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 간섭해요

15. 과자파티

W. 말랑이래요





"야!.. 괜히 말했나봐. 연준이 형 개빡쳐서 전화 옴"

수빈이의 말에 범규가 멋쩍은 듯 내 눈치를 쓱 살폈다.

받아봐. 내 말에 수빈이가 큼!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스피커 폰이 아니였지만 조그맣게 들려오는 소리 소리들이 오빠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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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 정도는 아니라니까요? 에헤이..지금 뭐 부시고 있는 거 아니죠?"

"최수빈 폰 줘 내가 받을게"

보다 못한 범규가 수빈이에게 손을 뻗었다. 안절부절 못하던 수빈이 범규에게 폰을 주자 범규가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다. 지금쯤 연준 오빠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겠지

"형 최수빈이 존나 오바한거예요 걱정마요."

"야 너 맞은 건 맞잖ㅇ, 읍-"

걱정 말라는 말에 수빈이가 옆에서 끼어들자 범규가 한 손으로 수빈이의 입을 막았다. 닥치라는 표시기에 수빈이도 곧바로 입을 닫았지만 잔뜩 구겨진 미간을 펴질 기미가 안 보였다.

뚝-. 전화를 끊고 수빈이에게 폰을 던진 범규가 말 없이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연준 오빠가 무슨 말 했을까

그 성격에 가만히 있지는 않을텐데.. 수진이도 궁금했는지 쭈뼛 거리다가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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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박태정 죽여버린대? 아니면 존나 패버린대?"

"야 서수진 너 그 수줍은 얼굴로 무서운 말 하지마라"

"궁금한걸 어떡해.."

별 말 안 했어. 그냥 조심하래. 범규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 연준 오빠 그냥 범규가 걱정됬었던 거구나. 으이그..

생각보다 별 거 아닌 내용에 수진이나 나나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우리의 반응을 보고 범규가 이상하다는 듯이 말 했다.

"..새삼스럽게 왜 이래? 연준이 형 원래 누구 때리고 그런 사람 아니야"

무슨 소리야 범규야 너 연준 오빠한테 존나 맞았었잖아. 멱살도 잡히지 않았나. 초반에 범규가 나에게 엄청 밉 보였을 때가 생각났다. 그렇지만 얘기를 꺼내면 싸해질 분위기를 떠오르니 그냥 입 닫고 가만히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있음 반 별로 훈련 시작입니다. 강당으로 모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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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

"..."

최범규 치사하게. 그 얼굴로 가지말라고 하면 정말 안 가고 싶어지잖아. 방송을 듣고 한숨을 크게 내쉰 범규가 하는 말은 가지마였다. 범규를 꼭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자 가만히 팔짱을 끼고 우리를 지켜보던 수빈이와 수진이가 혀를 쯧쯧 찼다.

"혹시 둘이 끌려가?..이따 자유 시간에 볼 거면서 유난은"

"아 그 반에 김예림 있단 말이야"

내 말에 수진이가 장난스레 웃고 있던 입을 다물었다.

난 걔가 너무 싫어... 조용히 중얼거린 수진이가 좀 의아했다. 왜? 안 좋은 일이 있었던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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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떨어"

"내가 서수진 때문에 장기자랑도 나가네.."

"잘 할 거면서"

수진이랑 맞춰 입은 의상을 만지작거리며 범규에게 붙어 있었다. 사실 의상이 조금 노출이 있다는 걸 범규에게 들킨 이후로 범규의 외투를 걸치고 꽁꽁 숨고 있어야만 했다.

"나 그래도 오랜만에 꾸민건데. 죽어도 예쁘다는 말 안 하지 최범규"

"너 예쁜 거 한 두 번이야?"


"..."

그래도 기분은 좋네. 옛날에 범규는 애정 표현을 아예 못 했었다. 그걸 생각하면 어휴.. 초반에는 날 안 좋아하나 엄청 속상했었는데.

한참을 구석에서 범규 품에 안겨 있었는데 무대 근처에서 두리번 거리며 날 찾고 있는 수진이가 보였다. 벌써 우리 차례인가?

"나 가야돼 범규야"

"잘 하고 와."

"뽀뽀도 안 해주냐?"

"갔다오면 진하게 해줄게"

진하게는 무슨-. 범규에게 기댔던 내 몸을 일으키자 수진이가 날 발견 했는지 손짓을 했다. 그래 간다 가.

범규의 자켓을 벗어 건내주니 범규가 나한테서 눈을 못 뗐다.

"뭘 봐"

"예뻐서"

"됐어!"

됐다며 돌아섰지만 설렜다. 범규가 예쁘다고 해줬어 대박

레크레이션 강사가 다음 차례라며 우리의 소개를 해줬다.

수진이랑 손을 잡고 올라가니 예상 외로 반응이 좋았다.

어느새 최수빈은 범규를 끌고 왔는지 무대 바로 앞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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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악-!!!! 멋있다!!!! 오진다!!!"

뭐야 쪽팔려; 왜 저래. 음악 소리보다 최수빈 목소리가 더 큰 것 같음. 그 옆에 있던 범규는 말 없이 핸드폰을 들어 우리를 찍고 있었다. 조금은 끈적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나니 뭔가 부끄러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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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좋아서 기분 좋네. 고생 했어 자기양"

"너무 힘들다..야 올라가자마자 쉬자"

"뭔 소리야- 이따 최수빈이 걔네 방에 놀러오랬음 술 마신다고"

"뭐?! 이 미친놈들 여기까지 와서.."

춤을 추고 내려오자마자 범규가 준 후드티로 갈아 입었다.

범규가 키가 커서 그런지 나에겐 엄청 컸지만 군말 없이 입었다. 내 의상이 많이 신경 쓰였나..

지금은 자유 시간이라 다들 샤워를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는 중이였지만 난 그럴 힘도 없이 녹초가 되어있었다. 근데 뭐? 술을 마신다니 그것도 수학여행에서...

"아 저는 안 갑니다"

"잉? 범규랑 수빈이가 오라 한건데?"

"...아 이 양아치 놈들이 진짜"

***

점호를 끝낸지 몇 시간이 지났다. 애들과 누운 상태로 수다를 떨다 서서히 잠이 와 눈을 감으니 갑자기 수진이가 내 팔을 찰싹 쳤다. 왜 때려! 내 말에 쉿- 조용히 하라며 제스처를 하더니 바깥 눈치를 살폈다.

"야 진짜 가게?"

"잔말 말고 언니 따라와"

언니는 지랄-!.. 서둘러 머리를 정리하고 수진이를 따라 나섰다. 늦은 새벽이라 그런지 확실히 줄어든 교관 선생님들 덕분에 수월하게 복도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똑,똑

최대한 조용히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을 벌컥-! 여는 최수빈 때문에 수진이랑 나는 기겁을 하며 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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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놀래냐?"

"이 미친놈아 큰 소리 내면 어떡해.."

"죄송 죄송"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술보단 음료가 더 많았다. 이건 뭐 과자파티네 그냥. 자연스레 범규 옆에 앉으니 내 허리를 끌어안는 범규였다.

"별로 안 마셨,"

..뭐야 저 물병들? 수빈이 뒤로 나열되어있는 술 병, 아니 빈 물병들이 보였다. 설마 저게..

"범규야 나 똑바로 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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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아무래도 골치 아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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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러분 팬픽은 팬픽일 뿐 미자 때 술 담배 안됩니다..

요즘 제 글 재미 없어서 울고싶은데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