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그

7.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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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이와 영화를 본 후 지쳐서 소파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영화를 보는데 어떻게 지치겠느냐... 윤정한과는 두 번 다시 공포영화를 보지 않을거다. 정한이는 공포영화를 보는 내내 호들갑을 떨었다. 왔다갔다, 소리도 지르고 내 등 뒤로도 숨고, 참 피곤했다.










" 잘거야..? "





" 김민규 오면 깨워주라. "





" 진짜 잘거야..? 나는 뭐해..? "





" 너도 누워서 자. 담요 줄까? "





" 아니, 난 다원이 방 구경할래! "





" 으응.. "















***















다원이가 잠들었다. 얇은 담요를 덮어준 후 다원이의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까 아침에 잠깐 들어와봤지만 그땐 자세하게 보지 않았다. 다원이의 방은 온통 파란색 뿐이었다. 다원이는 파란색을 굉장히 좋아하는 구나.










" 깊은 바닷속같아... "
" 좋다... "










의자로 추정되는 곳에 앉았다. 그리곤 책상에 엎으렸다. 책상의 차가운 온기가 내게로 전해졌다. 시원해. 멍을 때리다가 책상 위에있는 서랍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그 서랍을 열어보았다. 푸른빛을 띄는 목걸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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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다원이가 잘 가지고있어 줬네."










이제 곧 돌아가야되는데.





20살, 성인이 되기 1년 전부터 인어들은 준비를 한다. 완전한 20살이 되기 위한 준비. 그래서 내가 19살이 되는 해에 인어의 왕국으로 완전히 돌아가야된다. 돌아가서 1년 내내 수면 위로는 못올라오겠지만 꼭 가야된다.





지금의 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있지만 인어로 돌아가고 싶을때면 언제든 바다에 빠지면 된다. 그리고 내가 인어의 왕국으로 돌아갈 날은 한 달 후다. 한 달 후엔 무조건 돌아가야한다. 내가 인간들을 만나고있었다는걸 들키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돌아가야된다.





그리고 다시 인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날은 오늘이다. 오늘 잠시 왕국을 다녀와야하기 때문에.





이 목걸이를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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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원아, 일어나. "
" 다원아. 민규 왔어. "





" 으응... 벌써..? "





" 방 침대 놔두고 소파에서 자냐. "





" 넌 네 방으로나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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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어... 근데 얘는 언제 가?"





" 그러네. 정한아, 너 언제가? "





" 오늘 가야돼. 배웅해주라. "





" 벌써..? "
" 아쉽지만 알겠어. "





" 나 지금 갈거야. "
" 그... 다원아. "





" 응? "





" 방에 있는 파란 목걸이... 가지고 나와주라. "















***















늦은 밤에 정한이와 바닷가로 나왔다. 정한이가 부탁한 목걸이를 가지고. 근데 이 목걸이는 왜 가지고 나와달라고 한거지.










" 이 목걸이는 왜 가지고 나오라고 한 거야? "





" 그 목걸이 누가준거야? "





" 이거? "
" ... "










기억이 흐릿하다. 내가 이 목걸이를 언제 누구한테 받은거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답답하다. 약간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 기억 안나면 그냥 생각하지마. 머리만 아파지잖아. "





" 아... 응... 알겠어. "





" 나 그거 잠시만 빌려주라. "





" 응? "





" 내일 돌려줘도 될까? "





" 응. 괜찮아. 가지고 가. "










정한이가 왜 이 목걸이를 빌려달라고 하는거지? 정한이가 내게서 목걸이를 가져갔다. 정한이는 목걸이를 끙끙대며 목에 찼다.





그 순간 파란 목걸이에서 푸른 빛이 났다. 마치 주인을 찾았다는 듯이 밝게.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바다같이 푸른색으로 밝게 빛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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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다녀올게. "





" 잠시만, "










정한이가 바닷속으로 퐁당, 들어갔다. 어딜 다녀오겠다는거지. 난 왜이리 불안한거지. 정한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 멀리 헤엄쳐 가버렸다. 다신 보지 못할것 같이...





정한이가 간 후에 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멍을 때렸다. 그때 여태껏 정한이가 내게 했던 말들이 스쳐 지나가는것 같았다.










' 11년 전에 빌려준 물건 돌려받으러 온거야. '





' 근데 그 애는 날 기억 못하는 것 같아. '





11년 전에 인간을 처음봤거든. '





' 응. 작은 여자아이였어. '
' 내가 말한 목걸이도 그 애가 갖고있고. '





' 바로 이곳. 너가 앉아있는데, 여기에 눕혀놨었어. '





' 천사 날개가 달린 팔찌를 차고있었거든. 지금 너가 차고있는 거랑 똑같은거. '





' 근데 진짜진짜 너무한게 그 여자애는 날 기억 못해. '





' 몇 주 전에 다시 만났어. '










이제서야 기억이 났다.





11년 전에 난 인어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인어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던거였고 11년 전에 만났던 그 인어가 정한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파란 목걸이가 정한이에게 닿자 빛났던 이유도 알게 되었다. 그 목걸이는 정한이의 것이 맞기 때문에.





정한이가 힌트들을 많이 줬는데, 난 이제서야 기억해내다니. 참 멍청해.















한달하고도 2일...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