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다음 주, 당신은 약간의 긴장과 기대를 안고 다시 녹음실에 들어섰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아이유는 이미 들어와서 조용히 마이크 앞에서 가사를 읽고 있었다.
“왔어요?”
그녀가 눈을 들어 당신을 발견하고 살짝 웃었다. 전보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미소였다.
“네, 오늘은 커피는 제가 살게요.”
두 사람은 녹음 시작 전 잠깐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당신이 가져온 작은 원두커피를 컵에 따라 건네자, 아이유가 고맙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작업하면서 힘든 일이 있었는데, 네가 옆에 있으니까 좀 더 힘이 나.”
그 말에 당신도 웃으며 답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지은 씨가 가사를 하나씩 완성해갈 때마다 감동받거든요.”
녹음이 진행되는 동안,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가끔은 가벼운 농담도 건넸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마지막 곡을 마친 후, 아이유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번 곡, 내 마음을 좀 더 솔직하게 담아봤어요.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녹음된 음원을 플레이했다. 노래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목소리 한 자락 한 자락에 담긴 감정이 당신 마음을 스쳤다.
“정말 좋아요… 지은 씨가 말한 그 ‘마음’이 느껴져요.”
아이유는 쑥스럽게 웃으며, 작게 덧붙였다.
“우리… 다음에 시간 괜찮으면 같이 밥도 먹어요. 꼭.”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기대할게요.”
그날 저녁, 당신은 녹음실을 나오며 생각했다.
‘이제 그냥 옆자리 동료가 아니라, 조금 더 특별한 누군가가 되어가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