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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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 언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제 막 집에 들어온 사람한테.


— 안 좋아해. 태형이한테도 직접적으로 다 말했고.







많이 당황했다. 옆에서 내 얘기를 듣고 신나 하는 예리와는 달리, 가림이는 썩 표정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본인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니까 내가 돌아오는 것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당황하였지만, 내 마음을 확실히 표했다.







— 그럼 나 좀 도와주면 안 돼?


— 난 잠깐 나가있을게.


— 괜찮아. 있어도 돼. 너도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 제발···.


— 태형이가 나 좋아한다고 말한 거지.


— 응, 상품 선택 안 한 것도 그 이유래. 본인 입으로 나한테 말하더라.


— 그게 끝이야? 나 좋아한다고 말한 게?


— 응···. 언니를 좋아하고 나는 마음에 이제 없냐고 물으니까 미안하대. 사실 이거 태형 오빠가 비밀로 해달라고 한 건데 도저히 나 못 버티겠어. 지금 심정으로는 그냥 그만두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 음···. 사실 내가 도와준다고 될 일은 아닌 거 같아. 나는 태형이한테 내 마음을 확실히 말한 바가 있고, 그런데도 태형이가 다시 마음을 바꿨다는 건 내가 너희 둘을 이어준다고 쉽게 될 일도 아닌 거 같고···.


— 지금 상황으로는 여주 언니가 가장 힘들 거야. 가림 언니도 힘든 거 나도 아는데, 지금은 여주 언니가 도와준다고 바뀔 분위기도 아닌 거 같은데.





‘띵-’





마지막 러브 댄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러브 댄스 주제는 ‘사랑’입니다. 오늘은 럽HOME에서의 마지막 날이며, 오늘은 럽HOME에서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상대에게 고백을 할 수 있으며, 오늘 안에 커플 매칭에 성공하면 내일 아침부터 손을 잡고 럽HOME을 나와 자유롭게 원하는 장소에서 사랑을 표현하는 3분의 러브 댄스를 완성해 여기로 보내주세요. 기간은 3일입니다. 단, 커플 매칭에 실패한 솔로는 마지막 러브 댄스를 함께할 수 없습니다. 솔로는 혼자 럽HOME을 떠나게 됩니다. 또한 마지막 러브 댄스 영상은 모두에게 공개됩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6명의 댄서분들. 







— 에···?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갑자기?


— 아니 이렇게 갑자기?


— 우리··· 오늘 마지막이야···?


— 우리 지금 이럴 때가 아닌 거 같다. 흩어져서 생각 좀 하자.







나는 이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와 흔들 그네에 앉아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때도 나갔다 와서 바로 러브 댄스 시작이라 많이 황당했지만, 오늘하고 비교할 수가 없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갔나 싶기도 했지만, 마지막 러브 댄스가 최종 선택이 될 줄은···. 게다가 오늘이 마지막 함께하는 시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 하···.







나는 최종 선택에 두려움보다는 아쉬움이 제일 컸다. 지민이를 믿고 있고, 그리고 우리는 서로 마음이 다 정리됐다고 생각한다. 지민에 대한 걱정보다도 태형이가 날 선택한다고 해도 어떻게 태형이를 속상하지 않게 거절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 내가 먼저 말을 하는 꺼내는 게 좋으려나···.


— 뭐를?


— 지민아!


— 뭔 생각을 그렇게 하길래 내가 오는 줄도 몰랐을까?


— 나랑 얘기하려고 온 거야?


— 그럼요.


— 나한테 잠깐만 시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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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괜찮다면 뭐 때문에 그러는지 물어봐도 돼?


— 태형이랑 얘기 좀 하고 올게. 난 너 박지민 하나니까 괜한 오해는 하지 말고. 기다려 줄 수 있지?


— ···음, 그래. 나 여기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게. 얼른 와야 해.


— 알겠어.







지민이는 다행히도 흔쾌히 나의 부탁을 수락해 줬다. 그래도 지민이와 얘기하기 전에 정리를 잘하는 게 맞는 거 같아서. 태형이는 지금 내가 본인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모른다고 생각할 거다. 그렇지만, 더 이상 나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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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아,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 어···? 들어와. 호석이 형 나갔어.


— 그···.


— 이미 가림이한테 들었어. 말했다고. 편하게 할 말 있으면 해도 돼.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너랑 이렇게 얘기하는 게 필요할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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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내가 너에게 먼저 말하려고 했는데. 나 너 좋아해. 그렇지만 네가 지민이에게 마음 있는 거 충분히 알고 있고, 방해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난···, 내 마음은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었어.


— 난 진짜 전혀 몰랐어···. 네가 날 아직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미안해, 너의 마음 받아주지 못해서.


— 받아주라고 말한 거 아닌데 뭘. 사실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우리가 더 멀어질 거 같아서 일부러 말 안 한 것도 맞아. 우리 친구도 안 되는 건 아니지?


— 그럼! 우리 친구잖아. 물론 네가 날 좋아한다고 한 게 신경 쓰일 수는 있겠지만? ㅋㅋㅋ


— ㅋㅋㅋ 그래도 고마워. 나 이해해 줘서. 그리고 친구로 받아 줘서.


— 에이, 아니야. 그냥 네가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 난 행복해. 그냥 네가 내 옆에 친구로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지민이랑 행복하다면 난 그거로 됐어. 아, 지민이가 너 힘들게 하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도 좋고.


— ㅋㅋㅋ 참. 대화하길 잘했네. 고마워, 지민이 기다리고 있어서 먼저 가볼게.


— 그래. 그동안 고마웠어. 덕분에 즐거웠던 순간들이 많다.


— 왜 벌써 인사하고 그래. 저녁도 안 됐는데.


— 그냥- 고맙다구.


— 나도! 이따가 봐.







사실 대화 초반에는 태형이가 얘기하는 게, 마치 예전에 정국이를 보는 것 같아서 순간 감정이 벅차오를 뻔했다. 그래도 태형이가 웃었다. 속으로는 많이 힘들 텐데도 나에게 웃어주는 태형이가 고마웠고, 조금이라도 태형이 기분이 나아진 거 같아 한결 편안해졌다. 그래 보이는 게 아닌 정말로 기분이 나아진 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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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기는 잘했어?


— 응! 마음이 괜찮아졌어.


— 태형이가 고백했어?


— 음··· 뭐 고백은 했지.


— 어···?


— 아니, 내가 받아주지는 않았지. 태형이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좋게 마무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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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이야···.


— 왜? 내가 뭐 받아주기라도 했을까 봐 걱정한 거야?







지민이는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 건가. 충분히 확신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모르겠다. 난 정말 박지민밖에 모르는데. 더 많이 사랑하면 불안함도 더 느낀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 그래도 믿고 있었지.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했는데···. 여주야.


— 응?











***


갑자기 완결을 암시하는 스토리에 놀라셨을 테니 설명을 좀 하자면, 40화 넘는 스토리를 쓰면서 내용이 다 뻔해지고 스토리 고갈로 인해 이런 마지막 러브 댄스 스토리를 만들었어요. 완결이 되는 그날까지, 마지막까지 럽댄스 많이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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