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쉬고있던 시연의 폰의 알람이 울렸다.

시간이 흐르고 약 5시 55분 쯤, 시연은 정혁을 보려고 집 밖을 나섰다.
“이시연.”
“..좀 일찍 왔네?”
“응, 준비가 생각보다 빨리 돼서.“
”아. 그렇구나.“
”무슨 얘기 하려고 불렀어?“
“….”
”서운하게 말 해서 미안해.“
“내가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시연은 정혁의 갑작스런 사과에 기분이 풀릴락 말락 하던 중이었다.
“아…그ㄱ…”
“근데 너도 잘못 한 건 알고있지?"
“…”
“뭐…?”
“ㅋㅋ…하.”
“내가? 무슨 잘못?“
”나 원래 성격 무뚝뚝하고 애정표현 적은 건 너도 잘 알잖아.“
”근데 굳이 그런식으로 날 꼽 줬어야 했나?“
“꼽?”
“뭔 꼽을 줬는데 내가?”
“야, 너가 무뚝뚝하다고? 애정표현이 적다고?”
“니 연애 초반엔 안 그랬어.”
“나한테 맨날 자기야, 여보야 이러면서 나밖에 안보인다고 하고, 너랑 헤어지면 난 죽을거라고, 너랑은 결혼해서 애 낳고 행복하게 살고싶다고 했어.”
“너가 원래부터 무뚝뚝 했으면 난 너가 나한테 애정표현 하는거에 관심 좆도 없고 아무 감흥 없거든?”
“근데 초반때는 이랬으니까 내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하는거잖아.”
“말귀를 왜 못 알아듣지?”
“연애 하면서 표현이 좀 줄을 수도 있잖아.“
”그런 것도 이해 못 해줘?“
시연은 점점 눈물이 나올 듯 했다.
“그래, 줄을 수 있지. 나도 이해는 해.”
“근데 너 왜 그렇게 말 해?”
“난 니가 엊그제 한 말이 지금….”
“너무 상처라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데?”
시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랑 안 하면 나중에 헤어진다고?”
“원래 안 맞는 사람들은 나중가서 헤어지게 돼있다고?”
“그게…넌….”
“여자친구 앞에서 할 소리야..?”
“난 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걸로 밖에 안 들려.”
“하…아니 왜 울고 그래.”
“지금도 봐.”
“너 옛날 같았으면 나 바로 안아줬을꺼야.”
“나 울리는 새끼 있으면 다 죽인다고 하고, 나 울면 바로 달려와서 꼭 안아줬어.”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다 괜찮을거라고 그랬어.”
“난 그게 진짜 큰 위로가 됐거든?”
“근데 지금은 더 큰 아픔이다.”
“사과 할 마음 없고 진심 아니면 그냥 하지를 말지.”
“굳이 왜 해서는.”
“이시연.”
“너 지금 이거 반성하는 태도 아니야.”
“왜 날 가르치려 하는거야?”
“뭐?”
“하….아니 넌….“
그 때, 시연의 폰에서 전화가 울렸다.
(으르렁…)
-“어, 엄마.”
-“시연아 빨리 와 봐야 할 것 같아.”
-“왜? 무슨 일 있어?”
-“아빠가 쓰러지셨어.”
“얼른 oo병원으로 와.”
-“뭐? 아, 아빠가 왜…”
“아, 알았어.”
“미안한데, 오늘은 이만 헤어져야 할 것 같아.”
“급한 일이 생겨서.”
“무슨 일인데?”
“아버지가 무슨 일이 생기셨대?”
“일 하다가 갑자기 쓰러지셨나봐.”
”병원 가봐야 해.“
”어?“
”그럼 나중에 ㅂ….“
시연이 발걸음을 떼려던 순간,
정혁이 시연의 손목을 잡았다.
”내가 같이 가줄게.“
그 시각 연준은 대회가 하루 남아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하아…하아….”
“와 개지쳐.”
“선배, 좀만 쉬었다 하면 안됩니까?”
“야 이새끼야.”
“넌 대회가 하루 남았는데 그딴 소리 하고 싶냐?”
“닥치고 계속 이어서 해.”
“저 아침 7시부터 나와서 지금 12시간 째 아무것도 안 먹고 연습 하고 있는데요….”
“진짜 딱! 5분만 쉴게요 ㅇㅋ?”
연준은 그 말을 남기곤 바닥에 철푸덕 누워 잠을 잤다.
“아, 진짜 저 새끼를 내가 어떻게 말리냐.”
배구부 2학년 부장 선배는 한숨을 내쉬곤 본인의 연습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3학년 부장 선배는 그런 연준을 못마땅하게 쳐다보았다.
연준에게 뚜벅뚜벅 걸어가더니,
퍽-
연준은 잠에서 깨 바닥에서 일어났다.
“?ㅋㅋ”
“뭡니까?”
”잠이 오냐?“
”저만 이 상황 이해 안 갑니까?“
“왜 때리시냐고요.”
갑작스런 상황에 배구부 부원들은 모두 그 쪽을 쳐다보았다.
”1학년치곤 ㅈㄴ잘해서 에이스로 지정도 해주고 부장도 시켜주니까 이제 기어오른다 아주?“
”그래서 제가 잘못한 게 뭡니까?ㅋㅋ“
연준은 어이없음에 헛웃음이 튀어 나왔다.
“12시간 처 연습했다고 유세 떨지 말고 빨리 가서 연습 더 해라.”
“제가 뭐 50분을 쉰다 했습니까?”
“고작 5분도 못 쉬게 하면-”
퍽-
연준의 입술이 찢어져 피가 났다.
”더 맞고 할래?“
연준은 아무 말 없이 일어나 공을 잡았다.
2학년 부장 선배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연준에게 말 했다.
“야 괜찮냐?”
“그러니까 내가 하라고 할 때 하지, 짜식.”
”보건실 갔다 올래?“
”이정도로 뭐.“
”끄떡 없습니다.“
”12시간 처 연습했다고 유세 떨면 안되지요~“
”저러니까 쳐맞지.“
시연과 정혁은 병원에 도착해 병실로 들어갔다.
”아, 아빠.“
”아빠 괜찮아?!“
”일 하다가 좀 다치셨나봐.“
”크게 다친 건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시연아.“
시연의 엄마는 시연을 안심 시켰다.
”정혁이도 같이 왔네.“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
”아, 안녕하세요.“
“엄마, 아빠 입원해야 하는 거 아니지?”
“나 아빠랑 같이 이번주 금요일에 치킨 먹기로 약속 했단 말이야!”
시연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해.“
”그러려면 입원은 해야하고.“
”아, 싫어-“
”싫어…“
”시연아, 아빠 깨실라.“
”그만 진정하고 일어나.“
”아…아빠…“
”아빠…“
정혁은 시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이시연, 진정해.“
”우리 아빠 어떡해…“
”크게 다치신 건 아니라셨잖아.”
“금방 회복하실거니까 걱정 하지 마.”
“흐아…”
“우리 아빠 그런거 무서워 한단 말이야..”
“내가 같이 있어줘야 한다고.”
그 때,
정혁은 시연을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다"
시연은 그제서야 눈물을 그쳤다.
그 시각, 여주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어 여주야.”
-“엄마.”
그 누군가는 여주의 엄마였다.
-”잘 지내고 계시죠…?“
-”….“
”그럼~“
”여주도 학교생활 잘 하고 있지?“
-”네.“
약 5초간의 침묵이 흘렀다.
-”엄마..“
”죄송해요…“
-”….“
-”제…제가 그러면 안 됐는데..“
”나쁘게 말 해서 죄송해요 진짜….“
여주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엄마는 괜찮아 여주야~“
”엄마는 우리 여주가 바르게 잘 크기만 하면 소원이 없지.“
-”아…엄마….“
”진…진짜 죄송해….요….“
”엄마한테….그러면 안되는건데….”
-“…우리 딸 많이 보고싶다.”
“엄마가 금방 갈게.”
-“나도….”
“나도 엄마 보고싶어….”
“그니까… 빨리 와요…”
-“엄마가 미안해 여주야.”
-“흐으….”
“엄마 보고싶어…”
“보고싶어 엄마…”
-“밥 잘 챙겨먹고..”
“엄마 이제 끊어봐야 해.”
“울지 말고, 엄마 금방 가니까.”
-“엄마…”
-“끊을게..~”
뚝.
여주는 전화가 끊기고 1시간 동안 혼자 울었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