비.
━ 되게 아련한 곡 아니야?내 표정이 그랬어?
━ 앞에 거울 있잖아.
난 그 말에 앞에 거울로 내 얼굴을 올려다봤다.말은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표정이 무엇.굉장히 슬퍼 보이는 표정을 내가 하고 있었다.

━ 어때,노래랑 완전 딱 맞죠?
사실 이 상태라면 안무가 완전 재빠르게 나오고 금방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럼 뭐해,지민이 생각하면서 하는 거랑 뭐가 달라.
━ 딱 맞긴 한데···.
━ 난 여주 의견에 따를게.
━ 나도 상관없긴 한데··· 이 노래에 한국무용이랑 스트릿 댄스가 잘 어울려질까?
━ 우리가 그걸 해내면 되죠.
━ 음··· 그래,그럼.해보자.
━ 그래요,해보자.
그러고는 정국이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손을 맞잡고 일어나 노래를 들어보며 안무를 따기 시작했다.걱정도 잠시,일단 뭐든 어떻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금은 여기에 집중했다.정국이는 음악을 틀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넌 아무 말도 꺼내지도 마.”

━ 누나 여기 서봐,얼른.
첫 소절이 흘러나오자마자 정국이는 재빨리 나보고 여기 본인 앞에 서보라고 말했다.그러자 내가 얼떨결에 가만히 서 있자 정국이가 첫 안무를 서둘러 짜기 시작했다.그 첫 안무는 내가 다른 것을 한 번에 잊어버릴 정도로 설렜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 안무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에서는 정국이와 내가 마주 보고 정국이가 내 볼을 쓸어내리고는 ‘넌 아무 말도 꺼내지도 마.’ 부분에서 정국이가 나를 안는 평범한 스킨십으로 시작되는 안무였다.연인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스킨십이겠지만,나는 지금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정국이와 손잡았던 거 다음으로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으니까.
━ 어때요?
━ 떨려···.

━ 응?ㅋㅋㅋ
━ 응?
━ 방금 뭐라고 했어?
━ 내가 뭐라고 했어?
━ 아니 내 말 따라 하지 말고ㅋㅋㅋ 누나가 떨린다고 그랬잖아.
━ 내가?
━ 떨렸어요?
━ 아니···.
━ 아직 시작도 안 한 건데 벌써 떨리면 어째.그래서 이 안무로 시작하는 거 어때요?
━ 응··· 좋아.

━ 거기 안무하라니까 연애를 하고 있어,아주.
━ 아니,연애 아니야.
━ 오빠 둘이 뭔가 있어,그렇지?
━ 그러니까 말이야.
━ 아이··· 아니래도.

━ 저희 이기려면 꾸준히 해야 할 텐데.
━ 간다,가.우리도 만만치 않을 거다.
그러고는 일명 정이 커플은 다시 연습에 돌입했다.우리도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빠르게 진행됐다.정국이는 스트릿보다는 한국 무용에 더 초점을 맞춰 줬고 안무와 함께 잦은 스킨십도 많이 추가했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사랑과 춤을 만들어 나갔다.

[ 그 시각 럽집 ]
━ 오빠,우리만 떨어졌네.
━ 그러게.
━ 여주 언니··· 오빠한테 관심 있었던 거 같았는데 아니었나.
━ 나야··· 모르지.그런데 넌 왜 나 선택했어?
━ 왜긴 관심 있으니까 선택하지 다른 이유가 더 있어야 해?

━ 여자들은 뭐 좋아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