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췄다.
그날 이후로 일주일 째
나는 방 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이불 속에서 울다 지쳐 잠들기를 반복했다.
점점 말라가는 느낌이었다.
깨면 다시 자려고 애썼다.
깨어있으면 오빠와 같이 있던 시간이 자꾸 떠올랐다.
나를 바라보던 미소, 나를 감싸던 손
그러다… 해리와 팔짱 끼고 있던 그 모습까지
너무 생생했다.
다시 심장이 아팠다.
그동안 꺼두었던 핸드폰을 켰다.
징ㅡ 징ㅡ
쏟아지는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들.
노아 오빠와 은호의 이름이 번갈아 떴다.
그 사이에 SNS 알림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 [ “1년 전 오늘” 을 확인해보세요! ] 🍀
무심코 눌렀다.
화면 속엔, 오빠와 봤던 일출 사진이었다.
나는 오빠의 얼굴을 확대해 보았다.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나와 반대로
오빠는 지루해 보였다...
일출도, 나에게도 관심 없어 보였다.
“나는 같이 추억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빤… 아니었구나…”
뭔가 뚝 끊어지는 것 같았다.
이제껏 오빠가 다시 바뀔 거라고 믿었던
내 희망이 무너졌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거울에 비친 나는 텅 비어 보였다.
그리고 오빠의 흔적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주고받았던 손 편지, 네 컷 사진, 꽃신 선물 상자
나는 그것들을 전부 쓰레기봉투에 넣었다.
손이 떨렸고, 숨이 가빴다.
또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았다.
띵동ㅡ
초인종 소리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모니터 화면 너머로 낯익은 얼굴이 서 있었다.
“…노아 오빠…?”
망설여졌다.
오빠를 마주하기가 두려웠다.
“플리야, 잠깐이면 돼”
“제발 나랑 이야기 좀 해”
내가 망설인다는 걸 알았는지
오빠는 현관문을 두드리며 애원했다.
결국, 나는 오빠와 마주하게 되었다.
오빠는 며칠 잠을 못 잔 사람처럼
야위었고, 눈은 충혈되어있었다.
“플리야…”
오빠는 나지막하게 나를 부르더니
곧바로 껴안았다.
“플리야… 미안해…”
“나 너 없으면 안돼…”
나는 오빠에게 안긴 채 가만히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오빠의 포옹이지만,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더는 따뜻하지 않았다.
“이제 그만해… 오빠”
나는 힘없이 오빠를 밀쳤다.
그러자 오빠는 당황한 얼굴로
더욱 애타게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
“플리야, 내가 다 잘못했어”
“우리… 다시 시작하자 응?”
그 말에 피로와 슬픔에 가려졌던
분노가 갑자기 쏟아졌다.
“다시…? 지금 다시라고 했어?”
내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참았던 감정이, 결국 폭발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데!!!!!”
나는 오빠의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내가 그러는 동안 오빤 뭐 했는데?”
“나랑 있던 시간은 그냥 의무였던 거야?”
“그동안 나는 오빠한테 뭐였냐고!!!!!”
울분이 터져 나왔다.
지금껏 본 적 없는 내 모습에
오빠는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하… 우리 그만하자”
나는 눈물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오빠는 다급하게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플리야… 제발…”
“맞아, 해리. 걔가 너랑 너무 닮아서
그냥 아주 잠깐 너로 착각한 거야”
“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 맹세해”
“그냥 아주 잠깐 그런 거야 아주…”
“하 잠깐…?”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동안 오빠는 나보다 게임, 친구가 더 중요…”
댕ㅡ
순간 머리가 울렸다.
어지러웠다.
‘아.. 왜 이러지?’
‘머리가 너무 아파…’
나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너, 이런 사람 아니잖아”
“내가 오면 항상 웃었잖아 받아줬잖아”
“왜 그러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오빠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나한테 말했다.
오빠의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그만… 그만하자… 나 지금 머리가...”
나는 힘겹게 말했지만,
오빠는 못 들었는지
더욱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아니, 나 그만 못해!!!”
"너도 나보다 공부가 먼저였잖아!!"
"나도 외로웠다고!!!"
대답없는 내가 답답했는지
내 어깨를 잡고 흔들며 오빠는 소리쳤다.
그 순간,
호흡이 가빠지더니
눈앞이 아득해졌다.
나는
그대로 쓰러졌다.
💙💜🩷❤️🖤🤍
꺅! 여러분 제 작품이 홈 배너에 걸렸어요!!!

우리 독자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선정된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