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아침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얇은 벽 너머로 범이의 목소리와 이모의 목소리가 들리고, 기분 좋은 아침밥 냄새가 옆집에서 창문으로 훌쩍 넘어왔다.
상혁-..아침이야 아침..
뭘 했다고 아침이지, 밤새 한 거라곤 범이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머리 쥐어뜯으며 잠들려 노력했을 뿐인데. 하필 또 오늘이 왔다. 해가 뜨고 나면 어김없이 저녁에 과외를 해야 한다.
김동현? 그 토끼 닮은 녀석도 오겠지. 한동민? 걘 또 뭐하냐며 시시콜콜 잡담이나 늘어놓을 테고. 범이는..음..잘 모르겠다. 항상 예상을 벗어난다.
..아니. 김동현. 잘 보면 생긴 건 토끼 같아서 눈이 뭔가 이상하다. 범이 좋아하나? 아니 그럴 리가 친구라고 했는데. 아니 그러면 나는 뭐지. 과외선생이란 새끼가 제자를 좋아해? 이건 또 미친 소리.. 아 아니. 내가 왜 좋아해? 10살 연하를? 그것도 예전에 한 번 두고 온 애를? 다시? 아하이. 설마 진짜? 아니 이상혁 정신 차려..
..
아니.
얼굴이 자꾸 생각나는데 내가 어떻게 제정신이야..
..
..
..
젠장.
이상혁.
너 진짜로 좋아하네.
범이를
10살 연하 제자를..
여자로 보고 있었네.
..
미쳤어.

제대로 미쳤어 이상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