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 터벅
드르륵
" 오랜만이네 "
" 야! 걱정했잖아!! "
" 지금은 괜찮다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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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얼마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했었다.
지금은 다 나아서 오랜만에 학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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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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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하기 전에도 항상 찾아왔었던 아이가 있다.
오랜만에 얼굴보니까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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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괜찮아요? "
" 당연하지 "
" 그래도... 걱정했잖아요 "
" 진짜라니까 "
" 아니야, 누나 오늘 힘든거는 나 시켜요 "
" 안시켜도 너가 항상 했잖아 ㅋㅋ "
" 달라진게 없네 별이는 "
" 아니거등요?! "
" 그래, 너 말이 다 맞아 "
" 고집 센 것도 여전하네 "
" 누나 너무해 "
잔뜩 토라진채 고개를 푹 숙인채 입이 삐죽 나온 널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 ㅋㅋㅋㅋ 알았어 "
" 누나는 나 안보고 싶었어요? "
" 응 "
" ....헤..? "
잔뜩 충격먹은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는데
이게 어떻게 안귀엽겠냐고
" 장난이야 ㅋㅋㅋㅋㅋ "
"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요.. ㅠㅠ "
" ? 뭐야 너 울어? "
" 아니거든요!! "
" 맞구만 뭘... "
스윽
눈물 한번 닦아줬더니
" .. 정휘인 미워!!! "
"...?"
갑자기 나를 미워한다
" 아니 왜..? "
" 그냥 미워... 맨날 장난 쳐가지고 나 울리잖아요 "
" 창피하게.. "
" 왜 창피해 울수도 있지 "
" 친구들이 놀린다구요.. "
" 누가 놀려 ? 놀리면 나 불러 내가 혼쭐 내줄게"
" 진짜요..? "
" 그럼 진짜지 가짜겠어? "
" 아뇨 ㅎㅎ "
" 누나만 믿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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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웠던 수업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기다리던 하교시간이 왔다.
그리고 오늘도 날 기다리고 있는 너
" 누나!! 여기요!! "
" 다 보이니까 작게 말해도 돼 ㅋㅋ "
" 그런가..."
" 누나 내일 뭐해요? "
" 내일? 그냥.. 집에서 쉬려고 "
" 그래요...?... "
실망한듯 목소리가 작아진다
무슨 강아지 귀와 꼬리가 달려있는 것 마냥
감정이 다 드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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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왜 실망했어 ..? "
" 실망 안했는데요... "
" 너 실망한거 내가 모를줄 알아? ㅋㅋ "
" 아뇨.. "
" 봐봐 실망했잖아 ㅋㅋㅋ "
" 칫... "
" 내일 나랑 뭐 하려고 했어? "
" 네 "
" 하면되지 "
" 누나 쉬어야 하잖아요 "
" 괜찮아 "
" 내가 안괜찮아요 "
" 그럼 내일 모레? "
"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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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일 중요한 점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건 맞는데..
뭐랄까
용기가 안난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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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위를 보니 벌써 내 집앞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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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다왔네 "
" 너무 슬프다... "
" 이런걸로 슬퍼해...? "
" 이런거라뇨.. 중요한거에요 "
" 너한테는 그럴수도 있겠네 ㅎ "
" 근데요... "
" 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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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왜 고백 안해요? 나 기다리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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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
" 이야.. 문별이 멘트 봐 ㅋㅋㅋㅋ "
" 아잇.. 그니까 이거 왜 보자고 한거야 "
" 그냥.. 10년전 추억을 다시 보고 싶었달까.. "
" 잠시만... 누나 "
" 어? "
" 방금 멘트 구렸어 "
" ... "
" 케케ㅔㅋ케 "
" 좋아? 재밌어? "
" 응!!! ㅋㅋㅋㅋㅋ 자기 놀리는게 제일 재밌어 "
" 그래, 너가 재밌으면 된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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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새벽에 올리면 아무도 못보겠죠 ㅎ히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