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저녁 8시 반쯤,
집에 있던 여주의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여주는 폰을 확인하곤 화들짝 받았다.
-“여보세요~?”
-“여보 맞는데요ㅋㅋ”
-“아,뭐야..ㅋㅎ”
“지금 연습 끝난거야?”
-“응, 니네 집 근처 공원인데 나올래?”
-“?! 나 지금 쌩얼인데..”
“방금 화장 지웠다고-”
-“그냥 나와.”
“내가 니 쌩얼 한 두번 봐?”
-“허, 알겠다, 알겠어.”
여주는 멀리 있는 연준을 보곤 달려갔다.
“최연준이다!”
”왜 불렀어~?
그 때, 연준은 갑자기 여주를 버럭 안았다.
“?!뭐야…”
“보고싶었어 자기야…”
“ㅋㅋ 웬일로 자기야라고 해줘~?”
“기분 좋은데?”
“요즘 이런 말 많이 안 해줘서 서운했다며ㅋㅋ”
“그래서 자주 해주려고.”
“ㅎㅎ행복하다…”
”밥은 먹었어?“
”빵으로 떼웠지.“
”그래도 밥은 먹어야할텐데..”
“같이 먹자 그럼.”
“여기 저번에 왔던데잖아ㅋㅋ“ ((21화 참고!
”김치찌개가 또 먹고싶었나봐?“
”응, 연습하는데 자꾸 생각나서 미치는 줄 앎.“
“그래, 맛있게 먹고 열심히 연습 해서 경기 이겨야지~”
“당연하지.”
“진다는 건 내 사전에 없어-”
“ㅋㅋ자신감 넘쳐서 좋네..”
“경기 보러 올거지?”
“당연하지~”
”이쁘게 입고 갈게.”
“아, 안되는데…”
“??왜….??”
“그럼 나 너 보느라 경기 집중 못 해.”
“…야….너…진짜…..” (입틀막.)
연준은 여주랑 있는것만으로도 그렇게 좋은지 계속 배시시 웃기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뜸을 들였다.
”…“
”내가 전에 여기서 했던 말 기억 나?“
“무슨 말??”
“기억 안 나는데.”
“대회 끝나면 네 옆에 계속 붙어있을거라 했잖아.”
”아, 맞아..“
”그랬었지.“
”근데 왜?“
”그거 아직 유효해.“
”너 나 대회 끝나면 각오해야 할거야.“
”아주 그냥 신혼부부처럼 24시간 계속 붙어있을거야.“
”얼씨구, 대회 얼마 안 남았다고 아주 하고 싶은 말 다 하겠다 이거야?“
”그럼~“
”네 그림자처럼, 껌딱지처럼 너가 가는 곳 다 졸졸 따라가고 안겨있을거임.“
”화장실도 따라오겠다?“
”당연하지.“
”허….미친놈.“
“아니.. 그나저나 시연이랑 이정혁은 어떡해-”
“걔네 헤어지는거야…?”
“곧 다시 사귀지 않을까.”
“저번에도 헤어졌다가 다시 재결합했잖아.”
“서로 못 잊어서 ㅋㅋ”
“아 맞긴한데…”
“이번엔 좀 심하게 싸웠다고ㅠ”
“내가 이정혁한테 말 해봤는데.”
“지가 잘못한 걸 모르더라고.”
“진짜 미친샠….하….“
”남자친구 앞이라 욕은 참는다.“
”?나 한 1분 전에 너한테 욕 먹은 것 같은데.“
”씁- 기분탓인가?“
”야 너 환청 듣나봐.“
”배구 연습 스트레스 때문인가?“
”우리 연준이 어떡해…“
”병원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걱정 돼..”
“…”
“이상한 여자네.”
여주는 피곤함에 하품을 했다.
“하암-”
“아 피곤해.”
“뭐야, 너 나랑 있는데 지금 하품한거야…?”
“완전 마상.”
“ㅋㅋ아니…그게아니라…..”
“시험기간이잖아..“
”지금 시험기간이야?“
”와 나 몰랐음.“
”그래…넌 3일뒤 경기지만 기말은 1주일이 남았으니까~ 응?”
”이번 시험도 다 찍고 잘라고?”
“어, 나 번호 ㅊㅊ좀.”
“국어는 무조건 5번이야.”
“국어쌤 5번 개많이 내.”
“구라지.”
“진짜거든?”
“애들이 국어쌤 3번 많이 내신다고 하는 거 들었는데.“
”아 ㄲㅂ.“
”하….“
”임여주 역사는?“
”야 나 역사 개잘해.“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맞지!“
”아 이번 역사 시험범위 개많아…!!!“
“오~ 공부 열심히 하나봐?”
“정신 차려야지..”
“나도 대학은 가야하니까.”
“지금 나 무시하냐.”
“ㅋㅋㅋ넌 체대 가잖아.”
“체대에선 내신 거의 안 보지 않나?”
“아 어려운 용어 쓰지 마.”
“나 지금 멀미 나.”
“이게 뭔소리야….?“
”내신이라는 단어가 어려운 용어인가….?”
”나 원래 어려운 단어 들으면 멀미 나.“
”오…그렇구나.“
”근데 임여주 공부 안 해도 시험 잘보잖아.“
”그래서 저번 중간 때 과학 48점 맞았잖아~“
”..“
”돌려까는거지 이거?“
”ㅇㅇ.“
”잘 아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