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있어? 오랜만에 밥 먹자.”
“엄마 나 지금 학원 가야해 그래서 밥은 못 먹을 것 같아.”
“다 컸어... 학원 잘 갔다오고 윤기는?”“곧 회사 갈거야. 외근 중이였거든.”
“어 잘 갔다와. 준우도 공부 열심히 해야해!”
“어! 열심히 해서 서울의대 갈게!”
“준우야 1학기 성적표나 보고 말할래? 체육이랑 수학 빼고 너 다 중이나 하잖아.”
“아니 아빠 좀!!!”“넌 누구 닮아서 누구처럼 맞춤법을 왜 이렇게 틀리니..”
“ㅁ민윤기! 조용히 안해??”
“맞춤법 파괴자가 찔렸나 보다 준우야. 어서 영어 학원 가봐.”
“어 아빠! 엄마 나중에 봐~”
“어.. 그르...^^(이 악물)”
오랜만에 나눈 세명의 대화는 그 어떤 평범한 가족과도 같았다.
*
“어? 민대리님! 저 물어볼게 있는데요”
“어 뭔데요?”
“요즘 강팀장님 이상하지 않아요? 툭하면 회의실로 가고... 저번엔 설차장님이랑 같이 나온적도 있다니까요??”“얘기 나눌게 있었나보지...”
“아니에요! 뭔가 수상해요... 혹시 사내 불륜은 아니겠죠? 두 분 다 기혼이신데...”
불륜. 이 추악한 두 글자는 윤기의 마음을 불안하게 흔들어놓았다.
“난 아직 남친도 없는데... 불륜이라니... 짜증나네 진짜! 그쵸? 대리님?”
“그러게요.. 하... 요즘 몸이 안좋아서 저 먼저 퇴근 해볼게요. 수고해요 임사원.”
“네 대리님 잘 들어가세요~”
누가 말하든 불륜이란 글자는 아직도 윤기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
“이 집 진짜 오랜만이네... 당장 벌 돈도 없어서 그냥 24평짜리 집 구해서 준우 키우던게 언제적이였나...”
여주는 웃어대며 예전의 살던 집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띡띡띡띡* 비밀번호가 올바르지 않습니다.“아닌데... 여기 309호 맞는데... 310호였던가...”
그때, 문이 열렀다.
“누구...?”
“여기 빈집 아니에요??”
“아 이거 집주인분이 파셨어요.”
“ㄴ누가요?”
“배연우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