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넌 여주 언니 말고 호감 가는 사람 없어?
━ 저요···?
━ 나 고민 좀 들어줄래?아픈 애한테 고민 들어달라고 하는 건 아닌가···?
━ 아니에요.말해봐요.
━ 음··· 내가 지금 호감 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어서 마음을 그만 돌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마음 돌리는 쪽이 나라는 말이다.그래서 오면 받아줄 거냐,넌 나한테 관심이 있냐는 소리이다.나의 대답은 잘 모르겠다.솔직히 나도 여주 누나한테 표현은 하는데 여주 누나는 지민 형한테 마음이 더 쏠리는 거 같고,정말 계속 마음을 표현해 봐도 내 쪽으로 올까 하는 의문이다.

━ 누나가 마음 가는 대로죠.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면 답은 나오겠죠.
━ 정말 그럴까.

[ 그 시각,럽춤 ]

━ 뭐야,둘이 왔네?
━ 아 언니 왜 이제 와.
━ 응?왜?
━ 아까 말하려고 했던 건데 이제 생각나서.호석 오빠 나 잠깐 얘기 좀 하고 올게!
━ 그래,하고 와.
━ 지민아,나도.
━ 응,갔다 와.

━ 가림 언니 있잖아.
━ 또 뭔데.
━ 지민 오빠한테서 이제 포기한 거 같아.
━ 정말?네가 어떻게 알아.
━ 근데 문제가 있어.
━ ···뭐.
━ 정국이로 갈아탔나 봐.
━ 응···?
━ 아까 가림 언니 정국이 아프다는 소식 듣고 죽 레시피 찾고.아마 지금쯤 해주고 먹고 있을지도.이건 그냥 내 생각이지만.
━ ······.
━ 나 신경 쓰이면 진짜 이상한 거지.
━ 근데 차라리 잘 된 거 아니야?언니 지금 지민 오빠한테 더 관심 있는 건 맞잖아.걸림돌도 사라지고.
예리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초반에 가림 때문에 걸렸던 게 한둘이 아니었으니까.이젠 지민이와 편하게 연애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좀 신경 쓰이기는 한다.
━ 그래,뭐 잘 됐지···.
━ 근데 언니 러브 댄스는 어째···.
━ 그러게.어색할 게 뻔한데.
이렇게 보면 또 정국이를 파트너로 택한 게 후회가 되긴 한다.근데 정국이가 눈을 돌릴지 누가 알았겠어.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게 '사랑 댄스' 프로그램의 묘미일까.
━ 그만 들어가자.여기 계속 있는다고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 그래,연습이나 하자.

━ 여주야,표정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 어?아니야···.너 지루하지 않겠어?구경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텐데.

━ 여주인데 왜 지루해.
━ 응?
━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춤추는 건데 지루할 틈이 어디 있다고.
조금 전까지 좀 심란했는데 진심인 듯 농담인 듯 지민이가 던지는 말에 난 피식 웃음이 나왔다.진짜 뜬금없이 이렇게 갑자기 설레는 말을 던진다니까.
━ 그럼 나 연습한다?
━ 응,열심히 보고 있을게.
━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는 말고.
━ 싫은데.
.

나는 그런 지민이를 뒤로하고 음악을 틀고 연습에 돌입했다.연습하던 도중 지민이가 핸드폰으로 나를 집중하며 찍고 있었다.나는 알고 있었지만,음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춤에만 집중하고 열심히 연습했다.
한 번 연습이 끝나고 뒤를 돌아 지민이에게 다가갔다.그러더니 지민이는 내가 오는 것을 보고 급하게 핸드폰을 내렸다.난 속으로 귀여워서 실컷 웃었다.난 모른 척하고 지민이에게 다가갔다.

━ ······.
━ 뭐야,뭐 하고 있었길래 급하게 내려?
━ 응···?뭐가?
━ 지민아,여기 사방이 거울이야 ㅋㅋㅋ
━ 아··· 봤어?
그제야 많이 당황해하는 지민이를 보고 크게 웃을 수 있었다.나는 그런 지민이가 너무 귀엽고 웃겨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 어떻게 찍었나 좀 보자.
━ 싫어.
━ 으응?
━ 나만 볼 거야.
그런데 그 재미있었던 순간도 잠시,누군가 럽춤 안으로 들어오고 내 웃음은 그대로 멈췄다.그 누군가는 정국이,그리고 가림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