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 "세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인가"
ㅂ "내가 이리 간청하니 내 밀을 좀 따라줄 순 없겠는가.."
ㅂ "혹은 나를 떠나보내기 싫은 것인가"
ㅎ "그동안 세자저하의 말만 따라왔습니다. 그러니 저도 한 번쯤은 거역하고 싶습니다."
ㅂ "너를 연모한 것이 죄니.. 눈이 오는 날 칼을 들고 와서 죽여달라고 하지 않았는가.."
ㅂ "제발 나 좀 죽여다오.."
ㅂ "세자가 호위무사를 사랑했으니, 세자가 없어져야함 마땅한 것을 왜 그리 발목을 붙잡는건가.."
ㅂ "이럴수록 나만 힘들다"
ㅎ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세자저하의 호위무사 입니다. 그러니 청을 거역하지 못합니다."
ㅎ "하지만 그 청은 거역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호위무사가 세자저하를 죽이다뇨."
ㅂ "너를 연모하는 마음을 잊을 수 없어, 죽음을 선택하는 나를 봐줄 수 없었던 것이냐.."
ㅂ "너의 손에 맞는 죽음이라면,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도 괜찮을 것 같으니.. 내가 이렇게 간청한다.."
ㅎ "왜 하필 눈이 오는 날입니까."
ㅂ "나의 피로 물든 눈은 붉게 퍼져나가 그나마 너의 마음을 알 수 있는듯하여, 그리고 너의 손으로. 너의 품 안에서 하얀 눈밭위에 붉게 물든 나의 사랑을 보여주어 알아줄 수 있도록."
ㅂ "제발 나를 죽여주거라"
ㅎ "오늘은 검이 없으니. 다음 해 첫눈 오는 날에 죽여드리겠습니다."
ㅎ "오늘처럼 별이 밝게 빛나며 달이 지지않는 아름다운 날이 오면 그 때 반드시 죽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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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눈이 오는 날에도
너는 날 죽일 생각이 없을 것 같다.나의 삶과 죽음은 너에게 달려있다. 너가 나에게 죽음을 선사해주지 않는 이상 나는 너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지. 그것이 그대가 원하는 우리의 결말이라면,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