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2

내로남불 ; 09 |토니몬지민

몇년만의 재회 데이트는 다름 아닌 여주와 윤기의 결혼 준비였다.


초혼이 아닌데도, 둘은 제대로 결혼을 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떤 신혼부부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

"윤기야 봐, 이게 좋을까? 이게 좋을까?"


"난 이거. 시원해 보이는데?"


"그럼 이거 하고... 연분홍 컬러 좋지 않을까?"


"연분홍... 괜찮네. 연분홍 하자."


"그럼 연분홍 컬러로 하고... 입고 나올게."

*

여주가 탈의실에서 나온 모습은 평소 입던


검은 티와 청바지가 아닌 연분홍색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온 천사였다.

"그거 괜찮다. 괜찮으니까 이걸로 대여하고..."


"턱시도는? 어쩔거야?"


"그냥... 아무거나 입어야지. 그 턱시도가 그 턱시돈데."


"뭐? 뭔 소리야. 당연 직접 골라야지. 기다려봐 내가 너한테 어울리는거 찾아볼게."

윤기는 그 말에 피식 웃었고 턱시도를 입고 여러차례 바꿔 입었다.


이유가 있다면 조금은 섬세한 여주가 골랐기 때문일까?

*

"아빠 오늘 엄마랑 다시 결혼하는거 맞지?"


"어. 그러니까 너 좀 멋지게 입고가. 넌 누구 닮아서 옷을 그렇게 못입어?"


"음... 엄마?"


"그건 나도 인정하는 바야"

*

여주는 결혼 준비와 살고있던 원룸을 떠나기 위해 짐을 쌌다.


"어머 오늘 가나보네? 결혼한다며?"


"네. 오랜만에 행복이라 얼마나 좋은지..."


"남친이랑 몇년 됐어?"


"어... 연애만 보면 한... 3년 몇개월인데 결혼까지 합치면... 9년 몇개월인거 같아요. 씁... 아닌가... 모르겠네"


"아~ 오래ㄷ... ㄱ결혼? 재결합이야?"


"네. 이혼했다가 재결합 할려고요."


"아~ 그 남친은 5년동안 그리웠겠네..."


"네... 그랬을거에요."

여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