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신히 내면의 쪽팔림을 무릅쓰고 기숙사로 도착했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소윤이 아직 없어 안심이 되었다. 나의 책장에다가 책 세 권을 꽂아두고 초콜릿만 가지고 가벼운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자려고 했던 그때,
기숙사 문에서 똑똑-하고 뭐라뭐라 했다. 작은 구멍으로 누구인지 확인을 할때 지민의 얼굴이 보여 재빨리 열어주었다.
“다행이다. 너 기숙사에 없을 줄 알았어"
“나한테 문자 하지"
“그러려고 했는데 그냥 오는게 더 빠를 것 같았어. 아직 주제 수업은 좀 남았지?“
"그치, 한2시간?정도 남았어.“
"그럼 잠깐 우리 바람좀 쐬면서 돌다가 가는거 어때?“
"좋아. 가자!“
그 뒤로 대답이 없어 지민의 얼굴을 잘 읽지 못하고 너무 신나게 대답해서 잘못했나 생각을 하며 조마조마 하고 있을 때지민이 말을 걸어왔다.
“나 너무 굳어있었어?너가 너무 눈치 보는데?“
"아 티 났어?미안. 너 화났는줄 알고…”
“화… 는 안 났는데 할말 있어"
“음?뭔데?”
“목적만 말할게. 너 화월이 아니지. 아 정확하게는 이 쪽 사람이 아닌거 맞지…?”
그의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언제 부터 그렇게 느꼈는지, 내가 잘못 없는 사람을 속인거, 그냥 모든게 다 죄책감으로 둘러쌓였다.
“… 미안해. 나도 깨어나보니 이 몸이였어. 원래 너를 속이려고 한건 아니였…”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지민은 의외의 행동을 했다. 나를 꽉 안고 그의 어깨가 조금씩 떨리며 내 어깨는 촉촉하게 젖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하으… 난 또 그냥… 날 경멸할까 두려웠어…요. 원래 화월님은 잘 아프고… 쉽게 빙의되어서 대부분죽으시려고 하는데…“
"내가 오히려 더 고맙지. 빙의되었다고 싫어하지 않아줘서… 고마워요. 다시 돌아갈 때 까지 해야할 바를 정확히 수행하고 갈게… 요!“
"고마워. 믿을게. 사랑해. 그냥 편하게 대해줘.“
“응…!그러면 모르는거 있으면 좀 알려주고, 저녁 때 보자..!“
"그래. 그 다이어리 보면 내가 모르던 것도 풀릴 수 있어. 저녁 때 보자.“
매우 당황스러워 눈물이 난 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나를 이렇게 인자하게 대해주는 지민이 고마웠다. 내가 꼭 진심껏 대해줘야 겠다.
부은 눈으로 밖을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했다. 거울에 비쳐 초췌하게 보이지만 예뻤다. 왜 뱀파이어들이 찝쩍 대는지 알 것 같기도 한다.
차가운 물을 맞다보니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많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생각들을 뿌리치고 기숙사 방 화장대로 가서 화장품을 발랐다. 그리고 내 다이어리가 툭 하고 떨어지며 한 편지를 발견했다.
“음…?뭐지?단서인가"
나는 궁금한 탓에 편지를 열어보았다. 물론 그 내용은 나를 더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마지막 부분은 흐리게 번져있어서 복원을 시켜보려고 해도 잘 안 보였다. 그런데 마지막엔 정호석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있었다. 이걸 뤼미에르에 다시 가서 돌려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정소윤이 들어왔다.
“뭐야. 뭘 재빨리 숨겨?수상하게 시리.“
"그냥, 제 다이어리 보고 있었어요.“

"안 궁금해. 야, 너 민윤기랑 도서관 갔다온거 같더라?“
"네?네… 갔다왔죠.“
"존나 싸가지네. 야, 걍 꺼져꺼져. 니 여기 오래 있었잖아.“
나는 강제로 방에서 나오게 되었다. 볼 때마다 소윤 선배는 꼴 보기가 싫다. 선배니까 참아야지 생각 하며 한숨을 내 뱉었다. 몇 시인지 핸드폰을 확인 하려는 그때 마침 문자가 도착했다.
‘지금 먹으러 와라. 기다릴게. 우리 세 명 다 있어.'
이쯤되면 그냥 자유연재 수준이구만…
내일 오후 1시 전 까지 특별편 올라갑니다!
안 하면 화요일에도 올릴게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