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 동갑, 연하
4위 기념 & 40회차 특별편.
#여주 몰래 이벤트를 준비한 남정네들.
아침부터 남정네 세명이서 모여서 심각하게 머리 맞대고 회의중이다. 곧 다가올 축제도 있지만 지금 여주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단 말이지. 무슨 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항상 밝던 그 윤여주가 하루종일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자꾸 실수하고, 의욕이라는게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심각한 정도.
물론, 여주는 남정네 세명에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표현하지만 몇년을 같이 지낸 남정네 세 명은 괜찮다고 행동하는 표현하는게 너무 눈에 띄게 잘 보이는다는것.

"..도대체 무슨일이길래 저 상태인거지."

"그러게.. 말을 안해주니 상황을 모르겠고."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는데 왜 누나는 항상 우리에게 기대지를 않을까요. 위로 해주고 싶은데.."
그렇게 남자 셋은 한참이나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해야될지, 어떻게 해야 여주가 다시 원래 밝던 이미지로 돌아올지를. 그러다 정국이 좋은 생각이 났는지 형들을 바라보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을 시작했다.
"우리.. 축제 나가요, 형아들."
"응..?"
"축제 나가서 누나한테 노래 불러주자고요. 위로받을 수 있게."
정국의 말에 지민과 태형은 좋은 생각인거 같다며 정국을 우쭈쭈해주었다. 그리고 남은 이 주동안 셋은 여주만을 생각하며 연습, 또 연습을 했고.
(축제 당일)
리허설 연습까지 마친 세 명은 여주에게 이벤트를 한다며 MC를 맡은 친구에게 미리 부탁을 한 뒤 무대에서 내려와 대기를 타고 있었다.
10시.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고, MC학생이 활발하게 시작멘트를 하기 시작했다. 그 시각, 여주는 강당으로 모이라는 선생님에 무기력한 몸을 이끌고 강당으로 향해 남아있는 자리에 털썩- 앉았다.
"..다들 어디갔지?"
분명 내 옆에 남정네 세 명이 주르륵 있어야했는데 없어 조금 두리번거리다 나중에 오겠지하며 무표정으로 무대위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이나 학생들이 나와 무대를 했을까. 곧 축제가 끝나가지만 여주옆은 휑-했고, 그냥 반에 있을걸..생각이 든 여주는 강당을 빠져나가려 몸을 반쯤 일으켰을때였다.
"마지막 무대는 아주 특별한 무대인데요. 남자 세 명이 한 명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네요. 그럼 무대 바로 보실까요?"
"..세 명?"
남자 세 명이 준비한 마지막 무대. 무대 앞에 가려진 커튼이 방송부에 의해 올라가고, 고개를 돌려 무대를 바라보자 태형, 지민 그리고 정국이 조금 긴장한건지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여,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예쁘게 봐주세여..!!"
강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떨리지만 용기있게 말한 정국은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에 여주는 조금 옅게 웃음을 지어냈다.
"남자 세 명이 한 명을 위해.. 귀엽다."
여주는 남정네 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연습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고, 일으켰던 몸을 다시 의자에 앉혔다.
정국의 짧은 말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노래 반주가 나왔고, 그 노래 반주를 듣자마자 여주는 코가 찡-해지면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 노래는 여주가 힘들때마다 즐겨 들었었던 방탄소년단의 'Magic shop' 과 ' Answer : lovemyself' 이어서. 그 노래를 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한 남자 세 명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눈물을 쏟아낸 여주는 황급히 옷소매로 눈물을 닦았고, 노래가 끝나자 지민이 여주를 보며 말했다.

"주야. 우리는 항상 내 곁에서 있을거야. 그러니까 힘들면 기대도 되고, 울어도 돼. 우리는 너의 그 모습도 이해해줄 수 있어. 그래서 말인데 우리에게 조금 기대줘라."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한 지민은 나의 끄덕임에 웃음을 내보였고, 강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고 나서야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여주는 또 그런 세 명을 보며 생각하겠지. 나는 정말 사람을 잘 만난 것 같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