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43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43










w.노란불










여주의 숨은 점점 옅어져만 갔다.



"안돼••• 아아•••"



내가 그 곳에 여주를 두고 오지 않았더라면
여주의 안위를 조금이라도 더 생각 했었더라면

바깥, 외부가 아닌 김석진의 산이라 내 맘을 너무 놓았던 탓이다.
김석진은 왜 하필 이런 때에 자리을 비운거야



"야 김태형, 괜한 김석진 탓 하지마"



내 표정이 모두 읽혔나보다.
그래, 김석진을 탓할 때가 아니다.
아직까지 여주의 숨은 붙어있기에 희망은 있다.
물론 거의 다 죽어가지만•••



"일단 얼른 치료를•••"



여주의 숨이 점점 차분해진다.
죽음이 임박하였을 때의 차분함인가

아, 아니다.

점점 생명이 돌아오는 차분함이였다.
이윽고 여주의 가벼운 상처들은 모두 사라지기 시작했다.
창백했던 그녀의 얼굴 색이 점점 돌아오더니 피가 흐르는 것이 멈췄다.



"뭐, 뭐지•••?"



알 수 없는 기이한 현상에 머릿 속이 혼란하다.
그래도 일단은 살려야지, 여주를 옮기기 위해 들어 올린 순간



"야 여주 눈 떴어!"



옆에서 소리치는 윤기에 여주를 바라보니
무슨 일이냐는 듯 눈을 떠 나를 바라본다.



"여주야••• 다행이다."



여지껏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막을 겨를도 없이 한 방울 두 방울 뚝 뚝 떨어진다.



"내가 진짜••• 너 죽는 줄 알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여주를 꼭 껴안자
여주 또한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아까의 시체같던 차가운 몸은 어디 가고
그저 다정함 만이 남은 온기였다.



/ 여주 시점



태형의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나 또한 겁났는데, 태형이라고 겁이 안 났을 리가 없지

분명 그 동앗줄을 붙잡고 나서 깨어났다.
내 의지로 깨어난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해?



여러 생각이 뒤죽박죽 섞여있을 때에
저 멀리서 금잔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훈남 말이 맞았네? 어떻게 이리 멀쩡하게•••"



금잔이 또한 매우 놀랍다는 표정으로 맞이한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나를 꼭 껴안는다.



"훈남?"



내 물음에 금잔이 답한다.



"뭐••• 이름이 김석진이라던가?
잠깐 너 살피더니만 이제 괜찮을거라면서 갔어"



금잔의 말에 윤기와 태형, 나 세 명의 눈이 
동그래졌다.

잠시 자리를 비운 줄 알았던 그 석진이
한걸음으로 내게 달려와 살려 준 것이였다.



"아무튼, 살아서 다행이야"



금잔은 꽉 안았던 몸을 떼어내고
그 사이를 질투 가득 담아 노려보는 태형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