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음 날 럽집 태형 시점]
━ 오빠 잘 잤어?
━ 응,너도?
━ 그럼.오랜만에 푹 자보는 듯?
━ 왜 계속 잠 못 잤어?
━ 나 좋아해 주는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편히 자.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재미없지.
━ 그래서,지금은?
━ 알면서ㅋㅋㅋ

━ 그래도 말해줘.
━ 오빠가 좋아해 주니까 잘 잤다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면 가림이가 와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얘기가 우리 서로에게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단순하게 좋아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고 가림이도 있는 그대로 전부 말해줘서 얘기가 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그 이후로 급속도로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여주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 호석이 형하고 예리는 아침 일찍 먼저 먹고 산책하러 갔나 봐.
━ 아,그래?
━ 간단하게 토스트 먹을래?
━ 오빠가 해주려고?
━ 당연한 걸 묻는다.가서 앉아있어.금방 해갈게.
━ 왜,나 여기서 구경할래.
━ 그래,그럼ㅋㅋㅋ
[ 원 시점]
━ 재밌었다?
━ 설렜다.
━ 아,뭐야.재밌었다로 받아쳐야지.
━ 싫은데?난 설렜다가 더 좋은데?
━ 하여간···.근데 연애 프로그램에서 이렇게까지 한 사람들은 본 적 없지 않아?
━ 우리가 최초인가?
━ 아니,그게 아니라.너무 커플 같잖아.

━ 그러면 우리가 커플 되려나 보지.
━ 뭐야···.너 내가 안 뽑으면 어쩔라고.
지민이가 즐겁게 가던 길을 멈추고는 나를 보았다.조금 실망한 표정으로 “뭐?”라며.아니라며 난 웃으며 발걸음을 떼었지만,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실망을 많이 한 지민이의 모습이 계속되었다. ‘진짜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 그냥 한 말인데 너무 담아두지 말지,박지민~?
━ 장난이라도··· 그 말은 하지 마.심장이 덜컥한단 말이야.
━ 알겠어ㅋㅋㅋ 얼른 가자.

━ 다녀왔습니다~
━ 오,왔네?잘 다녀왔어?
━ 재밌었어?어땠어?
우리가 오자마자 호석 오빠랑 예리의 폭풍 질문들이 닥쳤다.지민이와 나는 재밌었다며 대답하고 태형이와 가림을 보았다.

━ 잘 다녀왔어?
━ 언니,힐링하고 와서 그런지 얼굴 좋아 보인다.
━ 재밌게··· 놀다 왔어.
단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태형이와 가림이는 부쩍 관계가 가까워진 거 같았다.생각지 못한 부분이라 그런 이들에 나는 당황부터 했다.내 대답을 듣고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나에게만 관심이 쏟아있던 태형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 여주야.
━ 어··· 응?
━ 옷 갈아입고 나와.
━ 아,응···.
지민이가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하고 나 그리고 예리도 신나게 내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그때부터 난 질문 폭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언,” 예리의 말을 가로막고 나의 질문을 시작했다.
━ 뭐야,저 둘?
━ 어···?아,태형 오빠랑 가림 언니?나도 모르겠는데 어제 둘이 얘기가 이러쿵저러쿵 됐나 봐?한눈판 사이에 저렇게 됐어.
━ 아··· 얘기했어?
━ 응,근데 왜?언니 지민 오빠밖에 안 보이는 거 아니었어?
━ 어···?맞지.맞는데···.기분이 좀 이상해.
━ 뭐가?
━ ···아니야.나 옷 갈아입고 나갈게.
나에게 관심 있던 사람이 갑자기 다른 여자한테 푹 빠지니까 기분이 매우 이상했다.오히려 태형이가 나를 좋아했을 때보다 더 신경이 쓰였다···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원래 나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관심을 안 주면 더 신경 쓰이잖아.현재 태형이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데 왜 신경이 쓰이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 아니,내 질문은 안 받아줘?
━ 아,뭔데?
━ 뭐긴 뭐야.뭐 했어?잘 놀았어?
━ 잘 놀았지.침대도 하,그··· 와인 마시고···.
━ 침대 하나?!!한 침대에서 같이 잔 거야?
━ 내가···!언제 하나랬어!!
━ 오마이갓이다,언니···.좋았겠네?
━ 뭘 좋아···.
━ 또,또 무슨 일 없었어?
━ 야.빨리 나가.
━ 아,왜~말해줘~
━ 나가라.
━ 넵,언니!
내가 정색하면서 말하자 예리는 그제야 바로 나갔다.그런 모습에 난 예리를 귀여워하며 피식 웃고는 옷을 갈아입었다.어제 일을 생각하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걸 보니 나도 정말 행복했던 거 같다.그냥 태형이랑 가림이 잘 됐다고 생각하고 넘기기로 마음먹었다.좀 신경 쓰이긴 했지만.
***
오랜만이져~~!!
필력이 많이 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