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35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35










w.노란불










똑똑하며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빛을 차단하던 저 창이 열리더니 정국이 얼굴을 보인다.



"마차는 안 불편 하셨는지요?"



그는 약올리는 어투로 내게 말한다.



"당신들 덕에 편히 왔네요"



그에 질 수 없기에 능글맞게 대답한다.



"되게 여유로우시네?"



"여유롭지 못할 이유는 없지요"



"이용 가치가 없다면"



"죽인다 이 소리인가요?"



"잘 알고 있으시네"



정국은 웃으며 내게 말한다.



"앞으로 도착하려면 꽤 걸리니 마차 안에서 푹 주무시죠"



정국은 매정하게 창문을 탁 닫는다.
밖에선 웅성이며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좁디 좁은 마차 안에서 대체 어찌 잠을 자라는 것인지
나를 엿 맥이는 것이 틀림 없다.

웅성이는 소리는 이내 잦아들고
덜컹이며 마차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하아 살다살다 이런 일이 다 있네"



쉽게 열리는 작은 창에 그나마 한 숨 돌렸다.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눈쌀이 찌푸려진다.



"그래 여기는 겨울이였지"



태형을 믿고 있지만, 그리고 석진과 윤기 또한 믿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엄습한다.
혹여 이 목숨이 정말로 끊키게 된다면 어떡하나
태형이 나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어쩌나
이것 저것 걱정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바깥의 풍경은 변함없이 똑같았고
그나마 변화란 저 시간의 변화 뿐이었다.




중간에 멈춰서 쉬고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하던 때
드디어 개성이란 곳에 도착하였다.



왕이 있는 곳에



"이봐 내려!"



한 병사는 나를 거칠게 마차에서 꺼낸다.
그가 세게 쥔 내 팔이 저릿해져온다.



"너무 거칠게 다루지는 말지?"



저 차가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금잔이다.
그녀는 내 팔을 낚아채며 나를 이끌곤 간다.



"그쪽이 아는 금잔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안타깝게도 저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내 입을 열기도 전에 금잔이 말을 건낸다.
아니 이제는 잔불이라 칭해야 하나



그녀는 내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고선 나를 밀어 넣는다.



"여기는 옥입니다. 곧 있으면 정국씨가 당신을 데리러 올 테니
얌전히 계시는게 좋을 겁니다."



그녀는 문을 굳게 닫고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