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부 내남친

13 . 우리 그만하자.



여주는 그 모습을 보고서는 아무 말 없이 벙쪄있었다.


하지만 그 둘의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걔가 뭐 어쩌고 저째?
말 똑바로 해. 주둥아리 찢기 전에.”


여주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연준을 끌어당겼다.


“너 지금 이게 뭐하는거야. 
그만 안 해?”


하지만 연준의 주먹질은 멈추지 않았다.


“그만 하라고 최연준!!”


여주는 연준을 힘껏 당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시연도 같이 말려보았지만 여전히 싸움은 지속되었다.


그런데, 연준이 그 선배를 때리려는 팔에 여주의 손목이 세게 맞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덕분에 연준은 주먹질을 멈추고 여주에게 다가갔다.


”뭐야, 맞았어? 괜찮아..?“


연준의 얼굴과 몸은 상처투성이었다. 그 선배보다 더 심하게.
하지만 여주는 그런 연준이 못마땅했다.
아니 그냥 너무 싫었다.


여주는 연준의 손을 뿌리치고 그 선배에게 갔다.


”오빠 괜찮아??“
”오빠!!“
























그 선배는 병원에 가서 치료중이었고,
연준은 선생님께 불려가 혼이 나고 있었다.


”야, 이 새끼야. 니가 깡패야?
깡패냐고 이 새끼야. 너는 주먹질이 몇 번째야? 어?!“


선생님은 연준을 긴 막대기로 툭툭 치며 야단을 쳤다.


”경고를 주는것도 여기까지다.
넌 선도부 퇴출이야.“


그렇게 연준은 부서 하나를 잃은 채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문 앞에는 여주가 있었다.


”..임여주.“


연준은 여주가 본인을 위로 해줄 줄 알고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주는 오히려 연준을 밀쳤다.


”…나쁜새끼.“


”….“


연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선배 잘못되면, 너 내가 가만 안 둬.
내가 내 손으로 너 죽일거니까 그런 줄 알아.“


여주는 연준을 싸늘하게 쳐다보곤 자리를 떠났다.




















약 저녁 8시, 여주는 숙소에 돌아와 쉬고 있었다.


그런데 연준에게 톡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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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숙소 로비에 있는 소파에 앉아있었다.


”뭔 얘긴데.“


연준은 여주를 쳐다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빨리 말 해. 나 지금 보건실 가야돼.”


“나도 다쳤어.



내가 더 다쳤어.”



“그리고 나는 니 남친이야.”
”근데 왜 그 새끼 먼저 걱정해?“


”….“


”너가 오늘 나 맘에 안 드는 거 알겠어.
근데, 아까도 말 했듯이 나도 오늘 너 맘에 안들어.“


”야.“


”짧은 치마? 평소 학교갈 때 교복도 그렇게 입으니까 이제 좀 익숙 해. 교복보다 더 짧긴 해도.
 파인 옷? 평소 꾸밀 때 자주 입었으니까 이해 해.
근데,네가 그딴 새끼한테 오빠라고 하는 거 듣기 싫어.“


연준은 여주의 손을 잡으며 말 했다.


“그러니까 임여주. 오늘 일 서로 사과하고 우리 다시…”


여주는 연준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주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그러고선 입을 열었다.


”그냥..
그냥 우리 그만하자.


“뭐?”


“나도 알아 너 좋은 애인거.
근데.. 너 나랑 계속 만나면 불행할거야.”


“야 임여주.”


“저번엔 내가 괜히 너 배구부라고 알려줘서 넌 윤아진한테 휩싸이고,
그리고 또 저번에는 내가 말 한번 잘못해서 백민현 선배한테 죽도록 쳐맞고,
이번에도.”
“이번에도 넌 또 나 때문에 이렇게 다쳤어.“

“나는 미래가 없어.
아니 너무 어두워.
내 앞길은 모두 가시밭길이고, 그 길을 침범하려는 적들은 너무나도 많아.”
“근데 뻔히 아픈 걸 아는 그 가시밭길을.
너와 손잡고 같이 걷자고 할 순 없어.”


“넌 너무 존재 자체가 예쁜 애라. 가시밭길을 걸을 게 아니라 꽃밭을 걸어야돼.
근데 어떻게 꽃밭을 걸어야하는 애랑 가시밭길을 걸어.”
”그니까… 나 잊고 같이 꽃밭 걸을 애 찾아.“


여주는 아진의 말이 하루종일 맴돌았다.
더 이상 상처 받기 싫었던 여주는 연준에게 마음이 남아있어도, 연준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여주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두방울씩 흐르고 있었고,
연준의 표정은 싸늘했다.


“말 다 했어?
더 이상 할 말은?“

"근데 니가 왜 울어?


“..할 말 끝났으면 갈게.”


”오늘 진짜 맘에 안 들었는데
더 맘에 안 들게 하네.“
”나를 위해 헤어져준다는 개소리 하지 마.
니가 나를 위해 해줄 건 나랑 헤어지는 게 아니라, 평생 사귀어주겠다고 해주는거야.”
”너 나랑 헤어지고서 그 새끼로 갈아타게?
아니면, 나랑 사귀기 전부터 사귀고 있었나?“


”뭐..?“


그러나 연준의 말은 여주에게 더욱 상처를 줬다.


”오늘은 나보다 그 새끼가 더 좋다며.
그럼 가 그새끼한테.“
”싫은 사람 옆에서 그러고 있는 거 너 속으로 역겹다고 생각하잖아.“


“야 최연준.”


“난 지금 백민현 선배, 그리고 오늘 그 새끼한테 맞아서 아픈 거 1도 없어.
네가 나한테 지금 하는 행동이 더 아파."
“가고 싶으면 가던가 그 새끼한테.”


“지가 오라고 해놓고…”


여주는 다시 복통이 시작되었다.
이제 두통에 이명까지 들렸다.


”하아..“


그러나 연준에게 티 내고 싶지 않아 자리를 벗어났다.


여주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다.
두통으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못해 비틀댔다.


숙소 로비 앞에서 바람을 쐬고있던 시연은 그런 여주를 발견했다.


”야 임여주!“
”너 왜 그래! 괜찮아?“


여주는 그 상태로 쓰러졌고, 시연의 대처로 응급실로 이송했다.


시연은 숙소 로비로 들어갔다.
그리고 연준과 마주쳤다.


시연은 연준을 보자마자 말했다.


“야 니 지금 뭐하냐?”


“하… 뭐가.”


“아까 여주 니 톡 보고서 아픈 몸 부여잡고 나가더니만, 도대체 뭔 말을 어떻게 한거냐고!”


연준은 상황을 모르는 눈치였다.


“임여주 구급차에 실려갔잖아 쓰러져서!!”


연준은 시연의 말을 듣자마자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