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첫사랑 시작
_
가온이는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정국이를 환히 바라보다가 이내 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몇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폰을 하던 가온이는 뒷목이 아픈지 손으로 뭉친 뒷목을 풀어주곤 가만히 눈을 감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또 가온이를 향해 쏟아지는 햇살이 버스에서 잠시 기분이 좋아졌던것을 다시 기분나빠지게 반겨준다. 가온이는 그런 햇살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체육관으로 향했다.
"이 오빠새끼는 요런 미친 날씨에 운동을 한다는것부터가..."
"맞아, 미쳐돌았어. 아니지, 몇일전에 헤어졌다 그랬나?"
"혹시 그 충격때매... 진짜로 미쳐 돌은건가.?"
한참을 앞에 있는 돌멩이를 툭툭치며 걸어왔을까. 가온이는 결국 자신에게 사정없이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에 폭팔하며 툭툭치던 돌멩이를 힘껏 차버린다.
"으억..!"
기괴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가온이가 힘껏 던진 돌멩이도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가온이는 자신이 찬 돌멩이에 맞은 남성하게 급하게 다가가며 어쩔줄은 몰라하며 남성의 상처부위를 살폈다.
"미, 미안해요.. 괜찮으..?"
아뿔사,,, 가온이가 말을 하다 멈춘 이유를 알것같았다. 가온이 앞에서 낮설지만 엄청난 미모를 소유하고 있던 그런 감히 가온이같은 애들이 범접할수 없을거같은 남성은 자신의 앞에서 말을 멈춘 가온이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이 남자 위험하다.
"네..?"
"아 님 존나 잘생기셨다구요."
"아..?"

"아, 아뇨! 그니까 제말은 괜찮으세요..?!"
지금 가온이의 기분은 NO, 진짜 기분 꽝이다. 그 잘생긴 분한테서 이런 치명적인 말실수를 하다니.. 가온이는 당황하며 얼른 떨어뜨린 종이쇼핑백을 줍는다. 그때 타이밍 기가 막히게 등장하는 눈치없는 가온이 핏줄, 한 놈이 등장한다.
"어? 우리 돼지왔냐."
뭐? 돼지?? 저 새끼가 날 돼지라고 부른 순간부터 난 그 잘생긴 분의 표정부터 살피기 시작했고 저 내 핏줄이라는 새끼는 그 잘생긴 분과 친분이 있는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둘이 아는 사이야?"
"아 얘? 우리집 돼지."

순간 가온이는 그 잘생긴 분이고 이성이고 뭐고 다 내팽겨치고 저 재수없고 눈치없는 핏줄의 배를 거쎄게 차고 싶어졌다. 하지만 내 안의 마지막으로 남은 이성세포들이 가온이를 진정시켰고 가온이는 꼭 쥔 두손을 천천히 풀었다.
아,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이둘은 중학교에서부터 쭉 친하게 지낸 친구라고.. 김석진한테 이런 미친 외모를 가진 친구가 있다니 가온이는 갑자기 김석진을 자신의 핏줄이 아닌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아, 니가 그 가온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난 김태형."
"안녕하세요오..."
깊은 빡침이 머리끝까지 올라왔지만 가온이는 앞으로 잘 보여야할것같은 그분에게 더 신경쓰기로 다짐했다. 가온이는 표정을 풀고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한 청순하고 귀여운 표정으로 태형의 인사를 받아냈다.
"야 넌 예쁜 여동생한테 돼지가 뭐냐, 돼지가."

옮소! 그대의 말이 다 맞는 말일지어다! 가온이는 속으로 이렇게 소리지르며 빨개지는 귀를 그분에게 보이지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런 가온이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버렸다.
"에..? 얘가 예쁘다고??"
"아니야... 얘 현실은 돼지처럼 개많이 쳐먹는다고."

그 순간, 난 더이상 타오르는 분노를 참지못하고 폭팔시켰다. 안그래도 더운데 김석진 니가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김가온을 건드린다 이거지? 가온이는 결국 이성의 끈을 놓고 그분이 보는 앞에서 주먹으로 김석진의 배를 정확하게 강타했다.
으어어어억..!! 괴상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가온이는 아랑곳하지않고 비틀비틀 죽어가는 김석진을 향해 속옷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던졌다.
"다음부턴 이런 심부름 시키지마라!"
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가온이는 체육관 뜰을 걸어나왔다. 아니, 혹시 자신에게 배를 맞은 김석진이 금방 회복하고 뛰어올까봐 가온이는 걷던 걸음을 뛰는 걸음으로 바꿔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ㆍ
ㆍ
ㆍ
지금은 오후 4시 31분, 가온이는 체육관뜰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자신의 집이 아닌 정국이네 집으로 향했다. 물론 편의점에서 이따가 정국이와 먹을 간식거리를 가득 쟁여지고 가는것도 잊지않았다.
"내가 못살아.. 하루가 다르게 동글이의 위가 늘어나니.."
"내 용돈이 거의 얘 간식으로 다 날아가잖아."
"얘 앞으로 배부르게 먹을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네."
정국이와 가온이는 서로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아서 엘레베이터만 몇번 오르락 내리락거리면 만날수 있었다. 이렇게 둘이 짱친먹은 이유도 그거였다. 부모님들도 엄청나게 친하신것. 그래서 둘도 어릴때부터 잘 어울리고 지금까지 사이를 유지할수 있었던게 이것때문 아니었을까.
사랑꾼 정국이 이모부는 집 비밀번호를 정국이 이모생신으로 해놓으셨다. (그렇다고 정국이와 난 친척, 가족사이도 아니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온이는 아무도 없는 정국이의 집안을 눈으로 휙 둘러보다가 정국이방으로 돌진했다.
풀썩_
"허어.. 동글이침대는 언제 누워도 좋아.."
가온이가 정국이의 방에서 먼저 공격한것은 다름아닌 침대였다. 가온이는 정국이가 침대를 바꾼 몇년전부터 꼬박꼬박 하루에 한번씩은 정국이의 집에 들려 침대에서 몇시간을 누워있다간다.
"........"
근데 아까부터 줄곳 신경쓰이는 곳이 있었다. 아니 있잖아, 내 심장 왜 이래? 자꾸만 심장이 빨리 뛰고 귀도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온이는 점점 사라지지않고 심해지는 이 몽글몽글한 증상에 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도움의 SOS 를 요청한다.

곧 리메이크 된 쥬잉도 올리도록 할게요.
아 근데 저 지금 남사친 리메이크가 더 시급해요.
그냥 천천히 준비되면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