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이 되고 정국과 나는 러브 댄스 뮤비 촬영을 하러 가야 해서 메이크업을 받았고 음악과 춤의 분위기에 맞춰 옷도 예쁘게 차려입었다.뮤비 촬영을 위해 촬영 감독님을 포함해 스태프분들도 계셨고 오늘만큼은 연예인이 다름없었다.
━ 누나,오늘 예쁘네.
━ 너도···.오늘 멋지다.
우리는 뮤비 촬영 전에 조금 어색함이 풀어졌다 싶었지만,또 그러지만은 않았다.우리는 겨울 밤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배경을 잡았다.옷을 얇게 입었는데 밤에 바닷가라 그런지 꽤 추웠다.
━ 저기요!여기 패딩 없어요?
━ 아,있어요!여기요.
━ 여주 누나 주세요.
━ ㅇ,응···?나?

━ 누나 추워 보여서.
━ 아··· 고마워.
내가 추워하는 건 또 언제 봤는지···.본인도 추워하면서 무심하게 나 주라고 말하는데 기분이 묘했다.그때 리허설한다고 촬영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 리허설 한 번만 갈게요!
“네!”
나는 잠깐이었지만,패딩 덕분에 조금이나마 추위를 녹일 수 있었다.이제 패딩을 벗고 리허설 준비를 했다.정국이가 나에게 다가오자 손을 내밀었다.
━ 응···?
━ 악수.정말 일이 많았잖아,이 짧은 시간에.수고했다고 마지막까지 잘하자는 의미로 악수.
━ ···그래,악수.잘 끝내보자.
그렇게 우리는 악수를 하고 짧은 미소와 함께 첫 안무 동작으로 스탠바이를 기다렸다.리허설이지만,실전처럼 좀 떨렸다.
━ 스탠바이- 큐!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넌 아무 말도 꺼내지도 마•••"
그렇게 우리는 리허설을 끝냈다.정말 이 곡과 이 배경은 정말 잘 어울렸다.한쪽에서 정국이가 수정화장을 받고 있었다.할 얘기가 있어 정국이 쪽으로 다가갔다.
━ 저··· 정국아.
━ ㅇ,어?어,왜?
많이 당황한 눈치였다.자세히 보니 정국이가 울었나 보다.눈에 눈물이 맺혀 촉촉했다.그래서 수정화장을 받고 있었던 거고.최대한 티를 안 내고 정국이에게 말했다.
━ 아··· 잘하자고.진짜 마지막이니까 우리가 그동안 연습했던 것만큼 잘하자고.

━ 그럼- 당연하지.잘하자.
━ 그래.
━ 아,잠깐만.
정국이는 애써 웃음을 보였다.그러고 나를 멈춰 세우고는 내 무릎을 털어줬다.모래가 묻어 있었나 보다.본인 감정 잘 컨트롤도 못 하면서 해줄 건 다 해준다.진짜··· 나도 울 거 같아서 빨리 자리를 피했다.
━ 그럼 수정받고 와.기다리고 있을게.
━ 응,금방 갈게.

[ 그 시각 정이 커플 뮤비 촬영장]

━ 그럼 우리 이제 가볼게.파이팅하고!
━ 그래,와줘서 고맙다.지민이,가림이.
━ 와줘서 고마워요,둘 다.덕분에 힘 난다!
━ 그래,우리 이제 가볼게.파이팅!
.
━ 이제 전윤 커플한테 가야지.
━ 어,어디라고 했지?
━ 여기서 별로 안 멀던데?바닷가래.
━ 와 그림 진짜 예쁘겠네.가자,얼른.
[ 원 시점]
━ 자 이제 촬영 시작할게요!
━ 잘 부탁드려요,감독님!
━ 믿고 맡기세요. 1등 가야죠.
━ 믿겠습니다,감독님.
━ 시작할까요?
“네.”
그렇게 우리는 동시에 대답하고 자리를 잡았다.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했지만,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음악과 춤은 슬프지만,그냥··· 잘 끝내고 싶었다.
“전윤 커플 파이팅!!”
그때 스태프 사이로 지민과 가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리는 그쪽을 향해 바라봤는데 정말 지민과 가림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었다.우리를 응원하러 와줬나 보다.
━ 먼저 촬영해!!
나는 덕분에 웃음이 나왔다.그러고는 정국이를 봤다.촬영을 위해 감정을 잡아야 해서 감정을 잡고 정국에게 말했다.
━ 잘 끝내보자,정국아.

━ 파이팅.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감정을 잡았고,촬영은 시작됐다.내 볼을 쓸어내리는 안무로 시작해 정국이가 나를 안는 안무와 나를 공주님 안기로 들고 한 바퀴를 도는 안무,마지막을 장식하는 정국의 팔에 누워 마무리를 짓는 안무까지 우리는 단 한 번 만에 완벽하게 촬영을 끝냈다.
“마치나비, 나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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