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 했죠
당신이 어디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왔다 했죠
안예은 - ‘홍연’ 中

사랑을 해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사랑이 행복이라는 공식은 없다는 것을, 사랑은 도박과 같다는 것을. 엉킨 실타래와 같은 붉은 인연들을 다 잘라내면 잘린 붉은 실은 결국 저의 소임을 하지 못한 채로 버려진다. 버려지지 않으려고 사람들은 사랑을 하고, 인연을 유지한다.
“보고 싶었어.”
하늘은 참 잔인하기도 하시지. 다 꺼져버린 재가 아직 활활 타오르는 불보다 더 애틋하다.
“... 여주야.”
붉은 실은 저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너무 팽팽하게 서로를 당기면 끊어진다.
“내가 널 그 누구보다 사랑해.”
저보다 그이를 먼저 여기고 서로를 껴안으면 결국
“그만하자.”
고운 실들은 처참하게 끊겨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