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락을 받은 즉시 내 몸은 옷을 갈아입으려 움직였다. 민 무늬의 후드티를 풀셋하고 다시 간단히 메이크업을 했다. 역시다시 봐도 이 곳의 화월은 기절할 만큼 예쁘다. 근데 하다보니 살짝 귀찮은 구석도 있었다. 그냥 세수 하지 말걸 그랬나?아무튼 급식소로 가는 팻말을 따라 급식소를 도착했다. 그곳에서는,

"죄송한데 가주시면 안될까요. 선배님.“
전정국이 소윤과 대치 하고 있었다. 물론 정국과 소윤 뿐만은 아니다. 소윤 뒤에 다른 마녀들, 그리고 뱀파이어2명 더.
"ㅈ… 저기요?“
"여우야, 왜 이제오니. 기다렸잖아.“
"미안, 갑작스레 준비하느라.“
"받고 옆에 앉아. 자리 맡아놨어.“
네, 그래보여요. 왜냐면 정소윤 선배가 너무 날뛰고 있으니까요… 제가 빨리 먹어야 할 것 같네요 뱀파이어분들^^…
얼른 급식판에 무슨음식이 담기는지 모를만큼 만큼 재빨리 받고 앉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던 음식을 적게 받았다. 아뿔싸, 그냥 정신 조금만 더 차릴껄…
“뭐야?왜 안 먹어 여우?”
“저 여우 아니… 아 맞긴한데 여우말고 화월이란 이름 있는데"
“그래 화월화월. 왜 안먹어"
내 사랑 돈까스 때문은 아닌것 같았다. 대화를 하다보면 계속 등이 뚫릴 것 같은 기분이다.

“야, 애새끼 째려보지 말고 니네 사료나 처 먹고 있어"

“그래서?ㅎㅎ 뭐 때문인데"
진짜 이 사람.. 아니 이 뱀파이어들은 이렇게 생활하는 것인가.
“아녜요, 그냥 돈까스… 먹고 싶어서"
“내꺼 줄게"
“내 것도"
“오다 받았다"
내 식판 위로 돈까스3개가 한번에 쌓였다. 이러라고 한 말은 아닌데… 어쨋든 맛있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
“소윤 선배, 괜찮아요?… 저 구미호를 그냥 확.!"
“소윤아, 저 년 아무 것도 아니야. 저 남정네들이 널 잘 몰라서 그래. 화월인지 뭔지 쟨 뭐야. 진짜 구미호 주제 나대네"

“야, 말조심해"
.
.
.
중간에 민정을 만나서 뭔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짜증내던 소윤을 뒤로 내 기숙사에 초대했다.

“너 진짜 마음에 드나보다. 하긴 너가 너무 이쁘니까"
“뭔소리야?”
“뱀파이어 셋이 그렇게 챙긴 여자는3년 만에 너가 최초야. 아 여자말고도 모든 애들 중"
"왜 나일까.“
"너가 처음에 호석 선배님 도와준게 멋졌나보지 뭐. 나도 너 보고 뻑갔어. 흐흨"
“웃는거 변태같아"
“에잇"
학생들 시선에 지쳤던 나에게 이렇게 장난을 걸어주는 민정이 너무나 고마웠다. 역시 유전자는 유전자다. 김석진과 비슷하게 날 도와주는 구석이 나에게 구원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뭐 뱀파이어 세명이 싫은건 아니였지만, 그들이 인기가 조금만 더 없었더라도 지금 쯤 재밌게 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생각을 하고 있으면 후회를 하고 있는 중인 것일까.
쾅-!…

소윤이 언짢은 얼굴로 기숙사 방에 들어왔다. 나는 얼른 민정과 인사를 나누고 밖으로 보냈다. 보내고 나니 아직까지도어색한 이 공기는 버티기 힘들었다. 이 적막을 깬 건 놀랍게도 나였다.
"저기… 화 나셨어요…?“
"어. 존나. 내가 경고 했잖아.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야?내가 그냥 여우년으로 보이지 넌?”
그래, 정소윤은 여우로 보인다. 갑자기 김석진, 민윤기, 전정국에게 다가서지 말라고 하니 나야 더 의심이 갔고 내 알빠가아니였다. 내가 멍 때리며 소윤을 처다보고 있으니 책상에 있던 다이어리를 툭 치고 화장실로 갔다.
소윤이 다이어리를 툭 쳤을때, 다이어리가 모서리에 잘못 맞은건지 소윤이 의도적으로 다이어리를 향해 손을 갖다 댄 건지 종이가 찢기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찢긴 종이 한장이 나풀거리며 책상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소윤이 화장실로 들어갔을 때 종이를 재빨리 꺼냈다.
오늘도 마녀들은 뱀파이어들과 손을 잡았다. 이대로 가다간 구미호가 멸망을 하는게 아닌가 걱정된다. 그나저나 호석이는 여태껏 날 싫어한다. 부모님도 너무하신다. 호석이도 좀 좋아해주지. 이젠 나도 마력을 다 써간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것 같다. 내 다음 타자에.
이젠 나도 알 것 같다. 왜 정소윤 선배가 날 싫어하는지, 내가 지금 정수정의 흔적들을 가지고 있고 정수정은 호석의 누나라는 것을. 근데 난 이것을 대체 왜가지고 있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