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37

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37










w.노란불










"본론부터 말 하지, 그대의 늑대를 내게 넘기게나"



"싫습니다. 제 애인을 물건 취급하는게 꽤나 기분이 불쾌하군요"



"이 아가씨 참 당돌하군"



왕이 손을 뻗으니 그 손 위에 정국이 두터운 막대기를 올린다.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온다면 무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네"



"한 나라의 왕이라는 자가 현명하지 못할 지언정•••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라니, 국민들의 비통한 울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나의 말을 조용히 듣던 왕은 손의 막대기를 꽉 쥐더니
그대로 내게 내려친다.



그 충격으로 인해 입술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대화는 별 의미가 없군"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누군가를 부른다.



"여봐라, 이 자를 창고에 가두거라"



그의 부름에 여러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절대 음식을 챙겨주지 말거라. 아, 심심할때 혹은 화가 날 때 이 자에게 화를 풀어도 좋다. 물론 그 외에 것들도 편히 하거라."



그는 나를 쓱 쳐다보더니 웃는다.



"피 냄새를 맡으면 짐승이 꼬이는 법
그러하다면 그 자도 짐승이니 제 발로 올지어다."



그는 허허거리며 호탕한 웃음을 뱉더니 이내 방을 나간다.
그의 부름에 들어왔던 자들은 나를 거칠게 붙잡곤 어딘가로 끌고간다.

저 왕이 말했던 창고겠지



"빨리 들어 가!"



짐짝 던지듯 몸이 밀쳐진다.
예상과 같이 춥고 어두운 창고였다.



"요즘 아내가 나를 피해서 짜증났는데••• 좋은 인형이 생겼군"



여기 저기서 더러운 이야기들이 오간다.



"뭐로 패야지 잘 팼다고 소문이 나려나?"



"다들 물러가도록"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들은 뒤를 돌아 짜증을 낸다.



"뭐야? 대체 언 년이 명령질을"



"허억 잔불님•••!"



금잔이였다.



그들은 금잔이의 말 한 마디에 겁을 지레 먹고선 자리를 급히 피한다.
금잔은 좁은 창고로 들어오더니 입가의 피를 닦아준다.



"저 자들이 들어왔을 땐 최대한 얌전히, 음식은 내 꼬박 꼬박 챙겨줄테니 걱정 말아라. 물론 많이 주지는 못한다. 때린다 한들 반항하지 말아라 그럼 더더욱 거세질테니"



금잔은 속사포로 말을 뱉어내며 말한다.
그녀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그녀의 표정은 걱정이 가득 쌓여있었다.



"내가 호구도 아니게 가만히 맞고 있겠어? 그거는 못 하겠네"



기세등등한 나의 말에 금잔은 한숨을 푹 내쉰다.



"그래, 그래야 내 친구지"



금잔은 이내 창고를 나서려한다.



"잠시만! 묻고싶은게 많아. 너는 그 날•••"



금잔은 분명 죽었다.



맥박이 뛰지 않는 것 까지 내가 확인하였다.
근데 왜 금잔이 이 곳에 있는 건가



"망각은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지. 그저 모든 걸 잊고 나와의 옛 추억만 간직하고 있어라."



금잔은 문을 굳게 닫고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