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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 날이다.
하지만 갑작기 회사에 일이 생겨 급하게 출근을 해야했다.
그래서 너와의 약속을 조금 미루었다.
넌 퇴근시간에 맞춰 날 데리러 온다고 하였고, 난 알겠다고 하였다.
빨리 일을 끝내고 널 보러가려 했지만, 그게 맘 처럼 되지 않았다.
계속 쌓여가는 일거리에 퇴근시간은 예상할 수도 없게 미루어졌다.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너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차라리 빨리 끝내고 빨리 가는게 더 나을 것 같아 연락도 못 했다.
그렇게 일에 집중하다보니 니가 연락을 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두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나는 회사 밖으로 나왔다.
회사 앞에는 콧등과 귀가 빨개진 채로 서 있는 너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런 너의 모습에 바로 너에게 달려갔다.
나는 너에게 주기위해 사무실에서 나오면서 뜯어 흔든 후에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핫팩을 꺼내 너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렇게 꽁꽁 언 널 녹여주고 있을 때,
“좋아해"
니가 나에게 고백을 했다.
뜬금 없는 상황에 훅 들어온 너의 고백에 나는 당황한 기색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런데 왜인지… 가슴 한켠이 아파왔다.
좋아해야하는 일인데…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인데, 그토록 원했던 말인데…왜 이리 아픈건지….
“……..미안, 오늘 약속 없었던 걸로 하자. 갈게. 너도 얼른 들어가서 몸 녹여. 감기 걸릴라"
그렇게 너를 등지고 돌아가려는 순간,
“어…?”
첫 눈이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