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아.. 쫌 ㅜㅠ 마중 나오지 말랬지!

#6-3 [외전/석진] 윤기의 반전

2시가 되어 윤기가 아이들 밥을 해주려고 하자 석진이 재빨리 아이들을 불러모아 피자를 주문했다.


"아~ 형이 뭣하러 사~~ 
 아~애들 버릇 나빠져~"

"무슨 소리야...ㅎㅎ 삼촌을 만났으니,
얻어먹는게 있어야지! 그치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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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셋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아~ 이 녀석들 솔직한 게 정말 좋구만~
 누구랑은 정말 다르네 ㅎㅎㅎㅎ"

석진은 윤기네 애들이 너무 귀여웠다. 

"애들이 우리 와이프 닮아서 사회생활을 좀 잘해~"

윤기 어께가 으쓱했다.

아이들이랑 피자도 먹고
같이 할리갈리도 몇판 하다보니 금새
윤기네 와이프가 올 시간이 다 되었다.

윤기는 아이들 셋을 집합시켰다.

"어마마마 올시간이다. 이제 뭐해야하는 지 알지?"

"넵!!"

아이셋은 우렁차게 대답을 하더니,
윤기와 함께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이미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던 듯
각자 맡은 포지션이 있었다. 

"형은 저기 피자 상자 좀 뒷베란다에 갖다놔줘~"

윤기는 석진이에게 일감을 주고는
청소기를 들고 사라졌다. 

석진이 상자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니 분리수거함이 있었다. 예쁘게 피자상자를 접어서 종이상자에 끼워넣고 

거실로 나오자,

아, 이럴수가 거실이 너무 깨끗해졌다..

"와..  민윤기.. 너 내가 알던 윤기 맞냐..?,
 아니, 저기 누구세요..??

내가 알건 슙기력에 쩔어있던 민윤기가 아니다. "

석진의 말에 빙그레 웃던 윤기 손에는
어느새 외출용 잠바가 들려있었다. 
 
삑삑삑

타이밍 좋게 현관문이 열리더니
윤기 와이프가 들어왔다. 

"엄마!!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아이셋이 아침에 석진에게 인사하듯 배꼽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재수씨.."

석진이도 얼른 인사했다.

"잘 다녀왔어? 형이 오늘 애들 봐준다길래
 내가 얼른 오라고 했지~~"

윤기는 머적게 뒷통수를 훝으며 아내를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ㅎㅎ 오랜만이네요.. 여주는 잘 지내죠..?   올해 고등학교 들어갔다고 들었어요"


"네네~~ 그랬죠..  다 크니까
 이제 아빠두고 혼자 놀아서요,
 심심하던 차에 놀러왔습니다. 

 애들이 엄청 순해요~ 모두 재수씨 닮았나봐요..
 윤기 닮았으면... 아마..."

윤기의 째려보는 눈빛에 석진은 말을 아꼈다.

 "쿨럭) 여튼, 저도 재미있게 시간 보냈습니다."

윤기의 아내는 들어와 거실을 보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아침에는 청소를 안하고 나가서
 아마 엉망이었을텐데, ㅎㅎㅎ
 오빠가 잘 대접했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한번 더 오세요~
 그 땐 제가 맛있는 거 해드릴께요~"

아내는 외투를 벗고 막내를 안아줬다. 

"자기야, 나 그럼 나갔다와도 되지..?"

마치 칭찬을 바라는 듯한 반짝이는 눈으로 윤기가 아내를 바라보았다.

"그래~ 잘 다녀와요.."

"진짜..?"

"응, 어여 가~~ 맘 바뀌기 전에..
 석진씨~ 이 사람이랑 좀 잘 놀아주세요 ㅎㅎ"

"네~ 잠시만 윤기 좀 빌려갈께요...
 오늘 안에는 꼭 들여보내겠습니다.ㅎㅎ"

"그럼 나 다녀올께~"

흔쾌히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에
윤기는 진심어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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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나갈꺼니까 정국이한테도 연락해볼까..?"

윤기가 1층으로 내려가는 엘베 안에서
핸드폰을 뒤적거렸다.

"야, 그나저나 나 깜짝놀랐다. 
 아까 처음 왔을 땐 집에 발딛을 틈이 없어서 놀랬는데
 두번째는 완전 대반전이었어..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다 치우냐..

 솔직히 내가 손님인데
 와이프한테만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무슨 소리.. 가정생활도 다 사회생활인데~
 최소한의 투자로 고효율이 나도록 해야지..

 마누라한테는 미누라가 좋아하는 청소를 해줬으니,
 형한테는 형이 좋아하는 술을 사야지 그치?"

"욜.. 그거 맞는 말이네"

석진은 큰 깨닭음을 얻은 듯 손바닥을 탁 쳤다. 

"지난번에 형이 쏘기도 했고.."

윤기는 말하면서
단톡으로 오는 정국의 메세지도 틈틈히 확인했다. 
 
"정국이가 우리집 근처에 아는 와인바가 있다는데
 여기 갈까..? "

"그래 좋지~~"

두 남자는 털레털레 아파트 출입구로 걸어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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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