걘 아니야

따라쟁이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어.

그저... 예쁘고 똑똑한 플리 언니가 부러웠을 뿐이야.

언니와 나는 신입생 멘토와 멘티로 만났어.

플리 언니는 누가 봐도 완벽한 여자였어.

얼굴, 학점, 인맥, 다.

나는 그런 언니와 친해지고 싶어서

동아리도 가입했어.

무엇보다 사람들 앞에 서면 덜덜 떠는 나와 달리

당당하게 말하고 웃는 모습이 멋있었어.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어.

플리 언니처럼 되고 싶었어.



노아 오빠를 처음 본 건, 동아리 방이었어.

작곡할 때 진지한 모습, 장비를 만지는 모습

그리고 가끔 웃을 때 얼굴이 너무 좋았어.


웃는 얼굴을 볼 때마다

심장이 쿵ㅡ 내려앉았어.

하지만, 웃는 얼굴 옆엔

항상 플리 언니가 있었어.

그 둘이 사귄다는 걸 알고는

플리 언니가 점점 미워졌어.

나는 생각했어.


'노아 오빠를 내가 뺏으면, 나도 언니처럼 될 수 있을까?'

 


그때부터 따라 하기 시작했어.
언니의 말투, 메이크업, 향수, 옷 스타일.
심지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의 각도까지.

플리가 노아랑 함께 찍은 사진,

노아 오빠가 좋아요 누른 게시물,
그 사람의 취향을 밤새도록 뒤져봤어.

“해리 네가 더 편해.”

“너만 보면 웃게 돼.”



노아 오빠의 이런 말들에 나는 심장이 뛰었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오빤 완전히 내 것이 될 거 같았거든.

 


오빠와 단둘이 데이트하게 됐을 때, 진심으로 기뻤어.
근데 오빠는 자꾸 어딘가 딴 데를 보고 있는 것 같았어.

어색한 침묵, 공허한 눈빛, 그리고 대답 없는 웃음.

나는 알아차렸어.
노아 오빠 마음에 아직 플리언니가 가득하다는걸.

“오빠 플리 선배랑 어때요?”

플리 선배랑 사이가 안 좋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어.

일부러 언급해서 노아오빠에게 어필하고 싶었어.

내가 오빠 옆자리에 있는 게 더 낫다는 걸.

하지만, 오빠의 대답은 미지근했지.

그래서 생각했어.


플리 언니에게 우리 관계를 들켜야겠다고.
이제는 언니 자리에 내가 있다고.

 


플리 언니의 논문 발표 날.
나는 일부러 노아 오빠를 기다렸어.
오빠가 플리언니한테 갈 것 같았거든.

“노아 오빠!”

마주친 오빠의 손엔 꽃다발이 들려있었어.

그 꽃다발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짜증 났어.

밝게 웃으며 오빠에게 팔짱을 꼈어.
가까이 꽃을 들여다보는 척,

일부러 오빠의 시선을 붙잡았어.

그러다…
플리언니가 우리를 봤어.

언니의 놀란 표정, 굳어버린 눈빛, 그리고 떨어뜨린 꽃다발.

나는 계획에 성공해 웃음이 저절로 나왔어.

'됐다.'
'노아오빤 이젠 내꺼야.'

 


근데 이상했어.

그날 이후 오빠는 점점 멀어져갔어.


톡 답장도 느려졌고, 눈도 안 마주쳤고, 데이트도 피했어.

왜지?
왜 이렇게 됐지?

내가 뭘 잘못 했나?

…아니?
잘못한 건 플리 언니야.

언니가 오빠를 안 놓아주는 거야.

나는 잘못한 거 없어.

그럴 리 없어.

…그치?





💙💜🩷❤️🖤🤍


오늘은 특별히 2편이 올라갔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