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끄적/단편글 (X)

착각 (문휜)

<머릿말>
이 글을 봐주었다면 연락을 해줄래. 다른 건 안 바래. 나 좀 만나줘.


가로등 아래였다. 그 날은 겨울 바람이 불었고 두 코 끝이 불게 물들었다. 그리고는 이별을 고했다. 평소엔 차갑고 상쾌한 바람이 좋았지만 예상 했던 말인지 더욱 매섭고 아파왔다. 끝이 이별로 정해진 것을 알고도 사귀었지만 그 과거가 후회되지는 않는다. 씁쓸하게 웃으며 괜시리 입김을 후 불어보곤 보얗게 피어오르는 김에 짧은 만남이었던 추억을 회상한다.


과거

ㅂ "휘인아,"
ㅎ "응?"
ㅂ "우리 사귀자"
ㅎ "으응"

(그 때 묘한 웃음을 지으며 웃던 얼굴이 이별이 정해진 듯했다.)


ㅂ "휜아 우리 영화 보러갈까?"
ㅎ "응, 그래."
ㅡㅡㅡ
ㅂ "영화 진짜 재밌다, 그치??"
ㅎ "그러게 재밌네."

(그렇게 딱딱했던 얼굴과 말투가 안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도 더 치댔다.)


ㅂ "휘인아 손 잡아도 돼??"
ㅎ "아직은 부끄러워서 못 잡아"
ㅂ "아무래도 그렇치...? 3일 밖에 안 됐는데"

(사소한 스킨십도 못하게 했던 것에 얼마 후면 이 관계가 끝이 나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이별을 고했던 그 장소에서 키스하고 있는 너를 보았다. 그리고 무시했다.)


현재

띠링_
휴대폰이 울리고 알림이 온 것은 인스타였다. 게시물 좋아요도 아닌 친구의 스토리도 아닌 팔로우 신청이었다. 휘인이의. 그냥 단지 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뛰었다. 계속. 집에 도착할 때까지 뛰었다. 짧은 횡단보도도 무단횡단을 해가며 뛰었다. 집에 도착했을 땐 눈물을 쏟은 것이 아닌 허탈함 뿐이었다. 내가 이 사람 하나 때문에 뛰었다니.

그리곤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 보고싶은 건가. 다시 사귀자는 건가.'라는 생각들이 머리를 잔뜩 메웠다.
그렇게 이별을 주제로 착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내려간다. 내가 작가로 활동하는지도 모르는 그냥 책을 좋아하는 너가이 내용을 보고 연락해주었으면 한다.

끝.



이게 메모장 분량으로는 좀 많았는데, 팬플에 복붙하니까 줄어드는 마술인가요...? 며칠 전부터 계속 썼지만 분량이 왜 이렇게 적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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