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아.. 쫌 ㅜㅠ 마중 나오지 말랬지!

#12 새로운 가족의 탄생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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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콩알이의 출산 예정일...

태형이와 함께 분만실에 들어갔던 여주가 병실에 옮겨지고 시간이 약간 흐른 뒤, 석진과 지수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주야, 괜찮니...?"

"어..어.. 나 괜찮아..."


입술이 하얗게 질린 여주는 애써 부모님께 웃어보였다.

막 출산을 마치고 나온 여주는 힘이 빠져서, 손이 떨리는 바람에 좀전에 나온 밥을 그대로 두고 있었다. 사실 힘들어서 밥맛이 좀 없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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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갖고 임신 중독 증상이 있었던 여주는 임신기간 동안 힘들게 지냈었다. 

여주의 안정기로 예상했던 임신 3~4개월에 그동안 작업한 것들을 앨범으로 발매했던 태형은 2주만에 예능 방송없이 음악 활동을 짧게 끝내고, 여주 곁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태형이가 발표한 잔잔한 재즈 풍의 발라드는 방송 횟수나 스트리밍 순위에는 계속 올라있었지만, 실질적인 활동이 많지 않아서 태형은 예전에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할 때처럼 오랜만에 일상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임신 중독으로 인해 몸이 많이 붓고, 임신성당뇨로 인해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여주는 그 시간 동안 태형이와 아빠 또 새엄마인 지수까지 모두 자신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많이 힘들고 외로웠던 중학교 시절의 마음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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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가만히 앉아있는 여주가 안쓰러워 말했다.



배고프지..? 엄마가 먹여줄까..?

원래 출산하면 온 힘을 다해서 
힘이 없는 게 당연한 거래.. 

정말 고생했어..:)”



지수는 병원 침대에 걸터 앉아 하얀 흰쌀 밥을 미역국에 말아서 입에 한숟갈 먹여주었다. 여주는 밥을 몇 술 먹고 나자, 그제서야 힘이 나는 듯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했다.




혹시, 콩알이는 봤어..? 이쁘지..? 
 아까 낳자마자 살짝 눈떴었는데...

 왠지 눈이 마주친 것 같아서, 
 내 새끼가 얼마나 기특하던지...”


우리도 콩알이 보려고 신생아실 살짝 들렸는데, 
 아직은 쭈글쭈글해도 눈은 정말 큰 게 

 너랑 태형이 얼굴이 둘다 있더라..”



석진이 밥을 먹고 있는 여주 곁에 서서 이야기했다.



그치그치! 이쁘지..?? 

 아까 콩알이 나왔을 때, 
 입체 초음파 찍었을 때랑 닮아서 
 너무 신기했어..  ㅠㅠ

진짜 아빠가 여태껏 봤던 아기들 중 
가장 이쁘지? 그치??”


 
여주의 질문에 석진은 잠시 회상에 잠기는 듯 했다. 



여주야솔직히 말해도 될까?"



석진의 말에 여주는 아빠가 뭐라고 할 지 기대하며,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난 콩알이보단 네가 더 이뻤던 것 같은데..?

너 처음 봤을 때, 막 젓살 올랐을 때 만났는데... 

진짜 그 땐 운명같았어...

처음 만났을 때 얼마나 이뻤는데... 
울지도 않고 나를 딱 처다보면서 눈도 딱 마주치고..

얼마나 이뻤는데...
여하튼 나한테 콩알이는 니 다음이다..”



석진의 얼굴에는 그 때의 감정을 떠올리듯 은은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뭐...? 진짜...?? 말도안돼~~! 

 아니야! 그럴리가 없는데??

 아니, 한 세대를 더 거쳤으니까, 
 진화해야하는 거 아니야..? 

나보다 콩알이가 더 이뻐야지..!"



여주가 예상치 못한 답에 당황해하자 지수가 말했다. 



"여주야~ 

 원래 애기는 자기 애가 가장 이쁜 법이야..
 그렇죠? 석진씨..??"



지수의 말에 석진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럼그럼.. 

 너는 너네 딸 이뻐해~
 난 우리 딸이 무조건 가장 이뻤다고 할꺼야 ㅎㅎ"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주는 자기 딸이 가장 이쁘다고 하는 아빠를 보며 기분이 약간 뭉글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좀 석연치 않았다.

아니, 내 새끼가 세상에서 잴 이뻐야하는데...? 
근데 내가 더 이쁘다고...?? 

좋아해야하는지.. 섭섭해야하는지.. 아리송하네...

잠시 석진은 여주가 지수에게 밥을 오물오물 받아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불현듯 물었다. 



그나저나 태형이는...? 

 아까 보니까 너 못지 않게 지쳤을 것 같았는데....”


“아... 태형이..  ㅎㅎㅎ 

아빠, 저쪽 침대봐바.. ㅎㅎㅎ”



그제서야 옆 침대를 보니 시트도 안 씌워진 옆 침대에 곤히 잠든 태형이 보였다.



아니 태형이는 완전히 골아 떨어졌네..”


석진의 말을 듣고 여주가 빙그레 웃었다.



“말도 마..

 아침에 임신 중독 때문에 
 이런거 저런 거 위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 듣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내 걱정을 어찌나 하던지... ”



밥을 먹고 약간씩 혈색이 돌아오던 여주는 물을 한 컵 마시더니 본격적으로 썰을 풀기 시작했다.



진통하는 내내 옆에서 많이 아프냐고 울먹거리고... 
 안그래도 내가 김태형 울까봐  엄청 걱정했었단 말이야, 

 아니나 다를까, 눈물이 울먹해서는 
 손을 이렇게 꼭 잡고 있는데, 

 차마 나도 진통해서 너무 아픈데, 
 울지 말라고 말할 정신은 없고... 


아까 우리 분만실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래도 글썽글썽만 했는데, 

분만실 들어가고 나서는 진통하면서 내가 아파했더니,
결국 자기가 대신 아파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태형이가 엉엉 울었잖아..... ㅎㅎㅎ”



아니 진짜..?, 어머어머..지수는 여주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호응하며 들었다.

그때 석진의 뒷편에서 부스럭거리던 소리가 나더니 태형이가 얼굴을 내밀었다.


"어.. 저기.. 여주 너..

그래서 나 땜에 힘들었어...??”



여주의 이야기에 좀 섭섭했는 지 약간 삐진 듯 태헝이는 입을 삐죽거리고 있었다. 



아니.. ㅎㅎㅎ 난 좋았는데..? 
솔직히 니가 나보다 더 힘들어보였던 거 알아..? 

애기 낳는데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 얼굴이 말짱하면 나 왠지 섭섭했을 것 같은데.. 

우리 김태형씨는 병원왔을 때부터 근심걱정 가득이더니, 나랑 같이 힘들어 한 것 같아서, 진정한 짝지같고,

여튼 나는 매우 만족스러움요... ㅎㅎ“



여주가 말하자, 태형이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우리 김여주씨가 내가 옆에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는데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해서, 좋다...

나 진짜 진짜진짜 걱정했어... 막 무섭고..ㅜㅠㅠ 
솔직히 나 아기 낳는 게 이렇게 아픈 건지 몰랐지...

저기... 여주야 ,
우리 둘째는 좀 다시 생각해볼까?“


"아니 무슨 소리야..!
안되! 외동은 외롭단 말이야~~

절대 안되! 외동은 노노해"


"아까 진짜.. 내가 얼마나 놀랬는 지 알아..?ㅜㅜㅠ"



여주와 태형이 또 옥신각신할 것 같자 석진이 재빨리 가로막았다.



"음, 음.. 그런 건 지금 말고 나중에
 좀 회복하면 둘이 따로 이야기나누고...

태형아, 여튼 너도 엄청 수고했어~~ 
이제 앞으로 애들 키우려면 더 고생길이 열려있지만... 

내가 응원하마!"



옆에 앉아있던 석진이 태형이 어께를 도닥였다.

어느덧 여주가 대강 밥을 다 먹은 듯 하자, 지수는 병원밥이 담겨 있던 쟁반을 치우려고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석진과 태형은 동시에 일어났지만, 막 자다 일어난 태형이보단 석진의 움직임이 좀더 빨랐다. 석진은 자신이 퇴식대에 갖다두겠다며 쟁반을 받아들었다.



“태형아, 밥 못먹었지..? 
 너도 피곤할텐데, 도시락 좀 사다줄까...?”


“아, 네~ 그럼요.. ㅎㅎ
 아버님~ 좋죠~”



태형이 석진에게 능글맞게 웃자, 석진은 다녀오겠다며, 병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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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이이 사온 도시락을 먹고 기력을 조금 되찾은 태형과 계속 쉬고 있던 여주는 병실을 나서려는 듯 일어났다. 



“엄마, 우리는 신생아실 갔다 올려고... 

 아까 분만실에서 진짜 잠깐 봐서.. 보고싶당... ㅎㅎ”



아까 분만실에서 뱃속에서 나온 콩알이를 잠시 만나긴 했는데, 그땐 너무 기진맥진 했던 터라 둘은 콩알이를 사실 자세히 보진 못 했다. 훌쩍거리던 태형이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탯줄을 겨우 잘랐고, 무통주사를 맞을 타이밍을 놓쳤던 여주도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 소란한 와중에 만난 콩알이는 미끌미끌 하고 따끈따끈했다. 콩알이를 낳느라 힘이 쪽빠진 여주가 간호사들에게 부탁해서 한번만 안게 해달라고 해서 안은 것도 잠시.. 간호사들은 신생아 검사를 해야한다며, 바로 콩알이를 데리고 갔다. 


미끌미끌하고 따끈따끈했던 콩알이가 보고싶어진 여주는 조금만 더 쉬었다 가면 어떻겠냐는 태형이를 기여코 이겨내고 신생아실로 가기로 했다..



“너희 둘이 가서 먼저 보고와..^^
 
 나는 있다가 너 모자동실*로 옮기면  
 그때 실컨 볼께”


*모자동실 : 신생아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병실



지수는 먼저 다녀오라고 했다.태형은 아직 걷는 게 불편한 여주를 부축하며 천천히 같은 층에 있는 신생아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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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태형은 신생아실 앞에서 아기가 나오길 잠시 기다렸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여주는 몸이 편하진 않았다. 하지만 콩아리를 볼 생각에 잠깐 기다리는 건데도 마음이 두근거리고 설레였다.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안고 나온 콩알이는 여주에게 안기자마자 입을 오물오물 하였다. 



"와~ 여주야.. 
 
 콩알이가 너 엄마인 줄 아나봐... 
 쮸쮸 찾는 것 같은데...?"


"정말...그런 것 같네.. 너무 신기하고 이뻐...

 안녕? 콩알아 엄마야..:)"


"여주야, 우리 빨리 모자동실로 옮겨달라고 할까..?
 엄마회복하려면 모유수유하는게 좋대..

 나 엄청 열심히 공부했잖아... 
 마사지 하는 것도 배우고.."


"ㅋㅋㅋ 너한테 마사지 받는 거 부끄러울 것 같은데..
그건 좀 생각해보겠으..

여튼, 콩알이랑 같이 있게, 
빨리 모자동실로 옮겨달라고 하자! ㅎㅎ"



여주와 태형은 많이 지쳐있었지만, 아기를 보니까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태형은 콩알이를 꼬옥 안고 있는 여주를 크게 팔을 벌려 안았다.




“여주야, 너랑 나랑 콩알이랑.. 
 이제 우리 셋, 새로운 가족이네..”


“응.. 태형아.. 

앞으로 우리 어떤 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같이 우리의 행복을 지키며 지내자....”



둘은 콩알이를 안은 채로, 마주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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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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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후기로 아..쫌ㅜㅠ 마 마지막 인사드리러올께요..^^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구독해주시고, 댓글 남겨주셨던 모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 치명적인 오타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더불어, 찐막 번복해서 연재 중이에요ㅎ 함께 수정~

        늦게 읽어주시는 분들도 손팅 부탁드려용💜
        (연재가 늘어나는 마법이 일어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