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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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엘베 같이 타는 옆집 오빠





















“여주야! 식빵 하나라도 먹으면서 가!”





지금 시각 아침 8시 27분. 학교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약 5분정도 남은 시각. 지금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뛴다고 해도 늦는 시간. 늦는..시간…? 늦었다!!! 나는 손에 쥐고 있던 칫솔을 던지고 거실에 있는 행거에서 다 마른 교복을 옷걸이에서 빼내 재빠르게 입고 책가방까지 돌려 맨 다음 아침을 먹으라는 엄마의 말을 뒤로 하고 곧장 현관문을 나섰음.





“엄마 나 학교 다녀올게!!!”





현관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걸 본 나는 지각이 곧 다가오기 때문에 재빠르게 열림버튼을 연속으로 6번 정도 눌렀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역시 출근•등교 시간이 겹치며 엘리베이터 안은 아파트 주민들로 아주 꽉차 있었음. 나는 고개를 숙여 엘리베이터 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서서 겨우겨우 낑겨 탐. 타자마자 안도의 한숨이..ㅎ




지금 시각은 8시 30분. 1층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뛰면 충분히 버스를 탈 수 있을 것임! 마음을 졸이며 엘리베이터가 몇층을 향해 내려 가고 있는지 보려 고개를 들었는데, 내 뒤통수로 무언가가 느껴졌음. 깜짝 놀라 고개만 뒤를 돌아보니 옆집 오빠가 핸드폰을 보고 있었음.. 앞에서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오빠는 핸드폰을 향하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를 봤고, 그대로 눈이 마주쳐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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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잽싸게 고개를 다시 돌려 정면을 봄.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 홍조가 조금 올라온걸 보니 그제서야 얼굴이 뜨끈해짐. 아, 오늘 따라 엘베가 왜 이렇게 늦게 내려거는것 같지. 아침 안 먹어서 엄청 배고플텐데 매점에서 뭐라도 사 먹어야 하나. 잡다한 생각을 가지고 기다리다, 드디어 1층에 도착해 나는 바로 뛰기 시작함. 버스야 조금만 늦게 와라!!!!















🛗
















다행히도 버스를 놓치지 않고 잘 탄 덕분에 지각은 면할 수 있었음..졸려서 죽을 뻔한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됐음.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거의 3초만에 반 애들이 파도처럼 모두 교실에서 빠져나갔는데 나는 교과서를 책상 서랍 안으로 넣고 급식실로 향하려는데, 칠판에 보이는 급식식단표. 정말 가관임. 어쩜이리 내가 싫어하는것만 골라 있는지. 결국 급식을 포기하고 그냥 매점으로 갔음.







모두 급식실로 가서 매점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음. 샌드위치와 딸기주스를 계산하러 계산대로 가는데 누군가와 어깨가 부딫혔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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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누구냐.”

“어,어…죄송합니다….”

“..김여주?”







어깨를 부딫힌 사람은 3학년처럼 보이는 선배였고, 이름도 모르는 처음보는 선배였음. 그 선배에 대해 알 수 있었던건 딱 하나였음. 양아치라는 것. 교복차림만 봐도 알 수 있었음. 명찰, 넥타이, 마이 모두 없는 교복차림이었음. 나는 바로 사과를 했지만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내 명찰을 보고 기어코 내 이름을 알아내버림...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야하지? 이미 사과는 했는데.






“…네..?”

“야,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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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박지민 또 그러냐. 그냥 쫌 와라;;”

“아니 얘가 내 어깨 쳤다ㄱ..”

“죄송합니다!!!!”








양아치 선배를 부른건 내 옆집에 사는, 오늘 아침에도 마주친 오빠였음. 나는 이때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우렁차게 사과를 하고 빠르게 계산을 해, 점심을 먹으러 옥상 계단으로 뜀..





“하아..하….”





오늘 도대체 몇번이나 뛰는걸까. 숨을 고르고 벽에 기댄체 계단에 앉았음.이 옥상 계단은 중앙계단에만 있는건데, 이 계단은 선생님들만 사용하시고 선생님들도 정말 가끔씩만 옥상 쪽으로 오시기 때문에 이곳에서 누군가를 마주칠 확률은 거의 0%라고 해도 무방함.





딸기 주스를 한모금 마시고 샌드위치도 한입 먹음. 정말 우리학교 매점에서 파는 샌드위치만큼 맛있는 샌드위치는 못봤단 말이지. 한 조각을 마저 먹고 남은 한 조각을 또 들어서 입으로 가져갔을때, 이쪽으로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렸음. 누구지? 아직 점심시간일텐데..? 샌드위치를 입으로 가져대던 손을 멈추고 눈알만 데굴데굴 구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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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녕…?”

“…! 안녕하세요!! 안녕히계세요!!“








계단을 순식간에 훌쩍 올라온 사람은 옆집 오빠, 그러니까 김태형 선배였음. 데굴데굴 구르던 눈알이 멈추고 샌드위치를 입으로 가져가던 손을 바로 내리고 걍 존나 뜀. 아, 물론 인사는 두 번이나 함. 교실 의자에 앉아서 숨이 진정될때까지 샌드위치 먹었다.ㅋ 갑자기 뛰어서 그런지 심장도 겁나 뛰고..한참 숨 고르는데 수업시작 종 쳐서 샌드위치 마저 먹고 공부함.











🛗














수업이 모두 끝나고, 오늘 내가 청소당번이었기에 교실에 혼자서 청소를 하고 있었음. 생각보다 깨끗한 교실에 금방 집에 갈 수 있겠다며 행복해하고 있었는데, 아까 점심때 일이 생각나면서 깊은 고민에 빠짐. 아니 생각 해보면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1년동안 옥상계단에서 마주친 적이 없는데 진짜 뭐지. 





청소가 끝나고 책상 위로 올렸던 의자들을 내리려는 때에 누군가 우리 교실 문을 염.




드르륵-







“어, 안녕..? 그게, 그..“

”안녕하세요.“

”아까 옥상계단에서 딸기주스 놔두고 갔길래..!“






아 딸기주스! 내가 딸기주스를 놔두고 왔네. 어차피 한 입 밖에 못 먹을거 그냥 더 싼 빨대 딸기주스 살껄. 김태형선배가 내미는 딸기주스를 얼른 받아들고 인사를 했음.





“감사합니다.”

“혹시 바로 집 가?”

“어..네.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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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집 같이 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