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BL/찬백]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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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보내온 뱀이다."
"이것을 왜 제게 주십니까."
"네가 모시는 신이 뱀이라 들었다. 이아이가 하는말을 들을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런것은 못합니다."
"왜?"
"저는 제가 모시는 신께서 하시는 말씀만 들립니다. 저는 그것을 행할 뿐이지요. 퇴마를 할때도 귀들이 보이기만 할뿐 그들의 언어는 들을 수 없습니다."
"이 뱀은 블랙킹 스네이크다. 순한 검은뱀이지."
"저 뒤에 있는 뱀들은 무슨 뱀입니까."
"살모사와 방울뱀이다. 머리가 잘려도 1시간은 살아있을수 있지."
"뱀에 대해 잘 아시나 봅니다."
"뱀과 같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리가 잘려도 독을 뿜고 죽이려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순하고 예뻐보이고 싶지."
"지금은 예쁘십니다."
"지금은? 다른땐 안그랬다는 것이냐?"
"그때도 예쁘셨지만, 방울뱀 같으셨지요."
"정말? 정말 그리 보였느냐?"

기분이 좋아진듯 해맑게 웃는 백현에 찬열이 따라 웃었다.

"지금은 이 검은뱀처럼 예쁘고 멋지십니다."
"그렇단말이지.. 좋다. 오늘은 내 곁에 붙어있어도 괜찮다. 윤허한다."

그 말을 뒤로하고 백현이 빙글 돌아 가벼운 걸음으로 뱀을 들고 방을 나섰다.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자주 저리 오락가락 하십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비오는 날을 싫어하십니까."
"매번 다르십니다. 비가 와서 기분이 좋으실때도 있고. 날씨가 좋아서 좋으실때도 있고. 다만 또 밤새 우시겠지요."
"밤에 전하께서 우십니까?"
"천둥이 치는 날엔 열도 나십니다. 잘 주무시는 날은 보슬비가 내리는 고요한 밤 뿐이지요. 비가 내리지 않아도, 천둥번개가 쳐도, 달빛이 예뻐도 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