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 너희..둘 뭐냐
박지민이 나와 정국이사이를 번갈아 걸어가며 물었다
뭐
지민: 아니 어제까지만해도 좋아죽던 애들이..
좋아죽는것까진 아니거든?
분명히 셋이서 같이 걸어가는데도
나와 정국이는 이때까지 서로 한마다 하지않았다
아니 솔직히 예전처럼 내가 삐져있으면 정국이가 달래줄 줄 알았다
하지만 정국이는 우리가 싸운지
3시간만에 톡으로 선포했다
정말 이게 다였다

자기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아이로 몰았다는걸
먼저 사과하라는 뜻이었다
아니 근데 미안한건 미안한건데 내가 승질을 부리게 만든건
정국이, 자신이었다
그래서 이번 사건은 자존심의 문제란걸
난 아주 잘알고있다
하지만 정국이는 이런 답답한 내맘을 전혀 모른다
안되겠다
너도 똑같이 당해봐야알겠지
원영이가 준 제안을 승낙해야겠다
지민이랑은 골목길에서 헤어지고 우린 아파트현관에 도착했다
얼레베이터문이 열리고 난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내일 우리 안만나는거지?
마음대로해
...딱 본론만 얘기할게
내일은 나한테 톡도 전화도 정말 급한일 아니면 하지마
왜?
내일 아주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로 했거든
중요한 사람이란 내말에
정국이표정이 무표정에서 살짝 찌푸린 표정으로 변화했다
오예_ 질투하게 만들기 성공
누군진 모르지만 내일 너한테 급하게 연락할 일도 없을거같은데
그니까 연락하지마 나 바빠
응
에잇...뭔가 더한건 없을까
내일 원영이오빠들이랑 놀러가기로 했어
뭐?
나는 길게 설명하지 않고 딱 선을 그어 잘라 설명했다
원영이가 주말에 자기오빠 친구들이랑 놀기로 했는데
내가 거기 끼게되었다고
정국이가 날 진짜 좋아한다면
어떤반응할지 궁금했다
이런식으로 사람마음을 시험할려하는 내가 참 못됬다
근데 지금으로선, 이게 나의 방법이었다
김가온
우리가 아무리 사귄다해도
내가 너한테 그무리에 끼지말라고 억지부릴순 없는거잖아
그무리에 껴서 놀고 싶은건 니맘이니까
네가 가서 즐겁다면 나는 말릴수 없어
재밌게 놀다와

나는 제말만 하고 현관문을 닫아버리는
정국이의 뒷모습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똑같은 18인데 너만 나보다 더 높은곤에 먼저 올라가 있는거 같아'
당해야 하는건 정국인데
왜 내가 당한거 같은 기분이 드는지 의문이다
노래방의 어두운 조명아래에서 난, 얼어있을수밖에 없었다
원영이가 말해주었는데
이오빠 이름이 뭐였지.....
원영이의 말에 따르면 어느날 원영이가 나와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그사진을 보고
이오빠가 만나자는 DM을 남겼다고 한다
오늘 처음만난 사람인데 날 어떻게 알고 싶었다는지...
노래를 기가막히게 잘하는데도 별로였다
아니 정국이와 이사람을 비교하고 있었다
'뭐야.. 동글이가 더 잘불러'
반면에 원영이랑 그옆에 있던 사람은
금방 친해져 수다를 떨고있었다
@: 너도 노래 하나 부를래?
아아뇨 괜찮아요
괜히 소심해져 발끝만 바라보았다
@: 풋_ 너 되게 귀엽다
분명 정국이가 저말을 해주었으면 설렜을것인데
이건 아니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충분히 닭살이 돋을 말투였다
근데 이와중에도
'이자리, 이분위기에서 정국이가 이말을 들었다면
어떤반응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마음은 통쾌하기는 커녕 불안하고 초조했다
@: 가온아 우리 긴장 좀 풀게 듀엣 한번 부를까?
오빠가 노래를 고르라며 책을 건넸다
그바람에 오빠와 손을 스쳤는데
난 그대로 책을 내무릎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오빠가 책을 주워준다며 내다리를 슥 스쳐 책을 집었다
'뭐야 지금 책 집는척하면서 내다리 만진거야..?!'
기분이 상당히 더러웠다
더는 이곳에 있을수 없을만큼_
벌떡_
원영아 나 먼저 집에갈게
원영: 어? 더있지..
집에 일이 있어서 가볼게!
그대로 노래방을 빠져나왔다 빠져나온지 1분쯤 지났을까
누가 내이름을 부르며 날 멈춰세웠다
@: 가온아, 김가온!
아..씨
@: 벌써 집에 가는거야? 아쉽다
하하.... 그러게요
그럼 안녕히...
@: 밤길 위험하니까 내가 데려다줄게
구지...?
안그래줘도 무사히 나혼자 집에 갈수 있는데..
아..아뇨 괜찮은데
날 제촉하는 오빠에게 떠밀려 같이 집으로 걸어가기시작했다
'이 시간쯤엔 항상 나와서 농구하던데..'
구세주를 찾겠다며 향한곳은 농구장앞에 있는 공원이었다
@: 어? 공원이네
가온아 우리 여기서 좀만 얘기하다갈까
어...네?
@: 가서 조금만 얘기하다가자고
오빠가 내어깨를 살며시 잡더니 어깨동무하듯 날껴안았다
하필 이날 오프숄더입었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 난
곧바로 손을 뿌리쳐 오빠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 너.... 뭐하냐
갑자기 험악해지는 저 표정,
손발이 떨리며 자동으로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 이게 뒤지고싶나?!
순간 머리속에서는 정국이생각밖에 없었다
마음속으로 정국이이름을 여러번 불렀다
퍽_
@: 으억..!
어디선가 농구공이 날아와 그오빠의 뒤통수를 정확히 저격했다
그쪽이야말고 저한테 뒤지실래요?
내뒤엔 이제껏 한번도 본적없는 표정의 정국이가 서있었다
@: 너 뭐야 이게..?!
휙_
그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떴을땐 부들부들 거리며
화를 주체못하는 있는 그 오빠가 서있었다
그냥 가시죠 더 맞고싶지 않으시면

너무나 차분한 표정으로 제할말을 다하는 저친구는
과연 내가 알던 얘가 맞을까
심지어 내가 이런꼴을 당하는데도
무섭도록 차분하게 말하는 모양새라니
속상해서 눈물이 핑돌았다
결국엔 맑은액체가 눈에서 뚝뚝 떨어졌다
'그동안 나혼자서만 저렇게 뻘짓한거야..?'
그동안 꾹꾹 묵어두었던 눈물이었다
욕설을 내뱉고 도망가버리는 저사람때문이 아니었다
이런 추한모습을 정국이한테 고스란히 보여준 내가 미웠다
같이 좋아하는데
왜 나만 더 애타고 섭섭하고 질투하고 억울한건지
나만 그런 연애를 한것같아 더 울음이 나왔다
'너가 나를 더 좋아하고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는건 내욕심일까'
다 괜찮아

정국이가 날 품에 안았다
그제야 마음이 놓이고
멈출생각이 없었던 눈물도 서서히 멈춰갔다
내가 너 많이 사랑해
니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정국이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나는 발을 들어 정국이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것이 우리의 첫키스였다
모든감정이 또렷해지는 순간,
난 아까의 일들은 잊어버리고 모든것이 다 괜찮아질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