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가요? 확실히 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한국 드라마잖아요." 도경수는 진심으로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이어폰을 빼고 "부산행 보자"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나를 훑어보고 있던 도경수에게 이어폰 하나를 건넸다. 그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이어폰을 받아 들었다.

그렇게 가까이 붙어서 영화를 보는 게 도경수는 불편해 보였다. 나는 "침대 없이 자는 밤은 힘들겠다, 괜히 사고 치겠다"라고 놀렸다.
도경수: "아니, 그냥 네가 밤늦게 좀비 영화 보는 거 생각나서 그랬어..."
나: "무서워?"
도경수: "음... 음"
나: "그럼 왜 거절하지 않았어?"
도경수는 나를 보며 말했다. "왜냐하면… 너랑 헤드폰을 같이 쓸 수 있으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가슴에 불규칙적인 욱신거림이 느껴졌다.
쿵...쿵...쿵쿵쿵쿵...
그의 눈빛은 너무나 진심 어린 나머지 섬뜩할 정도였고, 나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나는 휴대폰의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나: "이제 그만 보고, 그냥 얘기하자. 지금 10시 30분이니까, 피곤하면 누워서 자면 되잖아."
도경수는 책상 서랍에 휴대폰을 넣으면서 턱을 테이블에 느긋하게 괴고 나를 흘끗 본 후 다시 앞을 바라봤다.
나는 그의 예를 따라 어색한 눈맞춤을 피하기 위해 정면을 바라보며 누웠다.
도경수: "그럼... 당신의 과거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나는 잠시 멈칫하다가 부드럽게 물었다. "무슨 일을 겪으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