걘 아니야

늑대🐺

 

나는 오늘 플리 너랑 단둘이

이야기할 틈을 기다렸어.

설거지 내기에서 도은호랑

신입생이 걸렸더라?

 

 

나는 이때다 싶어서

상을 치우는 척

나는 너에게 조금씩 다가갔어.

 

그러다 들어버렸어.

“야, 플리 선배랑 노아 선배랑 사귀지 않음?”

“ㅇㅇ 맞음. 근데 요새 사이 안 좋다던데?”

“엥 진짜? 그래서 은호선배랑

계속 붙어있는거임?”

"그런 듯? 근데 은호 선배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냐?”

후배들의 수군거림을.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봤을 때

도은호를 보며 살짝 웃고 있더라.

고기 굽느라 힘들었다며

투정 부리는 도은호를 보면서 말이야.

 

그 웃음, 나한테만 보이던 웃음인데.

나는 살짝 짜증 섞인 얼굴로

너를 끌고 펜션 밖으로 나왔어.

 

“아! 아파 오빠 왜 그래”


 

“너, 도은호랑 그만 붙어 다녀”
“대체 걔가 뭔데 자꾸 끼어드는 건데.”

너는 조금 당황한 것 같더라.

그런 너를 보고도

날카로운 말들을 멈출 수 없었어.

걔도 늑대인 걸 왜 몰라?

“걔 눈빛, 너한테 향하는 거 전부—”

순간,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어.
도은호가 웃으며 네 머리에 손을 얹던 장면,
네가 도은호때문에 웃었던 그 순간들이

내가 왜 이렇게까지 말하는지,

나도 알 수 없었어.

그냥, 감정이 치밀어 올라 멈출 수 없었어.

“우리만 손해 본 거라고, 너랑 나만.”

너 완전 걔한테 휘둘리고 있다고!!!”

“하... 애초에 걔는 친구로도 아까워”

“그 새끼, 진짜 걘 아니야

 

“그래서 뭐?”

 

너는 똑바로 나를 보며 말했어.

 

“…뭐라고?”

 

너의 단호한 반박에 말문이 턱 막혔어.

 

“그래서 뭐라니”

“이게 다 널 위해서…”

 

“날 위해서?”

너의 분위기가 갑자기 무겁게 바뀌었어.

“오빠, 날 위하는 거였으면”

“옆에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

잠시 말을 멈춘 너는
울음을 삼키는 것 같았어.

“우리 이제 아무 사이 아니잖아.”

“오빠가 그럴 말할 자격 있다고 생각해?”

 

우리 헤어졌잖아

 

 

너의 그 말에, 나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어.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너… 설마 도은호를—”

 


차마 말을 끝내지 못했어.

그 뒷말이 현실이 될까 두려워서.

 

 

“플리야! 슈퍼 가자 슈퍼!!”

도은호가 부르는 소리에

너는 나를 바로 등지고 가버렸어.

 

…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 펜션 근처 슈퍼 **

 

나는 플리가 곤란한 상황인 것 같아

일부러 큰소리로 플리를 불렀다.

 

“은호야, 갑자기 슈퍼는 왜?”

 

“아 얘들이 바닷가에서 진실게임을 하자고 해서”

“그럴 때 또 스파클라가 있으면…”

 

나는 시선을 플리에게 돌리며

이어 말했다.

 

“예쁠 거 같아서”

 

“오! 진짜 이쁘겠다ㅎㅎ”

플리가 나를 보더니

방긋 웃으며 말했다.

** 슈퍼 안 구석진 곳 **

 

“사장님, 저희 스파클라 한 박스

구매하려고 하는데요”

 

 

“잉? 아 박스로 구매하려면

선반 위에서 꺼내야혀”

 

 

 

나는 바로 선반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선반이 꽤 높아 까치발을 들어도

나한텐 역부족이었다.

 

 

“읏차!”

 

그때 은호가 내 뒤에서 박스를

휙 꺼냈다.

뒤돌아봤을 때,

은호와 다시 가까워졌다.

 

두근

두근

내 심장이 요동쳤다.

 

 

“박스 찾은 겨???”

 

 

나는 슈퍼 아저씨 부름에 놀라

딸꾹질이 나왔다.

 

 

“히끅...!”

 

 

 

 

“뭐야 왜 이렇게 놀라”

“뭐 숨기는 거 있어?”

 

은호는 나를 보며 씩 웃었다.

 

“아니…! 나도 손 닿거든??”

 

나는 괜히 민망해

폴짝폴짝 뛰며

선반 위로 손을 내밀었다.

 

 

“귀여워”

나는 잘못 들었나 싶어

은호를 쳐다봤지만,

은호는 아무렇지 않게

계산을 하고 있었다.

 

‘미친... 나 무슨 생각을 한 거야?”

 

 

 

 

** 바닷가 앞 모래 사장 **

 

 

우리는 스파클라를 하나씩 들고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자, 첫 질문 주인공은?”

신입생이 소주병을

빙그르르 돌렸다.

“어! 플리 선배다!!”

“그럼 질문 바로 갑니다!”

“나는 오늘 노아 선배랑 싸웠다.”

“예 / 아니오!”

“아…”

‘오빠와 헤어진 걸 모르는 사람은

싸운 걸로 보이겠구나…’

‘그냥 싸웠다고 말을 해야…’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은호가 내 술잔을 가져갔다.

 

“흑기사~”

 

“아 뭐예요 은호 선배~~~”

“우우우 재미없다~~”

 

신입생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은호는 신경 쓰지 않고

“자 다음 사람!” 이라고 외쳤다.

다시 빙글빙글 돌아가는 소주병을 보며

제발 내가 걸리지 않기를 빌었다.

 

“와! 또 플리 선배다!!”

 

‘젠쟝!! 아니 왜 나만 걸리는 건데!!’

 

“또 질문 갑니다~”

“오늘 나는 MT에서 남친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설렜다. YES / NO!”

 

“무슨 질문이…”

 

 

 

또,

은호가 내 술잔을 가져갔다.

 

“아으 써!”

“야, 진실게임 재미없다”

“우리 딸기 뚜왈기 게임 하자!!”

은호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바꿔

난감해하던 나를 구해주었다.

자신만만하게 외쳤지만,

게임을 못하는 은호는

벌주를 가득 마시고 취해버렸다.

 

“으… 머리 아파…”

 

“그러게 왜 내 벌주까지 마시냐?”

“내가 마시면 되는데”

 

“너 술 못 먹잖아”

“나는 너보다 잘 마시지롱~”

 

“뭐얔ㅋㅋㅋ 유치하게”

 

 

은호가 내 어깨에 기댔다.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아…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그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

붉게 달아오른 볼만 만질 뿐이었다.

찰ㅡ칵

뒤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바로 뒤를 돌아봤지만,

파도 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내가 잘못 들었나…?’

'뭔가 사람이 있는 것 같았는데...'

 

 

“선배! 저랑 같이 은호 형 옮겨요”

 

 

 

그때 저 멀리서 뛰어오는

봉구가 보였다.

 

 

 

 

“아! 봉구야, 고마워”

"선배! 근데 방금까지

펜션 앞에 있지 않았어요?"

 

 

"응? 아니야 나 계속 여기 있었어"

 

 

 

"이상하다 그럼 그 사람은 누구지?"

 

 

 

"응 뭐라고?"

 

 

 

 

 

나는 은호를 부축하는게 버거워

봉구의 말을 잘 듣지 못했다.

 

 

 

 

봉구와 은호를 방으로 옮기고

나도 뒤따라 나가려고 할 때,

 

 

가지마

 

은호가 내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나는 놀라 손을 떼려 했지만,

은호는 팔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가지마… 그 새끼한테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가까워진 은호의 얼굴에서

입술만 유독 커다랗게 보였다.

 

‘내가 왜 이러지…?’

‘설마 내가 은호를…’

 

쿠당탕탕!

 

방 밖에서 무언갈

떨어뜨리는 소리에

놀라 뒷걸음질 쳤다.

 

 

다시 본 은호는

세상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어있었다.

'뭐야 잠꼬대였어?'

‘미쳤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술 때문이야… 분명 술 때문이야…’

나는 요동치는 마음을 부여잡고

후다닥 방을 나섰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손목에는 은호의 온기가 남아있었다.

 

 

 

 

💙💜🩷❤️🖤🤍

 

 

저번 화 올린 지 이틀 만에

베스트 6위에 올랐어요...!!!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번 화 분량도 넘치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