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해요. 여기 이 계약서에 서명해주세요.”
"... 그래서 나보고 이런 종이에 사인을 하라고요?"
"혹시 모르죠. 당신이 나와의 계약을 파토낼지."
솔직히 맞는 말이었다. 객관적으로 윤기는 아직 연우의 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었기에. 윤기는 언짢은 표정으로 인감을꺼내 서명을 했다.
"... 됐죠?"
"아, 잠시 집에서 가져올게 있는데 저희 집에 좀 갑시다."
"저는 당신 집에 갈 생각이 없는데요?"
"뭐, 없든 말든 계약서 마지막 문항 보면 서로간의 부탁은 어느정도 들어주기로 되어있는데. 이게 못 들어줄 이유라도 있나?"
"... 알겠어요."
연우의 집은 중세시대 성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으리으리했다. 그 사이에 작은 현관문이 있었고 윤기의 손목을 잡고 연우는 자신의 공간으로 윤기를 이끌었다.
윤기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왠지 모르게 이 여자와 있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 촉
한순간이었다. 연우의 입술이 윤기의 입술과 맞닿은 것은. 윤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연우를 밀어내려 했지만 연우는 그런윤기의 목에 팔을 감쌌다.
연우는 갑자기 윤기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댔고 곧장 혀가 얽히는 소리를 내며 감정 없는 입맞춤을 했다.
'...????'
“후... 내 행동에 협조 좀 해줘요.”
“여기엔 그 자들 없잖아요!”
“CCTV.”
“... 네?”
“CCTV 있어요. 김태형이 설치했어요.”
“...”
윤기는 천장을 둘러보다 깜빡이는 CCTV를 발견하고 할 말을 잃었다. 태형의 애정결핍 소문은 기업판에서 떠들석 했었다. 태형이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는 재산을 불리는 일에만 몰두했고, 태형은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 적이 없어 집착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윤기는 단순히 악의적으로 만든 헛소문이라 생각했지만 진짜였구나•••.
그 때, 연우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 김태형이에요.”
“받지말고 일단 나가요.”
연우는 잔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뒀던 핸드백을 들고 나갔다.
-
“... 도와줘서 고마워요.”
“감정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단순히 계약관계니까.”
“제발...! 자꾸 계약, 계약 왜 그러시는데요? 당신 내팽겨치고 버린게 당신 와이픈데 대체 바보같이 미련을 왜 못 버리냐고요!”
“... 그러게요.”
“... 네?”
“왜 바보같이 미련 못 버릴까요...”
“...”
“... 이제 가ㅈ,”
“미안해요.”
“... 네?”
“내가... 내가 어리석었어요. 미안해요. 계약 관곈데 혼자 감정 있었어요.”
“...”
“... 못 들은 척 해줘요.”
“... 알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