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젤] 화(花)

03. 화(火)


1. 거짓말쟁이



 그래, 모든 추억을 다 잊었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난 거짓을 말할 거야.




* * *




2. 화



 언제까지나 이 끝없는 어둠 속, 차디찬 겨울 속에서 있을 수는 없다. 힘들어도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내 아픔을, 이 차가운 겨울을, 시렸던 시간을, 너와의 추억을, 그리고 나를 전부 태워서 난 일어날 것이다. 모조리 불태워 다시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한 밑거름으로 만들 것이다.

 나의 기억에 너의 흔적을 남기지 않을 것이다. 전부 지워낼 것이다.

 나의 겨울을 녹이고 봄을 피워낼 것이다.

 잃었던 봄을 되찾을 것이다.

 아팠던 건 나지만, 결국 잃은 건 너야. 널 사랑했던 나니까.




* * *




3. 사랑은 어디에 있나요?



 이젠 너를 떠올려도 아무렇지 않아. 

 너를 놓고 나를 찾았어. 너를 잊고 날 찾았어. 원래의 나를. 잃었었던 웃음들도 전부 돌아왔고, 행복만이 날 기다려. 

 뜨거웠던 사랑은 상처와 함께 맥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졌어.

 이렇게 사라질 거라면 왜 그리 뜨거웠던 걸까. 사랑이란 참 허무해. 그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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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어나리오. "

 " 끝없이 펼쳐진 기약 없는 계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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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화를 내리오, 더 화를 내리오. "

 " 잃었던 봄을 되찾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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