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 뭔 얘기가 갑자기 그렇게 가.
— 우리 둘밖에 없잖아.
— 그놈에 뽀뽀 엄청 좋아하네.
— 몰라··· 나도 너 앞에서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어. 우리 그냥 확 사귀어 버릴까?
— 미쳤어, 진짜! 그럼 우리 퇴소야.
— 뭐 어때. 우리가 좋다는데.
— 난 싫은데?
— 뭐···?
— 또또. 또 삐져.
— 장난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정말인 거 같잖아.
— 알겠어ㅋㅋㅋ
입 삐죽 내놓고 삐지는 지민이가 정말 귀여웠다. 윗옷은 입지도 않고 근육이 울긋불긋한 저런 몸과는 반대로 행동 자체는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까치발을 들어 지민의 볼에 입을 맞추려는 순간, 발이 미끄러져서 지민이에게 쏠렸다.
— 엇···!

— ㅇ, 야. 갑자기 오면 나 심장 떨려.
— 아니, 발이 미끄러져서···. 나 빨리 놔줘···. 부끄러워···.
지금 상태는 지민이에게 안겨버린, 정말 민망하고 부끄럽고 얼굴이 빨개진 상황이다.
— 나한테 뽀뽀하려다가 그런 거 아니야?
— 아니야, 나와.
— 여주야, 어디 가!
— 빨리 나와!
나는 너무 부끄러워서 지민을 밀치고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조명도 은은하게 밝고 내 볼이 빨개진 것을 감지했을 때, 더는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 우리 불멍하고 자야지···. 낼 빨리 일어나서 가려면.

— 치··· 얼마나 놀았다고···. 아까 하려던 건 진짜 안 해줄거야?
— 으이그.
‘쪽’
— 고마워, 지민아. 나랑 좋은 시간 보내줘서.
— 나도 고마워. 우리 앞으로 같이 좋은 시간 많이 보내자.
— 그런데 이제 생각해 보니까 우리 처음 선택하고 지금과 여전하다?
— 운명인가 봐.
— 그러게. 하암-
— 이제 가서 누울까? 졸린 거 같은데.
— 그래,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졸리다···.
우리는 예쁜 불멍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는 하나, 지민이는 바닥에 누우려 했다. 난 다급히 지민이를 불렀다.
— 박지민, 바닥에서 자게?
— 너 불편할 거 같아서.
— 뭐야,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해.
— 나 침대에서 자주기를 바라는 거야?
— 아니···, 바닥에서 어떻게 자···.

— 같이 침대에서 잘까?
— ···올라와서 자.
— 아싸.
— 너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
— 아닌데에~
— 그럼 바닥에서 자.
— 말 바꾸는 게 어디 있어. 이미 올라왔지롱~
내가 올라오라고 말하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긴 바닥에서 혼자 잘 애가 아니지. 어이없으면서도 애교부리는 지민이가 참 귀여웠다. 정말 오늘 하루는 나에게 소중하면서도 즐거운 하루였다. 지민이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은 언제나 즐겁다.
— 잘 자, 여주야. 오늘 고생했어.
— 너두. 나에게 소중한 시간 만들어 줘서 고마워.
— 에이, 내가 더 많이 고맙지. 나 선택해 줘서 고마워.
— 잘 자, 박지민.
— 잘 자, 예쁜아.
— 윽 오글거려···.
— ㅋㅋㅋ 예쁜 걸 어떡해.
— 그래도. 이상해, 하지 마.
— 알겠어, 귀요미.
— 아ㅋㅋㅋ
— 잘 자, 내 여자.
[ 다음 날, 럽HOME ]
— 어, 왔어? 재밌었어? 뭐 했어? 어땠어?
— 형ㅋㅋㅋ 하나씩 물어봐.
— 뭐 했는데. 여주는 너희가 데려가고, 지민이는 우리가 잠시 빌린다.
그렇게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각자 방으로 끌려들어 갔다. 하긴 대단한 상품이었으니까 그만큼 더 궁금해 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오자마자 질문 폭탄이라 당황하긴 하면서 또 오히려 기분 좋기도 했다.
— 뭐 했어? 언니?
— 우리 글램핑 갔어.
— 헐···. 재밌었겠네.
— 지민 오빠는 어땠는데? 카메라 있을 때랑 없을 때랑 어때?
— 똑같았는데··· 없으니까 더 좋았달까···.
— 꺅!!! 뭐야 뭐야.
— 소리를 왜 질러ㅋㅋㅋ 조용히 해.
— 그 혹시··· 다른 얘기 해서 미안한데, 이런 얘기 좀 불편할 수도 있는데 언니 태형 오빠 안 좋아하지?
***
또 꼬이기는 싫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