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12
w.노란불
독수리 가면을 쓴 수상한 자의 침입이 생긴 날로부터 일주일이 흘렀다
침입이 생긴 후로 그 다음날은 김태형의 경계가 매우 강하기도 하였다
하루 종일을 내 곁에 붙어있으려 하여 일을 하기도 어려웠고
사람의 모습으로 붙어있는다 하여도 연애를 하는 것이냐며 여럿 상인들에게
질문들을 받아왔었다
그 다음날 이틀째에도 경계는 강하였다
장작을 구하러 산에 가려하자 자신이 이미 수북히 쌓아놓질 않나
배가 고파 강가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려하니 한 웅큼을
입에 물어다 오기도 했다
그래도 날이 지나가며 경계가 사그러들어 일주일차인 오늘은
늑대 모습으로 마당에 팔자좋게 누워 광합성을 하고 있다
"편해보인다?"
정돈되지 않은 겨울의 찬내가 나는 잡초
그 위에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있는 김태형
그의 옆에 앉아 팔자좋게 물어본다

"편해보여?"
또다
가끔 김태형은 예고없이 사람으로 변해 얼굴을 훅 들이대며
사람을 깜짝 깜짝 놀래키기도 한다
"감기라도 걸린거야?
얼굴이 빨개"
태형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하는 표정으로 내게 걱정어린 말을 건내온다
"아마 넌 평생 모를거야..."
그 이유는 김태형은 눈치가 더럽게 없기 때문이다
동물이라 그런가?
이렇게 특이한 태형에게도 장점은 꽤 있었는데
그 중 내 마음에 드는 장점은 얼굴
그리고 굉장히 집안일을 잘 한다
어느 동네에 가도 요리를 잘 한다 칭찬을 들었던 나보다
월등히 잘 한다
항구 마을에서 생선을 파는 상인들 중에서도
굉장히 실력이 뛰어나다는 사람들만 할 수 있다는
그 복어 손질도
언제 구해왔는지 복어 두 마리를 붙들곤
주방에서 능숙하게 썰기도 한다
"김태형"
"응?"
"넌 그 집안일들 다 어디서 배웠어?"
"딱히 배운 곳은 없는데?"
이새끼는 재능충이였다
요리 외에도 강가에 가서 빨래하기? 물론 잘 했다
여태것 빨았던 것 중에 제일 깨끗하다
솔직히 시키지 않아도 집안일을 척척 심지어
잘 하기때문에 얘가 배신자던 말던...
그냥 집에 남겨두고 싶다
집안일도 잘 하긴 하지만
얼굴이 굉장히 뛰어나기도 때문에...
그렇게 일을 함께 가고
함께 집에 돌아오고
함께 밥을 먹고
매번 혼자였던 내 삶에
김태형이 매우 크게 들어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어느샌가 깨닫게 된 것인데
내게 김태형은 광장히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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