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 상대는 최애님 [TALK]

《JIN》지워진 너의 흔적

 지민이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방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다시 목을 큼큼 가다듬고 말했다.



 지민) "혀, 혀엉..."



 지민이는 꽉 막힌 자신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다시 목을 큼큼, 이번엔 아까보다 더 큰게 가다듬었다. 그럼에도 방 안에선 아무런 답이 들려오지 않자 지민이는 불안한 감정이 쏟아올랐다. 설마...



 지민) "형!! 나야!! 들어갈게!!!!"



 아까보단 나아진 목소리였지만 여전히 갈라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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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자 방 안은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듯 컴컴했다. 유일한 빛은 지민이가 문을 연 그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 그 뿐이었다.

 그 어둠 속에서 지민이는 석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없이 어두워진 그를 말이다. 석진이는 그저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는데 아무래도 며칠 잠을 자지 못한 모양이었다. 얼굴은 화장을 다 지우지 못한 그 상태 그대로였고 울었는지 눈가의 화장은 다 번지고 눈 밑에는 진한 붉은 빛이 돌았다.



 지민) "형...?"



 지민이의 목소리에 석진이는 지민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내 그의 뒤로 비치는 빛 때문에 반사적으로 눈쌀을 확 찌푸렸다.



 석진) "불꺼. 박지민"



 석진이의 말에 지민이는 황급히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석진이의 눈쌀은 여전히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지민이가 우물쭈물하자 석진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석진) "하... 무슨일인데?"



 여전히 잠긴 목소리와 함께 말이다.



 지민)  "그... 정리를 하다가 이게 나왔는데. 아무래도 이건 형이 가지고 있는게 좋을거 같아서."



 지민이는 석진이에게 자신이 들고있던 캠코더를 건냈다. 석진이는 얼떨결에 그 캠코더를 건내 받았다. 이게 대체 뭔데?라는 표정으로 지민이를 바라보았지만 지민이는 아무런 답을 해주지 않고 방을 나섰다.



 석진) "이게 뭐야?"



 석진이는 어둠 속에서 잘 보이지 않는 캠코더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누군가 사용을 했던 흔적이 가득 무더져나온 캠코더였다.
 그냥 아무 곳에나 버려두려던 그때, 문득 이 캠코더가 무엇인지 기억이 나버렸다. 그리고 황급히 방에 불을 킬려고 달려가다가 그만 넘어져버렸고 넘어지면서 버튼이 눌렸는지, 아니면 떨어지면서 버튼이 눌렸는지, 캠코더에선 익숙한 목소리가 흘려나왔다.



 "잘 나오고 있어?"



 바로 자신의 목소리였다. 석진이는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캠코더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영상 속 옛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나) "응! 완전 잘 나오고 있어"



 애정이 뚝뚝 흐르는 목소리로 답이 들려왔고 곧이어 영상 속 자신은 사랑스럽다는 미소를 샤르륵 지었다. 아까의 그 카메라를 어색해 했던 소년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사랑에 푹 빠진 소년만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그 소년에게 어째서인지 이질감이 들었다.



 석진) "아... 역시 그만 찍자 응?"

 이나) "싫어! 너 피아노 치는 모습을 계속 보고싶단 말이야... 너는 바쁘고 나도 바쁘고. 그러니까 이렇게라도 보고싶어"



 영상 속 소년은 소녀의 말에 못이기겠다는 듯 피아노에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피아노를 덮고 있던 뚜껑을 열며 소녀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어봤다.



 석진) "듣고 싶은 곡이 있어?"

 이나) "으음..."



 소녀는 고민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점점 소년에게 가까워졌고 소년은 피아노 건반을 하나 띵, 하고 눌렀다. 그러자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났다. 마치 여름과 같은 소리였다.



 석진) "아무거나 친다?"

 이나) "응!!"



 소년은 피식 웃으며 피아노 앞에 앉았고 자신의 옆에 앉으라는 듯 의자를 톡톡 두드렸다. 곧이어 소녀가 소년의 옆에 앉았고 소년은 손을 풀다가 천천히 피아노를 연주했다.
 석진이는 영상을 넘겨보았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이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했다. 왜 자신은 한번도 그녀를 찍어주지 않았던 것일까?



 석진) "......"



 마지막 영상까지 그 어디에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쯤되니 영상에 등장하는 소년이 미워졌다. 소년의 당황스러운 표정도, 행복해보이는 표정도, 소년이 보이는 그 모든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마지막 영상이 끊어지는 그 순간이었다.



 석진) "이나야, 내가 너 찍어줄게. 빨리 줘"

 이나) "응 여ㄱ..."



 살짝 보이는 이나의 미소를 끝으로 모든 영상이 끝났다. 아, 찍지 않았던게 아니라 지운거구나...



 석진) "마지막까지 너는... 너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았구나..."



 정말이지 너무 이나같은 선택에 처음으로 그녀가 미워졌다. 남겨진 사람은 생각 안하지 최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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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랜만이네용!!
현생에 치여살다가 시험공부하기 너무 싫어서 짧게 글을 써봤는데
너무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별로ㄷ....
글 쓰는 방식을 바꿔봤는데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