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늑대가 찾아왔다_38
w.노란불
그 후로 그들의 구타는 계속되었다.
억지로 몸을 더듬는 등 더러운 짓들도 오갔다.
대체 어찌나 팬 것인지 이곳 저곳이 쑤시기 일쑤였다.
매번 새벽 금잔이 내게 음식을 챙겨주었지만
그 음식들로는 나의 체력과 이 상처들을 아물게 할 면연력을 만들지 못하였다.
구타로 인해 생긴 상처들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점점 곪아가 썩을 지경에 이르렀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타들어갈 듯한 고통이 지속되었고
금잔은 이 상황을 걱정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녀 또한 마땅한 대책은 없는 듯 했다.
"이봐, 밥 먹을 시간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금잔은 찾아왔다.
밥을 건내주는 금잔에도 반응이 없는 나에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이 능력을 너에게 줄 수만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녀는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였다.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걸 아는듯이
"부디 행복하기를"
금잔은 작은 틈 사이로 나온 내 손을 묵묵히 잡고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좋은 곳으로 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들어주는 이는 나밖에 없었다.
신은 없기에
아니다, 신은 있다.
김석진이 존재 함으로써 신은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
하지만 신이 있다 한들
한없이 나약한 나를 살려줄 가능성은 무에 가깝다.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것이 느껴진다.
손에 힘이 점점 빠지자 금잔이 나를 부르는 것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는데, 이리 처량한 상황에 처해진 것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당신은 누구•••"
누군가를 향해 말하는 금잔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내 기억이 끝났다.
아, 이제 죽는 것인가.
태형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니
이리 슬픈 죽음이 어디 있을까.
이제 죽었다. 생각이 들 무렵
의식이 점점 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저 멀리 보이는 금빛 동앗줄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저것을 붙잡아야지 산다.
저 줄을 잡아야지 살아난다.
터무니없는 것이지만
이유 없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죽을 힘을 다해 저 동앗줄을 향해 달렸고
이내 이 줄에 다다랐다.
이 줄을 잡아도 내가 살아나는 것이 맞을까?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몸이 움직이는 대로 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저 줄을 잡았고
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눈을 뜬 순간
"살았어••• 살아났어!"
나를 터질듯 껴안는 태형이 있었다.
ㅡ
