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07
w.노란불
"누,누구신데 저 끌고 가세요!"
있는 힘껏 뿌리치려 노력해보았지만 힘이 얼마나 센 것인지
모르는 남자의 손에 잡힌 손목이 아프다 못해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거 놔요!"
온 몸으로 겨우 겨우 뿌리치곤 아까 부딪혔던 그 사람에게로 뛰어간다.
"저기요!"
큰 목소리로 부르니 그는 자신을 부르는 것을 안건지
천천히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린다.

"..."
"헉, 아까 부딪,혀서 죄송합니다!
근데 저 좀 도와줄 수 있으신가요?"
내가 이 남자를 왜 찾아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얼굴도 보지 못한 저 남자를 떼어내기 위해선 이 사람에게
와야할 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시죠?"
커다란 모자의 틈새로 그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보인다.
"지금 뭐하는...!"
내 손목을 붙잡았던 남자가 끈질기게 따라왔다.

"하아, 하 미치겠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처음 보는 옷을 입고있다.
한복 중에는 저런 형식의 옷은 보지 못하였는데
"오랜만이다 김태형?"
커다란 모자를 쓴 남자가 태형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성큼성큼 다가간다.
"우리가 안부 인사를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었나 민윤기?"
김태형이란 자는 다가오는 윤기에 뒷걸음을 치며 말한다.
" '대학살 사건' 이전에는 형제나
다름이 없었지."
그는 씩 웃으며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길한다.
태형에게 걸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곤 내게 향한다.
"넌 그때 숲에서..."
내게 뻗어오는 손을 태형이 막아선다.
"얘는 관련 없지않나?"
둘 사이의 미묘한 기싸움이 흘러간다.
이걸 어쩌지, 중간에 껴서 왠지 내가 잘못이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언니! 곧 축제 시작한대요!"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애의 이름은 현승희
우리 가게에 자주 놀러오는 한 여자애가 나에게 다가온다.
나잇대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같아 놀러올때마다 대화를 나누며 꽤 친해진
유일한 친구같은 아이다.
"...? 앗, 중요한 얘기중이구나! 먼저 가있을게요!"
주변을 보곤 눈치를 살살 보더니 작게 죄송합니다~...를 읊조리곤 가려한다.
"잠 잠시만!"
나의 외침에 세사람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향한다.
"같...같이갈까?"
"중요한 얘기 중 아니였어요?"
고개를 돌려 남정내 둘을 바라본다.
민윤기는 재밌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있다.
나를 무슨 이유에서인지 끌고 갔던 김태형은 걱정스럽단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나의 말에 둘은 얼굴에 물음표가 도배된다.
"아니, 너..."
내게 무언가 말을 하려는 김태형을 무시하곤 승희의 손을 잡고
가게 쪽으로 후다닥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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