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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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현시점 ]





아 진짜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 꽉 막힌 차 안에서 손을 오랫동안 잡고 있었다. 난 이렇게 사소한 거에도 떨려 죽겠는데 지민이는 스스럼없이 나에게 한없이 다가왔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아직 그렇지 못했다.







— 도착했어요. 즐거운 시간 보내요.


“감사합니다,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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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우리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제일 먼저 분위기 있는 수영장이었다. 조명도 달려 있고 밤이 되면 너무나도 예쁜 곳이 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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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은 밤에 할까?


— 또또.


— 아니ㅋㅋㅋ 조명 있으니까 밤이 더 예쁠 거 같아서 그런 거야.


—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 뭐야···. 나만 이상한 사람 만들어 계속.


— 네가 이상하게 말하니까 그렇지.







우리는 중간에 잠깐 내려 마트에서 사 온 먹을거리들과 짐을 좀 풀고 텐트 안 침대에 누웠다. 사실 여기도 침대가 하나였다. 아직은 날이 밝아서인지 떨리진 않았다.







— 우리 아침은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에 야심 차게 먹을까?


— 그래, 라면은 또 내가 잘 끓이지. 안에 있어 준비하고 다 되면 부를게.


— 그래도 같이 옆에 있을래.


— 그래, 그럼.







지민이는 아주 능숙하게 불을 피우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안에서 볼 때와 밖에서 카메라까지 없이 본 지민이는 좀 많이 달랐다. 더 멋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냥 멋있어 보였다. 정말 우리만의 세상이었고,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







— 라면 다 됐습니다. 받으세요.


— 고마워.


— 얼른 먹어봐. 어떤지 평가해 줘.


— 헐··· 맛있어. 역시 밖에서 먹는 라면은 꿀맛이야.


— 아니, 내가 해서 맛있는 거야. 나도 먹여줘. 아-


— 멀쩡한 손 놔두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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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왜 이렇게 맛있어. 여주가 먹여줘서 그런가?


— 뭐래ㅋㅋㅋ 네가 잘 끓인 거지. 얼른 너도 먹어.







그렇게 밥도 먹고 산책도 하면서 둘러보니까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원래 즐거우면 시간이 더 금방 가는 거 같은데, 지금이 딱 그렇다. 지민과 함께하는 시간, 바로 지금이 그 누구보다 정말 행복하다. 지민이는 언제나 나에게 있어서 설렘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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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이제 우리 뭐할까?


— 방금 저녁도 맛있는 거 먹었고, 또 뭐 할 게 있나? 아, 우리 불멍도 해야지!


— 아니, 그것도 조금만 이따가 하고. 또 뭐할까!


— 왜,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 모르는 척하는 거야,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거야.


— 뭐를?


— 우리 수영하기로 했잖아···.


— 아, 맞다ㅋㅋㅋ 그런데 나 수영 못하는데···.


— 내가 잡아줄게.


— 좀 쑥스러운데···.


— 천천히 들어와. 먼저 준비하고 기다릴게.


— 알겠어.







사실 조금 부끄러웠다. 아니, 조금 많이 부끄러웠다. 래시가드도 아니고, 그래도 남자 만들려고 온 건데 래시가드보다는 좀 예쁜 수영복을 갖고 오긴 했다. 그런데 이걸 지민이 앞에서 입을 줄이야···. 부끄러운 것도 부끄러운 거지만, 수영장 조명이 장난이 아니라, 그리고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어서 지금 수영장에는 우리 둘뿐이라 분위기를 무시 안 할 수는 없었다.







— 뭐야, 수영도 잘하네···.


— 왔···.


— 야, 빤히 보지 마. 부끄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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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눈이 부셔서 볼 수가 없네.


— 아, 하지 마. 더 부끄러우니까···.


— 예뻐, 진짜.


— 그런데 여기 물이 좀 깊다···.


— 잡아.


— 응···?


— 내 손 잡아. 수영 가르쳐 줄게.


— 아··· 응.







나에게 뻗은 지민의 두 손 위로 내 손을 포개었다. 지민이 손 덕분에 나는 물에 잘 떴고, 수영도 곧잘 재밌게 했다.







— 어때, 재밌지.


— 응, 이제 좀 쉴까?


— 여기로 올라가.


— 야아, 키 작다고 놀리는 거냐.


— 아니, 서 있지 못하잖아. 난 나름 배려해서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 한 건데.


— 알겠어, 알겠어ㅋㅋㅋ 왜 삐지고 그러냐.


— 삐졌어. 뽀뽀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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