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17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17










w.노란불










"조심히 따라와"



윤기의 뒤를 따라가며 주변을 살펴보니
이 곳은 조선이 아닌 느낌이다
마치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에 온 듯한 기분이다



"여긴 봄이네?"



"신기하지? 산신의 힘이야"



"너가 산신인거야?"



"아니 나는 산신의 힘을 빌려"



그 그렇구나...이 이후론 아무 대화도 오가지 않은 채
묵묵히 그의 뒤를 따라 걸어가기만 할 뿐이였다



툭ㅡ



가면이 손에서 떨어진다



"앗..."



가면을 주우려 몸을 움직이니 언제 다가온건지
윤기가 먼저 가면을 주워든다



"아시새, 봉황의 가면이네"



윤기는 가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다시 내게 건내준다



"얼른 받아"



그의 얼굴에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맴돈다



"너...너 가져"



내게 뻗은 그의 손을 밀어낸다



"대체 왜?"



윤기가 묻는다



"금잔이, 엄청 아꼈잖아
아까 꽃밭도 다 금잔화던데"



윤기는 말문이 막혔는지 입을 벌리지도 않는다



"고마워..."



쪽팔린지 윤기가 작게 속삭인다



"뭐라고? 잘 안들려~"



"고맙다고!"



윤기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지레 겁을 먹으니 윤기는 당황한것인지 안절부절 못한다



"아니...미 미안"



윤기는 내게 손을 뻗었다가 겁을 먹을것이라 생각한건지
다시 손을 걷어낸다



"마저 가자"



윤기는 다시 발을 내딛는다



저 너편에서 구슬픈 악기 연주 소리가 들려온다
왠지 모르게 숙연해진다



"누가 부르는거야 이건?"



"산 정령들이"



정령 귀엽다
윤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덤덤하게 말 한다



"여긴 아름답네...
내가 사는 곳은 추운 겨울인데"



"비가 오면 맑아지듯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법이지"



윤기의 표정은 아까보다 더더욱 슬퍼 보였다



"너 표정이 많이 슬퍼보여"



한발짝 다가가 그의 흉터 부위를 쓸어만진다
윤기는 흠칫 놀라는듯 싶더니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아까 내가 한 말
금잔이가 자주 해주던 말이거든"



윤기의 가늘은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흐른다



"나도 금잔이를 떠나 보낼때
너처럼 울었어"



윤기는 고개를 푹 숙이곤 말 없이 눈물만 뚝 뚝 흘린다



우당탕ㅡ



"깜 깜짝아..."



올빼미의 날개를 단 사내가 급히 달려온다



"윤기님! 늑대놈이 또 폭주를 했답니다!"



윤기는 언제 울었냐는듯 멀쩡한 얼굴을 하곤 고개를 들어 올린다



"폭주?"



슬픔으로 가득 차있던 그의 표정이
점점 분노로 가득 차오르는 표정으로 바뀌는게
한 눈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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