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인생을 결정지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넌 내 인생을 바꿔놨어.
***
다음날이 개학날이라고 밤 10시에 잠자리로 기어들어간 여주는 8시에 알람이 울리자 눈을 번쩍 떴다.
“헿...10시간 잤당”
꾸물거리며 침대에서 기어나오며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다.
오똑하고 작은 코에 매력적인 눈에 옅은 쌍커플에다 길게 말아올라간 속눈썹까지, 작고 도톰한 핏기도는 입술까지 합치면 완벽한 귀욤상이다.
“....그냥 마스크 쓰고 갈까..”
혼자 오지랖이야 라며 중얼거리던 여주는 얼른 준비를 하고 학교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같은 교복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가장 적응이 힘든 고3에 여주는 방탄고등학교로 전학왔다. 가정사로 급하게 서울에서 근처 도시로 내려와야 했던 상황.
머리를 살짝 숙인채 교실로 향했다.
선생님께서는 자리를 지정해 놓으셨고 끝자리가 자신의 자리라는것을 안 여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자리는 부담스럽거든
***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3-7반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하면 3-7반의 남자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교가 작은 편이라서 1~6반은 1층에, 6~7반은 2층에 배정이 됐는데 그 한층 이웃반에 예쁜 여자애가 전학왔다는 소문에 2층은 한동안 흥분해있었고,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아이들은 옆반으로 몰려갔다.
“야야 김태형! 옆반애 봤냐??”
“ㅇㅇ 형님이 일등으로 봤지, 생각보다 작음”
“정국아! 너도 구경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박지민에 전정국은 잠시 뒤를 돌아보더니 한심하다는듯이 머리를 돌리며 말했다.
“사람이 물건이냐 구경가게”
“ㅋㅋ역시 전정국ㅋㅋㅋ”
어깨를 팍 밀치며 낄낄대는 김태형, 갑자기 그는 얼굴빛을 바꾸더니 조용히 웅얼거린다.
“야, 이번에 걘 좀 괜찮더라. 함 봐”
“됐어.”
“태형아 밥받으러가자”
“ㅇㅇ”
피곤한지 엎드려있는 정국을 뒤로하고 태형과 지민은 급식실로 향했다.
십여분쯤 지나자 교실은 정국을 제외하고는 텅 비었고 복도도 조용해졌다.
드르륵
문을 열고 그제서야 급식실로 걸음을 옮기는데
드르륵
옆반애서 문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애들 아까 다 갔는데..
무심코 뒤를 돌아본 정국, 문을 열다가 자신을 발견한 단발 여학생에게 눈이 꽂혔다.
“...진짜 작네..”
김태형이 키가 작다고 한게 저렇게 자그마할줄은 몰랐다.
“...?”
“아....?”
나 지금 입밖으로 소리냈니?
“ㅁ..뭣...!”
얼굴이 새빨개진 여학생은 당황해하며 정국을 노려봤다.
“아..미ㅇ..”
탁
어느새 정국을 치고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여학생의 모습에 정국은 얼이 빠졌다.
....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