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향연구소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은우와 로하. 향수는 로하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라 빛을 발하는 시간.. 로하가주목을 받자 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수현. 로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야 하는데 시선조차 주지 않는 은우를 바라보며 수현은 미소를 짓는다. 속상한 맘에 밤새 술을 마신 은우는 결국 의무실로 향한다. 점심시간 수현이 로하에게 다가온다.
수현 (로하에게 다가가며) "은우 어제 술 많이 마신거야?"
로하 "네 조금..."
수현 "무슨일 있었던거야? 의무실까지 갈 정도면 꽤 많이 마신거 아니야? 아침도 못 먹었을텐데 국이라도 좀 가져다 줘야 하는거 아니야?"
예나 "그렇게 걱정되면 가보든지..."
현지 "너 은우 좋아하냐?"
예나 (수현을 바라보며) "뭐야 진짜 좋아하는 표정인데..."
수현 "맞아요. 저 은우 좋아해요."
성운 "야 조수현 니 앞에 은우 와이프가 있는데 돌직구를 날리냐. 유부남을 좋아해서 어쩌려고 그러냐. 정신차려."
쉬는시간. 은우가 걱정된 성운이 의무실을 찾는다.
성운 "아까 점심시간에 대박사건 있었잖아! 우리 점심 먹는데 수현이가 너 좋다고 선포했어!"
은우 (화가난듯) "미친거 아냐?!"
은우 (수현에게) "조수현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수현 "우리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 할까?"

은우 (화가난 말투) "아니 여기서 하자!!"
자리를 피하는 화학과 동료들. 실습실에는 은우와 수현 둘만이 남아있다.
은우 "너 우리 로하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수현 "뭐? 내가 뭘 어쨌다는거야."
은우 "내가 그쯤하라고 했지? 애들한테 나 좋아한다고 했다며. 대단하다. 내가 이 정도로 누굴 싫어하게 만들다니.."
수현 "넌 나한테 왜 그렇게 차갑게 구는거야? 네가 날 안 좋아해도 내가 널 좋아하는 것까지 안 믿을건 없잖아."
은우 "불쌍하다 너!"
수현 "그래 짝사랑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어. 진짜 지친다."
은우 "그게 아니라, 너란 인간이 불쌍하다고! 나 유부남인거 알면서 진짜로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까지 로하를 괴롭히는데.."
수현 "뭐?"
은우 "내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니 그 여신이라는 명성에 흠이 가나?"
수현 "넌 내 진심 왜 안 믿는건데..."
은우 "너 나 안 좋아하잖아. 이래서 얻는게 뭐냐?"
수현 "뭐?"
은우 (어이없는듯) "또 아무생각 없는 척이냐?"
수현 "나 진짜 너 좋아해. 사랑한다구."
은우 "조수현 이제 진짜 그만해라."
수현 "너한테는 내가 하는 말과 행동들은 전부 다 거짓이지."
은우 "내 눈엔 그렇게 보여."
그때 돌아가던 로하가 다시 들어온다.
로하 (은우를 바라보며) "오빠 나 할 말 있어. 가자!!"
수현 "아로하 나 지금 은우랑 중요한 이야기 하고 있잖아."
로하 "저도 오빠랑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어요."
수현 (따지듯이) "아로하 너 지금 뭐하자는거야?"
은우 "야 조수현! 너야말로 지금 뭐하는 거냐?"
로하 (은우의 손을 잡으며) "오빠 나 잠깐 수현 선배랑 이야기 좀 할께."
로하의 말에 은우가 자리를 피한다.
로하 "선배가 나 싫어하는거 알아요. 오빠 옆에 내가 있다는거 선배가 못 참는 것도 알아요. 근데 우리 오빠 이용하지 마세요! 우리 오빠 인생 방해하지 말라구요."
수현 "내가 은우 인생을 방해해? 그게 무슨 소리야?"
로하 "은우 오빠는 모두가 인정하는 제일 잘난 남자고 그런 남자가 옆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선배는 원탑에서 밀리는거니까. 그래서 선배가 아닐바엔 아무도 오빠 옆에 있지 못하게 만들려는거잖아."

수현 "너 지금 제정신이니?"
로하 "네, 이제 제정신이 똑바로 들었어요. 나 선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똑똑히 알겠어요. 그날도 일부러 그런거잖아. 나한테 사과할 마음도 없으면서 오빠랑 나 헤어지게 하려고 선배랑 찬우선배가 쓴 시나리오였잖아. 선배 지금 나 처음으로 솔직하게 대하는거 아닌가? 예쁜척 하는 가짜 말고 진짜 조수현, 처음 본 거 같아요."
흥분한 수현을 뒤로한 채 나가는 로하. 로하의 뒤를 바라보며 분노를 참지 못한다.
수현 (부들부들 떨며) "저게... 주제도 모르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은우가 로하에게 다가간다.
은우 (로하를 바라보며) "뭔데? 나한테 할 얘기 있다며?"
로하 "그게... 술은 다 깼어?
은우 (한숨을 쉬며) "하~ 아로하 깬다 너! 그게 중요한 얘기야?"
로하 "응 나 오빠 많이 걱정됐거든..."
은우 "할 말이 술 다 깼어야? 그런거면 집에서 해도 됏잖아."
로하 "그러게. 내가 은근 성격이 급한가 봐."
은우 (로하의 눈을 바라보며) "아로하 너 진짜 왜 온거야."
로하 "사실은 누가 자기 괴롭히는게 싫어서 간 거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 화나게 하는게 싫어서..."

은우와 로하의 신혼집. 저녁을 먹은 후 거실에 앉아 있던 은우가 로하에게 살며시 다가간다.
은우 (로하의 옆에 살며시 다가간다) "오늘부턴 내가 거실에서 잘테니까 넌 들어가서 자. 그러다 감기걸려."
로하 (풀 죽은 듯 고개를 숙이며) "그래 알겠어. 그럼 나 들어갈께. 잘자."
은우 "아로하!!"
로하 (돌아보며) "응?"
은우 "잘자라고..."
로하 "어.... 오빠도 잘자..."
뒤척이다 잠든 로하. 은우가 살며시 침실로 들어온다.
은우 (로하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속삭이듯) "내꺼야 미안해. 잘자 사랑해."
로하 (일어나려는 은우의 손을 잡으며) "자기야 가지마."
은우 (살짝 당황한듯) "자고 있는거 아니었어?"
로하 "오빠가 거실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잠을 자..."
은우 (로하가 잡은 손을 빼며) "늦었다.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자. 내가 말했잖아. 잠시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 좀 갖자고..."
로하 (백허그)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나 정말 아무일도 없었어. 취해서 잠들었고 내가 눈을 떴을땐 수현 선배가 옆에 있었어."
은우 "알아. 너 그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도 니가 절대로 그럴리 없다는 것도... 나 너 믿어. 다 알면서도 내가 화가 나는건 매번 걔들이 쓰는 시나리오의 여주가 너라는게 난 그게 더 화가 나는거야."
로하 (은우의 허리를 더 꼭 끌어 안으며) "미안해. 내가 바보 같아서 미안하구 매번 오빠 속상하게 해서 더 미안해. 그러니까 자기가 나 한번만 봐 주면 안될까?"
은우 (한숨을 내쉬며) "하~ 아로하 너 진짜!!"
로하 (울먹이며) "나한테 오빠가 전부이고 심장이고 오빠밖에 없다는거 알잖아."
은우 "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하자. 오늘은 너무 늦었다."
거실로 나온 은우. 잠시동안 로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로하가 케리어 가방을 들고 나온다.
은우 (정색하며) "아로하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로하 "오빠가 말했잖아. 잠시 떨어져 있자고... 그래서 당분간 내가 나가서 지내려고... 오빠 옆에 내가 이렇게 같이 있으면 안될거 같아. 오빠 화 풀릴때까지 엄마한테 가 있을께."

은우 (백허그) "로하야 오빠가 미안해. 오빠가 다 잘 못했어. (등을 돌려 바라보게 한 후 키스한다. 살며시 입술을 떼고 지긋이 바라보며) 가지마 사랑해."
로하 (눈물 글썽이며 그윽하게 바라본다)
은우 (꼭 안으며) "그래 니가 시나리오 속 여주가 되면 내가 남주 하면 되겠다."
로하 (울먹이며) "오빠..."
은우 (눈물을 닦아주며) "맘 아프게 왜 울고 그래. (입술에 입을 맞추며) 다신 너 맘 아프게 하지 않는다고 약속할께. 사랑해."
은우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그윽하게 로하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