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을 떴을 때, 하얀 천장이 보였다.
그리고 코끝에 느껴지는 소독약 냄새
'...병원인가?'
나는 눈이 부셔 천천히 눈을 떴다.
"플리야, 정신이 들어?"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건 노아 오빠였다.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않아 심한 영양실조 증세가 왔다고 한다.
오빠 때문에 내가 망가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망가뜨린 건 나였다.
"여기 병원이야 플리야 좀 괜찮아?"
오빠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
나는 오빠가 잡은 손을 슬며시 뺐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오빠는 당황한 것 같았다.
"프..플리야..."
오빠는 다시 내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나는 피했다.
"오빠 병원은... 데려다줘서 고마워"
"이제 그만 가봐도 돼"
여기서 끝내지 않으면 내가 흔들릴 것 같았다.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애썼다.
"싫어..."
"너 그 말 홧김에..."
오빠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아니."
"그 말... 홧김에 한 말 아니야"
"우린 여기까지인 것 같아 오빠"
오빠의 어깨가 더 축 쳐져 보였다.
그 모습에 나는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알겠어 대신 병원에 있는 동안만...
같이 있게 해줘"
나는 울컥해 아무 말도 못 한 채,
고개만 조용히 끄덕였다.
그렇게 병실 안에는
링거액 떨어지는 소리만 가득했다.
그 잔잔한 소리가 나는 잔인하게 들렸다.
우리의 끝을 알리는 신호 같았다.
** 노아의 차 안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빠는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했다.
적막을 깨는 건 자동차의 깜빡이 소리뿐이었다.
"다 왔어"
오빠는 조용히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에서 내렸다.
집 앞 입구에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은호...?"
"야 김플리!!!"
"너는 연락도 안 되고, 대체 뭐하다..."
은호는 나를 보고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노아 오빠를 보고는 말을 멈췄다.
"플리야, 가자"
오빠는 내 팔을 잡아끌더니
나와 은호사이를 가로막으며 섰다.
내 시선에 오빠의 뒤통수만 보였지만,
은호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오빠가 은호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치려 할 때
은호가 내 팔을 잡았다.

"김플리, 너 어디 아파?"
"살이 왜 이렇게 빠졌어?"
"나랑 병원에..."
"그 손 놓지?"
오빠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은호의 말을 끊었다.

은호는 따뜻한 눈빛에서
싸늘한 눈빛으로 바뀌더니
그대로 노아 오빠를 쳐다보았다.
나는 양팔을 두 남자에게
붙잡힌 채 서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숨이 막히는 느낌에
얼굴을 찡그렸다.
"야, 너 진짜 괜찮냐??"
은호는 넘어지려는
나를 잡으며 말했다.
"아... 괜찮아..."
나는 엉거주춤 몸을 세웠다.
"나... 먼저 들어가 볼게"
나는 그 둘을 지나쳐
집으로 향했다.
💙💜🩷❤️🖤🤍
저번 화부터 이번 화까지
저도 같이 이별하는 기분이 들었어요ㅠㅠ
여러분도 그렇게 느끼셨나요?
댓글 부탁드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