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 Still with you(방탄소년단-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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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사실은,
"자 우리 화이팅합시다"
"하나 둘 셋 화이팅!"
슬기는 리프트에 올라가기 직전까지 멤버들의 장비를 모두 확인했다.바쁘게 마지막 준비를 마친 후 슬기는 리프트에 쪼그려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답답했다.언제까지 네 뒤에서 그냥 묵묵히만 서 있어야 하는 건지, 이젠 네가 없으면 불안해 죽을 것 같아.네게 짐이 될 까봐 항상 감춰 두었던 말들이 입안을 멤돌다 사라져 버렸다.
슬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시에 리프트가 올라갔다.곧 음악이 흘러나오고 멤버들은 긴장을 풀게 하려 몸을 움직였다.
곧 문이 열리고 멤버들은 하나둘씩 센터에 서 있는 우석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슬기를 바라봤다.조명이 승우를 비추기 시작하자 이내 그는 시선을 돌리며 정면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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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인사부터 할까요?"
언제나 그랬듯 너는 어둡던 모습들은 항상 어딘가에 감춰 두고 항상 씩씩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을 맞이했다.
"둘, 셋."
"Fly high!X1!안녕하세요 엑스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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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걸 느꼈거든요.."

이런 네 모습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 언젠가 슬기가 무심코 던져버린 비수가, 슬기에 대한 기억이 승우를 슬기에게서 떼어놓고 있었다.

"....나도 응원해주고는 싶지만 네가 힘들 거야."
며칠 전이였다.민주 외 몇 명이 연습실에 모여 우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였다.
슬기가 말하자마자 승우는 뜨끔하며 슬기를 쳐다봤다.덫에 걸려 옴짝달싹할 수 없는 느낌이였다.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치고 들어오는 슬기의 걱정스럽지만 분명하게 날이 선 말투에 마치 슬기가 더 이상 승우가 다가오지 못하게 선을 긋다 못해 벽을 세워 버린 느낌이였다.그 문제는 승우가 해결할 수 있는 범주 밖이였다.여론은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였으니.
진실을 꿰뚫는 질문에 싸늘한 분위기만이 연습실을 멤돌 뿐이였다.슬기는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은 목소리로 민주에게 말했다.걔 좋아하는 사람 많아.너 한동안은 괴롭힘 당할 거야.그 말을 끝으로 슬기는 연습실 문을 신경질적으로 밀어버리며 모습을 감춰 버렸다.슬기가 사라진 연습실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승우는 미친 듯이 고요한 연습실에 남기 싫어 곧이어 슬기를 따라 연습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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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혹시라도 나에게 날아올까봐, 네가 다른 사람 없이도 너무나 빛나는 사람이여서 내가 오히려 너에게 걸림돌이 될까봐 다가가지 못하는 건 아니고.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제 저녁에 달이 너무 예쁘게 떠서.그냥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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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별 거 아니야.

"표정이 왜 그래?무슨 일 있었어?"
"웅."
승우가 다정한 말투로 슬기에게 부드럽게 대답하자 슬기는 굳혔던 표정을 이내 풀며 눈을 몇 번 깜빡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승우를 바라봤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헐 대박대박 누구?"
"노코멘트."
아깝네.좀 놀려 먹으려고 했는데.슬기는 속으로 생각하며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그의 순수하기 짝이 없는 눈동자를 빤히 바라봤다.
"아 뭐야..내가 밀어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밀어줄 건데ㅋㅋ"
내가 애초에 좋아하는 사람이 너인데, 네가 어떻게 밀어줘.승우는 애써 씁쓸한 표정을 숨기며 웃어 보였다.

"내가 눈치가 좀 빠르잖아."

"전혀."
"아 야 진짜"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웃기냐?하 진짜 어이가 없네 나 눈치 빠르거든?"
"안 빠르거든..."
그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감추며 능청스럽게 슬기에게 말했다.슬기에게 모조리 들킬 걸 뻔히 알면서도.어쩌면 자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달라는 표현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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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사랑해요.
숙소 앞으로 나와요.승연의 문자였다.슬기는 꽤나 놀라며 핸드폰과 이어폰을 집어들고 슬리퍼를 꺾어신고서는 승연을 맞이하러 나갔다.이미 밖은 어두워졌고, 슬기가 밖으로 나가면 나갈 수록 귀뚜라미 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보고 싶었어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가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로 그녀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그러게.오랜만이네.잘 지냈어?"
"네."
그는 나의 말에 대답하자마자 내 팔을 끌어당겨 나를 자신의 품에 가둬버렸다.얘 봐라?안 보는 새에 작업이 늘었어.슬기는 승연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승연은 슬기의 머리를 자신의 손으로 감싸며 그녀의 목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슬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승연을 다독였다.그 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슬기에게는 승연이 그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마냥 작은 아이같이 느껴졌다.
"나 이제 가야되는데."
"바쁘구나.잘 가."
"뭐야, 안 잡아요?"
"응.ㅋㅋㅋㅋㅋㅋㅋ"
"가기 전에 이거 하면 혼나려나,"
그냥 선수가 아니라 이 세상의 선수네.슬기는 속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품에 슬기를 가뒀던 승연을 밀어냈다.당연히 혼나지.승연은 다시 슬기에게 능청스럽게 안기며 그녀의 채취를 들이마셨다.흥.너무하네.그는 이내 아쉬운 듯 슬기를 자신의 품에서 놓아 주었다.슬기는 승연의 두 볼을 잡으며 마치 아기를 대하듯 승연을 대했다.
"잘 가.애기야."
"누나 저 좋아하죠?"
"응."
"그렇게 좋아하는 거 말고.."
"그럼 뭐 어떻게 좋아해야돼ㅋㅋㅋㅋ"
"아니에요.나 가볼게요.곧 갈 거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요."
"알았어."
나 오면, 승우형은 힘드려나.조금 미안하네.승연은 슬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거리를 빠져나오며 생각했다.어쩔 수 없지.승연이 눈을 감자 뜨거운 바람이 승연의 앞머리를 쓸어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